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어를 가르치다 또하나의 벽을 만났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얘가 얼마나 peer pressure를 많이 느끼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애가 너무 소심해서일까요? 무엇이든 남과 다른 것은 꺼려하고 남보다 잘하는 것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엄마된 입장에서는 얘가 다른 집 애보다 뛰어났으면 싶은데 아이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요즘 한창 영어 때문에 고민입니다...애가 워낙 순하다보니 아직까지는 시키는대로 잘 따라오기는 하는데 별로 달가와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let's play in English!' 하면 좋아서 'wow!'라고 하던때와 비교하면 그 정도가 심각한 것 같습니다. 애가 달가와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다른 아이들은 영어못한다'라는 겁니다..다시 말해 아이들은 집에서 영어 안쓰고 영어못해도 유치원 다니는데 아무 지장 없더라 뭐 이런 논리인데 제가 크면서 꼭 필요하다고 설명해줘도 그럼 왜 다른 아이들은 영어 안쓰냐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유치원에도 주 1회 영어시간이 있는데 다 아는 단어를 10번씩 따라읽게 한답니다. 넘넘넘 시시해서 자기는 유치원 영어시간이 정말 싫다더군요..아이의 미래를 보는 듯 했습니다. 초등학교 가서도 같은 말을 하겠지요.. 아무리 세계화, 국제화를 설명해주어도 아이는 요지부동입니다.."(그렇게 필요하다면)그럼, 다른 아이는 (왜 안하는데)..? 다른 친구 엄마들은 왜 영어로 말을 안하지?"라는 질문으로 모든 게 귀결되는데 참 난감합니다. 섣불리 친구 엄마들이 영어를 못하니까 하는 식으로 대답할 수도 없고... 강남으로 이사도 생각해 보았지만 경제적으로 아직은 무리인 듯 싶습니다..영어를 잘하는 친구를 붙여줄 생각도 했지만 찾아봐도 잘 안보이더군요...영어유치원도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나 맞벌이라 (우리 동네에 영어유치원 종일반은 없기 때문에) 쉽지가 않습니다. 외국에서 살다온 아이는 눈을씻고 봐도 없더군요..전반적인 교육열이 그다지 높지 않은 도시에서는 어떻게 영어를 가르치는지 아이가 또래 아동과 같아지고 싶어할 떄 그 gap을 어떻게 극복해야할지...누가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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