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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월+2]신비한 놀이극 "만남(マンナム)" -〈연극〉

  • 봉황
  • |
  • 2002-07-24

1!@#$
[2002년 7월 20일 토요일]



극단 사다리와 일본극단 가제노꼬큐슈의 합동공연인 ?_blank"만남"이 드디어 오늘 첫공연을 가졌다.
이 두 극단은 서로 닮은 점이 많이 보인다.
작년..대학로에서 "놀이는 즐겁다"라는 가제노꼬큐슈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
종이로 보여준 마술같은 이야기..서툰 우리말이었지만 마술처럼 바뀌는 종이의 모습에서 색다른 공연을 접한 것 같아 즐거워했던 기억이다.
그땐 사다리 극단을 알기 전이었기에 나중에 사다리극단의 공연을 보면서 그곳이랑 닮았네..하는 생각을 했었다.
1950년에 창단이 된 극단이라는 것도 놀라웠을 뿐더러 대부분 우리나라의 극단에서 볼 수 있는 젊은 연기자들로만 구성된 것이 아닌 연륜있는(한사람은 41살..안경쓴 분은 좀 더 되보인다) 사람들도 꾸준히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얘기를 들려주기 위해 연기를 하고 있는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번 "진기한 콘서트"에서 봤던 나이 많았던 분들도 그렇거니와 이 사람들도 마음이 참 따뜻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극의 진행은 언어가 다른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 언어의 벽은 잘 느끼지도 않은 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놀이를 한다.
일본놀이..한국놀이가 어우러져..같은 놀이지만 조금씩 다른 면도 느끼게 되고..웃도 다투다 피리소리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읽은 사람들이 모여 책을 읽게 되다.
작은 천의 시냇물이 이야기를 시작하다..점점 책속으로 빠져들어가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챠르르거리는 시냇물소리..바람소리..음악이 신비로운 느낌이다.

현지가 어린이집에서 배워온 후로 율동을 하는 모습이 너무 이뻐 집에서 노래불러달라고 매일 시켰던 노래..문지기 문지기 문열어라..
이 노래가 나오자 현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본다.
"근데 엄마 조금 달라..뒤가 조금 달라.."
"어디가?"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여기부터 조금 달라.."
"아..문열어주오~로 배웠는데 여기선 문열어라~~하고 부른다고?"

몇가지 재미있는 소품들이 보였다.
계절이나 날씨의 바뀜을 그려 돌려가며 변하는 것을 보여주고..눈 내리는 장면 역시 말아있는 검정색 천에 그려진 눈을 주르르 풀어서 눈이 내리는 것처럼 하고.. 그물같은 빳빳한 망 위에 종이를 붙인 후 칼로 모양을 오려낸 종이그림인 '키리가미'라는 무대장치..
농기구나 멧돌 소쿠리 등 종이로 만든 수공예품들이 자연의 느낌을 더욱 살려주었고 배우들의 말투 역시 조금은..슬퍼애햐 할 장면에서 웃음이 나와 스스로 무안하기도 했지만..신비한 느낌을 더해주긴 한 것 같다.
늑대숲..소쿠리숲..도둑숲..
"좁쌀떡 먹고싶다~~" "좁쌀떡 먹고싶어서 그랬다~~"하는 사소한 것에 대한 부러움과 장난이 옅은 미소를 떠올리게 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책으로 들어가 살포시 접히는 시냇물을 끝으로 책은 덮히고 여섯가지 천으로 놀이가 시작된다.
엉킨듯한 끈이 스르르 풀어지고..펼쳐진 화려함이 어느덧 배가 만들어지고..
엇갈려가며 머리 땋듯이 움직이는 사람들..어느새 기둥에 잘 엮어진 천..
사람모양의 천인간의 하늘거리는 몸짓..말아서 정리된 천..흥겨움과 감탄이 절로 나왔다.
화합과 평화의 상징(왠지 거창하지만 내용을 보고 마지막으로 하이라이트로 이 장면을 보니 그런 결론이 나왔다)을 보고 감동을 받는 순간이었다.

중간에 들리던 일본의 술래잡기 할때의 전래동요같은 음악은 왠지 숲의 정령을 불러내는 듯한..신비한 음악으로 편곡된 것 같다.
마지막 부분의 길쌈놀이를 제외하고는 화려하거나 신나는 부분은 없지만..
화려함과 시끌벅적한 소음아닌 소음 공연에 많이 노출된 우리에게 그런 기대보다는 다른 문화를 따뜻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계기로..자근자근 들려주는 숲속의 얘기와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마음속엔 작은 미소가 남았다.
아이는..재밌다 엄마...
그리고 밖으로 나와 아이가 그린 그림은 가운데 핑크빛으로 그려진 아기와 양쪽의 엄마, 아빠..그리고 도둑숲의 도둑이 인상에 남았는지 도둑을 그려놓았다.

극단 사다리 회원은 회원가인 12,000원을 사랑티켓으로도 할인이 되니까 결과적으론 15,000원짜리 공연을 7,000원에 보시게 되는거랍니다.
사다리회원증과 사랑티켓 12,000원권(구입시엔 7,000원만 지불하면 됨)을 내면 되는거에요.
이중으로 할인되는걸 몰라서 사랑티켓으로만 할인받은게 아까운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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