풍선맘님, 안녕하세요. 영환이도 처음 입을 열면서는 아직 발음도 부족하고 이미 머리속으로 알고 있는 단어나 문장도 실제 입으로 뱉어내는 능력이 부족한 때에는 어떤 단어는 영어로만 말하고 어떤 단어는 우리말로만 하고 그랬답니다. 제 예전 다이어리에 보면 그런 예가 나와있습니다. 그런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말 및 영어 어휘가 모두 늘어나고 발음을 할 수 있는 입의 근육들이 더 잘 발달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다만 엄마가 옆에서 해 줄 수 있는 일은 우리말 인지는 우리말로만, 영어 인지는 영어로만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어머 이 apple 좀 봐. 정말 맛있겠네." 라고 하면 절대 안되구요.. (완전히 우리말 체계가 잡힌 이후에 시작한 영어라면 모르겠지만 28개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면 바로 아이는 혼란스러워할겁니다.) "Wow, look at this apple. This is red. This apple looks yummy."이렇게 하고.. 또 어떤 때에는 "이 사과가 빨갛게 익은 것이 정말 맛있겠다"라고 해야 합니다. 특정한 어휘나 문장을 일주일씩 계획을 세워 작정하고 접해주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저 생활 속에서 가능한 영어 표현들을 접하도록 해 주세요. 제 경우에는 영어로 몇 문장을 말하면 (우리말은 섞지 않습니다) 그 다음에 우리말을 해 주려면 약간 (단 몇 초라도) 쉬었다가 우리말만 계속 써 줍니다. 다시 말해 영어 한 문장, 우리말 한 문장, 영어 한 문장, 우리말 한 문장 이렇게 반복하는 것도 아이에게 혼동을 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에요. 이제 말하는 단어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아이가 어떤 사물은 영어로만 표현하고 어떤 사물은 우리말로만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가 혼돈스러워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실 수 있는데요.. 이건 다 거치는 과정이랍니다. 앞으로 점점 더 어휘가 늘어가고 접하는 단어들이 많아지면 차차 좋아집니다. 걱정 마세요. P.S. 요즘 이런 경우는 있습니다. 영어로는 단어를 아는데 우리말로는 모른다던가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기는거죠. 예를 들면 "엄마, parking lot은 몇층이에요?"라고 묻습니다. "주차장"이 생각나지 않거나 모르기 때문이겠죠. 그렇게 말하면 영환이는 특유의 표정을 짓습니다. (자기가 영어 단어를 우리말 문장에 섞어썼다는 것을 스스로 알거든요.) 그러면 저는 얼른 "음.. 글쎄.. 몇층이었더라.. 맞아 지하 3층이 주차장이지. 주차장."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단어를 가르쳐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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