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2년 6월 1일 토요일]
홍대앞에서 유알아트에서 자갈에 그림그리는걸 한다기에 아이아빠에게 학교가는 길에 내려달라고 하고 그곳으로 가는 길..
혜화를 지나 창경궁을 지나는데 거리에서 날리는 플래그가 눈에 들어왔다.
"왕위즉위식..? 홍대 가지말고 저거 볼까.." 조금 망설이다 내려달라니까 정문이 거기가 아니라며 창덕궁 앞에서 내려주었다.
창덕궁 돈화문 옆에 아주 큰 북이 놓여있었는데 "고"라고 보통 얘기하는 북이라는 것만 알겠지 정확한 이름을 몰랐다.
"현지야, 이따가 수문장교대의식할 때 저 북치면 시작하고 끝나고 그러나보다. 근데 이름이 뭐지..? 용도 그려있고 무척 크다~" 하고만 얘기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엄고(嚴鼓)"
이 엄고의 신호에 따라 의식이 진행된다고 한다.
밑에 보니 "투호"를 하는 아이들이 보였다.
현지에게 천원짜리를 보여주면서 "여기 보이는게 투호야. 여기 똑같은게 있네? 이 통에 화살 던져서 집어넣는거야"
진짜 어렵다..하나도 못넣었다.
현지는 아주 가까이..거의 던지기보단 구멍에 갖다 집어넣는 수준으로 하고는 잘했다며 박수를 친다.

마침 "잠시후 2시부터 수문장교대의식이 재현되겠습니다~" 하는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덕수궁 앞에서 몇번이나 봤던거지만 봐도 잘 모르는 의식이기에 보고 또 봐도 여전히 "의식"이라는 단어가 주는 복잡한 이미지가 먼저 다가온다.
"왕이 사는 궁궐은 소중해서 잘 지켜야 하거든? 그래서 왕이 사는 성문을 지키는 사람들이 교대하는 의식이 수문장교대의식이야. 이거 덕수궁에서도 봤었잖아"
얼마전 본 국악공연이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인지..
"엄마, 나 저거 노란옷 본거야~" 그런다.
"그래, 저거 대취타잖아. 앞에 나발하고 나각이잖아. 소라처럼 생긴게 나각이야"
"와, 아까 우리가 본 북..소리 진짜 크다..멋지지?"
진행자가 용고를 두드리며~~하면 "현지야~ 저기 북치는거 보이지? 저게 용고래.."
교대의식에 대한 얘기보다는 악기 얘기만 신나한것 같다.

행사에 쓰이는 것들의 명칭과 생김새 보기
의식이 끝나고 이곳에서 아까 보았던 왕위즉위식이 하는 줄 알고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려다 혹시..해서 물어보니 그건 창경궁에서 한다는 것이었다.
창덕궁의 비원도 한번도 안가봐서 꼭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준비도 안하고 온지라 표는 다음에 사용하기로 하고 돌담길을 걸으며 여러가지 줄기(기둥) 모양을 한 나무들을 두팔로 흉내내가면서 지루하지 않게 창경궁으로 왔다.
................................................................................................................................................
입장권이 창덕궁의 1/3이다.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에 들어서니 판넬로 된 그림들을 전시해 놓은 게 보인다.
세종대왕의 업적들을 그림과 설명으로 전시해 놓았다.
몇개 안되지만 덕수궁에 갈때마다 봤던 것들이 사진으로 있어서 얘기나누기가 편했다.
?_blank"현지야, 이거..물시계..자격루잖아. 덕수궁가서 본거..이것도 본거네..해시계.. 다 세종대왕때 만든거야. 만원짜리 돈에도 다 있는거잖아."
어떻게 사용했는지야 몰라도(사실 나도 모른다) 지금은 이름이나..모양만 알고 나중에 자세하게 알아가게 되겠지..
창경궁의 명전전 앞에서 진행되는 세종대왕 왕위즉위식(6월 1, 7, 8, 9, 26일 창경궁 명정전 오후 3시)의 재현.
TV에서 봐왔던게 즉위식이었나..? 그냥 왕과 왕비의 행렬이나 행사같은 것만 드라마로 본 것 같다.
?_blank"현지는 세종대왕 아니? 어디서 봤더라..?"
"돈에서 봤지~"
"세종대왕이 우리가 지금 쓰는 한글도 만들고..훌륭한 일을 많이 했거든? 오늘 세종대왕이 옛날에 왕이 되는거 볼거야"
팜플렛을 미리 보며 그림도 보여주니 "우리 여기 나온거 똑같은거 보는거야"
가운데 종친이나 문무2품이상의 사람들은 다 똑같은 옷을 입었지만 나머지 직책의 사람들 중에 우리쪽엔 푸른색 계통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주로 서있었고 반대쪽은 붉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자리를 한걸 보니 아마 문무의 기준으로 나뉜것 같기도 하단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좀 허전한 것 같은 느낌도 들더니 팜플렛에 적혀있는 즉위식에 참가자의 인원수에 비하면 아주 적은 인원이긴 했지만 차례차례 입장하여 자리를 잡아가니 제법 웅장한 모습이 되어갔다.
드디어 왕세자가 입장할 땐 왜 내가슴이 존경스럽고 벅찬 마음이 들던지..
"헌지야, 왕세자가 왕이 되려고 들어오네..저기 십장생도 보이지? 그 앞에 어좌라고 왕이 앉는 의자거든? 거기에 있다가 왕세자가 앉아서 왕이 될거야"
좀 길기도 하고..사배를 몇번씩이나 하는 건지..절만 하고..읊조리기만 하는 것 같았지만 신성한 행사이기에 아이의 장난에도 "누가 왕위즉위식처럼 중요한 의식을 하는데 장난하니" 그러면서 괜히 위엄을 떨었다.
저렇게 의식을 정중하게 차리고 선왕들에게 예의바르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진 조상들의 모습을 직접 보는 듯하여 내심 감격스러운 느낌도 받았다.
의식이 끝나고 퇴장을 시작했을 때 YTN에서 우리 뒤에 있던 외국인과 인터뷰를 하는데 그 외국인이 It's wonderful..beautiful..하면서 뭐..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뭐하는게 멋졌다는 둥..얘기를 한다.
현지는 "엄마..저사람 영어다" 그러면서 숨어서 구경하듯 쳐다본다.
................................................................................................................................................
의식이 끝나고 통명전에 가서 태종을 알현하는 행사가 이어진다고 해서 그곳까지 따라갔다.
아주 가까이서 방금 즉위한 세종대왕 얼굴도 보고..ㅎㅎ
"현지야, 세종대왕이 왕세자에서 왕이 됐거든. 봐~ 왕 오신다~~"
통명전 앞에서 무슨 궁중연회가 벌어진다고 해서 대단한 광경을 볼 수 있겠다..싶었는데 아주 단촐하게 진행되었다.
설마 왕위즉위식 같은 대단한 행사에서 딸랑 둘씩만 나와서 춤추기야 했을까..아마 이런 춤이었다..만 보여주는 것인 것 같다.
예전에 줄인형콘서트에서 "춘앵무"라고 봤던 기억이 난다.
"춘앵전"과 궁중무용인 "아박무"를 볼 수 있었다.
가만히 있는 듯..동동거리며 살짝살짝 움직이는 모습이 아주 우아해 보였다.
아악연주에 맞춘 느리지만 아름다운..둘이어서 조금은 초라해보이기도 했던 춤..
박을 들고 딱딱 소리를 내서 "아방무"인줄 알았던게 "아박무"라는 걸 알게해줬던 춤..
이렇게 모든 의식이 끝나고 창경궁을 둘러보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
우리야 3시가 거의 다되어 이곳에 도착했지만 3시의 국왕즉위식 뿐만 아니라 그 전의 시간대에도 왕비의 나들이장면이나 다른 행사일정도 있었다.
제대로 오려면 도시락도 싸고 카메라도 갖고 와서 사진으로 남겨 집에서 두고두고 보여줬어야 하는데.. 다른 곳에 가려다 중간에 내려 갑작스레 온 곳이라 아무 준비도 못해서 참 아쉬웠다.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