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나님. 제가 도움을 드릴 주변이 되는지 자신이 없지만요.... 그냥 제나름의 의견을 말씀드릴게요. 건우가 21개월이라구요? 저희 둘째랑 비슷하네요. (저희 아들은 19개월이거든요) 일단은 건우가 아직 어리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혹 인터넷을 써핑하시다보면 태교부터 영어로 하는것에 비하면 내가 너무 뒤처진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조바심도 나고 하지요? 제가 다이어리에 '기다릴줄 아는 지혜'라는 글을 올렸었는데요...제 견해는 기본적으로 거기 밝힌대로입니다. 언어뿐 아니라 전반적인 인지발달 단계에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분명 Input이 활발한 시기가 있고 Output이 시작되는 시점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건우나 저희 아들의 경우는 바로 input의 단계라고 생각되구요. 물론 아이들에 따라서는 습득한것의 발현시기가 현저히 달라지기도 합니다. 일례로 저희 큰애의 경우는 그 발현시기가 굉장히 늦은편이었습니다. 물론 둘째도 그에 못지는 않구요. 19개월인데 아직 우리말도 "엄마,아빠,됐다.이건 뭐야"(이 몇가지 말이 돌무렵부터 지금껏 진전 없이 그대로입니다)정도가 전부이거든요. 물론 영어단어는 단 한마디도 입밖으로 내뱉은적이 없습니다. 말해주면 이해하는건 몇개 있는것 같지만 그거야 강아지를 몇달간 훈련시켜도 가능할테니 별로 특이하달게 없겠지요.(제자식한테 좀 심한 표현일까요?ㅎㅎ) 이 시점에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요.. 반드시 엄마의 눈과 귀로 확인하려는 생각을 잠시 접어두시라는 겁니다. 저 역시 큰애한테 그런 유혹을 가끔 느낍니다. 그럴떄마다 전 주문을 욉니다. "돌아보지마라..확인하지 마라..안그러면 돌이 되리라.." 뒤돌아보면 돌이 되는 소돔과 고모라의 일화를 떠올리며 제자신에게 주문을 거는겁니다. 다만 제가 강조하고싶은것은 그야말로 "노출"입니다. 예전 체르노빌 원전 사태를 기억하십니까?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들이 그 후 오랫동안도 그 노출로 인해 피해를 입고 대물림이 되었지요. 감히 저는 영어(혹은 그밖의 언어나 문화)의 노출도 그와같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충분히 건우에게 '노출'을 잘 시켜주시고 계신듯한데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구요 지금하신대로 서서히 엄마가 책을 읽어주고 말해주시는 것으로도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아이가 벽에 붙은 문자에 관심을 갖는것은 그 문자에 관심을 둔다기 보다는 벽에 붙은 어떤 사물과 그림자체에 대한 흥미일것 같으니 아이의 질문에 가볍게 대답하시는것으로 (아이가 그문자를 제대로 기억하는지에 무게를 두시지 말구요) 만족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엄마들이 아이에게 '가르치는'것에 치중하는것보다는 좀 더 스스로 '공부하는데'투자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느순간 엄마의 밑천이 떨어지게 될텐데 그 이전에 미리미리 대비하는 차원이기도 하구요 엄마 스스로가 영어를 즐기며 공부하는 모습또한 그 무엇보다 훌륭한 가르침이라 생각합니다. 횡설수설했는데... 아무래도 시원한 답변은 못된것 같네요... 혹시 더 궁금하신점이 있으시면 그때 더 물어봐주시면 제 능력껏 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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