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유치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가 더 공부를 하기 위해 지금은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항상 엄마들의 이야기를 통해 많이 배우게 됩니다. 제가 있던 유치원도 그냥 놀면서 영어를 가르치는 편이었는데 아이들은 신기하게 말을 빨아들이는 능력이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영어는 우리말이 아니기 때문에 그 뜻을 모르면 소음하고 다를 게 없는 거 같아요. 저희 교수님 중 한분이 외국에서 공부하실 때 시험 공부를 하는데 옆에서 미국인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집중해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영어를 잘 못하는 한국인에게 빠른 원어민의 대화는 단지 밖의 공사장 소리 같은 소음일 뿐인거죠. 아이들에게 영어도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유치원의 아이들도 노래를 아무리 좋아해도 자신이 모르는 노래는 카세트를 아무리 들어줘도 잘 반응을 하지 않죠. 하지만 한번이라도 그 내용을 짚어주면 엄청난 관심과 아는 척을 한다는 거 아세요? 소음 같던 소리에서 자신이 아는 무언가를 발견해 낸 즐거움!이라고나 할까요? 제 생각에 엄마가 영어를 좀 못해도 상관없는 거 같아요. 정확한 발음같은 건 원어민의 테잎이나 비디오가 있잖아요. 그냥 아이랑 같이 즐겁게 한번 짚어주면 아이에게 소음으로 들리던 소리는 즐거운 영어가 될 거예요. 조금만 시간을 내서 아이와 놀아주는 생각으로 부담갖지 않고 같이 책을 읽어주면 그 다음은 아이 혼자서 몇번이고 그 책을 보고 또 볼거예요. 알고 보는 책과 모르고 보는 책, 알고 듣는 영어소리와 모르고 듣는 소리는 그 즐거움이 다르겠죠? 나아갈진님의 글입니다. > 6살 난 우리아들이 화분에 있는 조개껍질을 보고 "엄마 !clam이야"한다 난 깜짝 놀라서 "너 어떻게 알았니"(아무리 생각해도 알려준 적이 없는데)하니 오드리 우드의 quick as a cri...의 조개 페이지를 펼쳐 보여준다. 시간 없다는 핑계로 잘 읽어주지도 않고 테이프만 틀어줬더니 에미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게 어쨌다는 건가? clam단어를 알았다고 영어 실력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어차피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몇년동안 얻은 것보다 한달도 안되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될텐데... 괜히 내가 밑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나 ? > 아이들과 영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에게 절대 안달은 안한다고 자부하지만 속으론 내가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이리저리 홈피를 기웃거리며 실천하지도 못할 자료들을 모으고 있으니 말이다.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만 해야되는데...해야 되는데.. 하며 괜한 죄책감까지... > 이러면 아이들한테도 전해질텐데 말이다. > 별별 방정맞은 생각이 머리에 맴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잘 읽어주지도 않으면서 영어 동화책만 바쁘게 사들이고... 핑계김에 91차 공구에 또 참여해 본다. 아이고.... 아이가 "clam"을 말한 후로 더 복잡해진다. 차라리 이 미적지근한 이 영어를 맘 편하게 딱 접어야 하나. 아니면 계속 그럭저럭 또 해야 하나 ? > 이런 지겨운 넋두리 적어도 되나모르지만 답답한 마음에 혼자 궁시렁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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