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어떤 학부모(6학년)와 상담을 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노는 걸 엄~청 좋아해요. 게다가 친구도 많아서 맨날 친구들이 불러내니까 집에 있을 시간이 없다니까요. 학원이라도 보내지 않으면 공부를 절대 안해요. 5학년까지는 제가 집에서 봐주었는데 학년이 올라가니까 그게 좀 벅차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여러 군데의 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아이는 상당히 매력적이고 귀여웠습니다.
하지만, 생활하는 데 있어서 책임감이 좀 떨어지고, 약간 불성실하고, 깊게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는 편으로 보였어요.
"제가 보기엔 학원을 여러 군데 보내지 마시고, 집중해서 한 두 군데만 보내시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책임감을 좀 넘겨 주셔서, 스스로 선택하게 해 주세요."라는 제 조언에 대해 그 어머님은,
"저도 그러고 싶죠...하지만 우리 아이는 그렇게 하면 안되는 아이에요. 아이한데 선택권을 주면 학원 하나도 안 다니고 실컷 놀겠다고만 할 뻔한 걸요..그러면 어떡해요? 그러면 안되잖아요?"
'그러면 왜 안되는 데요?'하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생각의 차이가 너무 커서 이런 말에 충격을 받을 분 같아 보여서 참았습니다.
-공부는 본인이 하는 거다...
-지금이라도 생각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아마 6년이 지나도 제자리일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고3, 그 이후까지 끌고갈 순 없지 않느냐...
-6학년도 늦지 않다...
-제발 아이를 믿어주시길 바란다...
간곡한 제 말은 허공을 맴돌았고,
그 어머님은 계속 "옳은 말씀이긴 한데, 우리 아이의 경우는 달라요."라는 말만 반복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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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믿지 못하는 엄마가
여전히 아이에 대한 불신을 마음에 품은 채 학습을 직접 지도하거나 학습 스케쥴을 잡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런 것은 더이상 엄마표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학원을 보내는 것 보다는 직접 가르치는 것이 더 좋다....라는 것도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엄마가 자식을 믿어주는 경우에만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요.
돈을 안 드리는 게 엄마표가 아니라,
엄마의 정성이 들어간 것이 엄마표입니다.
정성이란,
무조건적인 욕심으로만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아니라,
자녀를 믿고,
자녀가 건전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며,
인내하고 절제하고,
스스로 발전하기를 원하며 노력하는 엄마에게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의 정성으로 아이에게 맞는 학원을 선택할 수도 있고,
엄마의 정성으로 아이를 직접 지도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엄마의 태도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른 태도(생각하는 습관)를 가진 아이가 수학을 잘 하는 것처럼,
바른 태도를 가진 엄마가 아이를 잘 지도할 것입니다.
부디, 자녀를 믿어 주십시오.
만약, 자녀가 도저히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 지 곰곰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아이는 우리 손에서 자라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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