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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월+7]미술작품과 신나게 놀자 "상상속의 놀이" -〈전시〉

  • 봉황
  • |
  • 2002-07-26

1!@#$
[2002년 7월 25일 목요일]

24일..어제부터 인사아트센터에서 ?_blank"상상속의 놀이"(~9월 1일까지)라는 제목으로 아이들을 위한 전시회가 시작되었다.
운좋게도 어제 늦은 저녁 TV를 보다 문화탐방관련 프로그램을 보고 이 전시를 알았다.
어느땐 전시구경하러 왔다가 아이들에게 밀려 다녀본 적도 있어서 시작하자마자 다녀오는게 느긋하고 자유롭게 최대한 즐기고 보고 올 수 있는 방법인 것을 알기에..아이 학원이 끝나자마자 데리고 가서 두시간동안 놀다왔다.
전시회는 거의 두달만인가..
이번 전시는 작품을 관람해야 하는 것도 있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것도 있고, 만져보고, 들어보고, 움직여보고, 확인해보고..미술의 맛까지 느꼈다면 정말 오감을 다 느낄 수 있는 아주 재밌고 신나는 공간이었다.
더군다나 인사아트센터 전관..5층부터 지하 1층까지(1층은 아트갤러리라 빼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 차례로 밑으로 밑으로 내려오면서 뭐 하나 소홀할 것 없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번이라도 더 해보고 더 느껴보려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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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간 곳은 5층의 "사이버세계"
5층부터 관람하는게 좋다는 안내문을 보고 올라간 그곳에서 현지는 홀로그램이란 것을 경험했다.
뭐..반짝이는 스티커도 홀로그램이라지만 엄마가 몰랐으니..아이에게 말해줄 기회도 없었는데 제대로 보고, 만지고(실제로는 만질 수 없었지만) 그저 모녀가 신기해서 어쩔줄 몰라했다.
아니, 예술의 전당에 갈때 보긴 봤었는데 "신기한" 작품이었을 뿐 그것에 대한 정보에 대해서 얘기하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현지야, 여기 발바닥 위에 서서 저기 그림봐..뭐가 보이니?"
"몰라.."
"봐..가까이 가면 안보이는데 멀리가면 뭐가 보이잖아.."
"몰라.."
"식물이 막 나 있네? 여긴 절벽같은 바위도 보이는데?"
"난 모르겠어.."
(아이가 자꾸 모른다고 하는데도 형체를 잘 인지하지 못해서 저러나..싶었는데..이유는 따로 있었다...이유는 잠시 후에...)

사이버마네킨을 보더니 "엄마, 저 사람들은 왜 텔레비젼을 달고 있어?"
"와..얼굴이 TV네? 엄마 생각엔 저 모니터에 저 사람이 생각하는게 다 보여지는 것 같아. 현지 얼굴이 모니터라면..현지가 지금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하면 모니터에 아이스크림이 딱 나와서 엄마가 현지 얼굴모니터만 보고 너가 뭘 원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것처럼..저기 마네킨은 지금 뭘 생각하고 있을까..?"
"응..물고기 먹고싶단 생각.."
"그래..바다생각하고 있나보다..물고기도 보이고..."

첼로 세대의 접촉·온도 Project 작품은 현을 만지면 그 현이 온도를 감지해 소리가 나는 것이다.
사람의 목소리..새소리..새들이 푸드덕 날아가는 소리..음메~~소리..그리고 클래식 음악까지..
"와..첼로 현을 누르면 무슨 소리가 난대..눌러보자"
현지는 '만지면 안되는 것'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받은 애처럼("눈으로 보는거지 손으로 만지는건 아니야.."하고 전시회에서 항상 얘기해왔기에..) 그곳에 있는 스텝들(도우미)의 눈치를 보며 "만져도 돼?" 하고 놀라 묻는다.
"그래..이건 만져도 된다고 저기 써있어. 괜찮아"
"어..엄마..소리가 나"
"무슨 소리야?"
"음메~~소 소리야.."
"와..이건 연주도 안하는데 누르기만 하면 클래식이 나오네?"
현지는 이것저것 좀 진득하게 누르고 있으면서 어떤 소린지 좀 듣지 금방 눌렀다 떼고..또 다른 현을 금방 눌렀다 떼고.."띵~어~뚜~"하는 잡음만 들렸다.
"현지야, 첼로에는 현지 몇개지? 여기..이 줄을 현이라고 하는거야..몇개야?"
"하나..둘..셋..넷..네개"
"그래..근데..네개의 현 굵기가 다 같을까..다를까?"
"달라"
"그래..첼로에 있는 네개의 현은 굵기가 다 달라서 현마다 소리가 다 다른거야"

커튼이 쳐진 곳.
그곳에 있던 도우미가 현지를 안아 의자에 앉혀주니 새삼스럽게 수줍어하며 말소리가 작아진다.
곧 그곳에 마련된 영상을 보더니 "어..나 저거 집에 비디오 있는데..어..나 텔레토비 아는데.."하며 본색을 드러냈다.
환경을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야쿠르트 병들을 모아 친근한 캐릭터의 손과 발..다른 용도로 재구성해서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환경저해 쓰레기들의 재미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현지야..이건 우리가 먹고 버리는 야쿠르트 병은 땅속에서 잘 안썩는대..그래서 재활용해야 하거든?
만약 아무렇게나 버리면 토토에서처럼 화성에 사는 쓰레기 로봇들이 쳐들어오지? 그러니까 아무곳에나 버리지 말고 꼭 재활용 하는곳에 버리자"

드디어 더 신기한 홀로그램.
더 넓고 크고..표현된 영상도 알록달록 물고기와 렌더링과정의 사람 모습..
"현지야, 이거 정말 멋지다..여기서 보면 아무것도 안보이지? 근데 여기보면 와..뭐가 보여?"
이때도 난 전혀 눈치를 못챘다.
'얘가 대답도 잘 안하네..' 하는데 도우미 왈.."여긴 위에서 봐야해요. 아래서 보면 안보여요..아이들은 안고 보셔야 해요"
그제서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그 작품을 보니..세상에..아무것도 안보인다.
맨날 아이의 눈높이..어쩌구 하던 엄마가 혼자만 재밌다고 열심히 보면서 신기해하고..정작 아이는 '도대체 뭐가 보인다는거지?' 하며 엄마가 물어보는 말을 의아해하고 있었다니..
"어머..현지 안보였구나..미안해..엄마가 몰랐어..자 안아줄께.."
현지는 정말 신나했다.
와~와~ 탄성도 지르고..튀어나온 삼각뿔을 잡으려고도 해보고..아저씨랑 악수를 하려고 손도 갖다대보고..
"엄마..무지개 색이 보여"
"그래..빛으로 만든거거든. 이게 홀로그램이란거야..사진이랑 빛이 만나서 만들어진거야"

"와..이건 가까이서 보자..아무것도 없는데..뒤로 오니까 어때?"
"오빠랑..언니랑 있어.."
"그래..입체적으로 보인다..아무도 없는데..진짜 속에 누가 있는 것 같아.."
감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공중에 떠있던 미키마우스.."엄마..미키마우스야.." 하면서 횬지가 손을 갖다대자 스스슥..미키마우스가 없어졌다 다시 나타난다.
원래 미키마우스는 저~기 구멍 안에 있는데 어떻게 구멍 위에 볼록 튀어나와 실제처럼 있는거지?
"와..센과 치히로에서 치히로몸이 투명하게 변했었는데..그것처럼 손이 미키마우스를 막 통과한다..진짜 끝내준다.."

돌아나오면서 처음에 봤던 홀로그램 앞으로 가서 아이의 눈높이에서 보니 아무것도 안보이는 것.
"현지..아까 아무것도 안보였었니?"
"응..무지개색만 보여"
"그래..그럼 엄마가 안아줄께..뭐가 보이나 보자.."
워밍업처럼..잔잔한 홀로그램을 보다가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홀로그램을 봤어야했는데..이미 더 화려한 것들을 보고 난 후였는지라..반응은 별로였다(가실때..꼭 아이의 눈높이에서 보이는지..안보이는지..확인하고 보여주세요^^).
정말 신기한 사이버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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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특별관의 "꿈의 미술관".
(4층은 엘리베이터가 안선답니다.괜히 지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3층에서 내려 4층까지 올라갔거든요. 한층씩..차례로 층계로 내려오시는게 훨씬 편하답니다.)
이곳은 환경을 주제로 한 포스터 방이다.
아이들의 신선한 아이디어에 흐뭇해지기까지 했다.
"엄마..여기는 꼭 어린이집 같아.."
그림에는 관심이 없다.
포스터 하나하나 붙잡고 표어도 말해주고 그림 설명도 해주다 아이가 밑에 장식된 꽃에만 매달려서 포기하고 한번 휘 돌고 나왔다.
아이들의 포스터 당선 작품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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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상상동물원"
스템플러를 찍어 만든 곤충.
우리가 보통 쓰는 스템플러는 심이 얇고 두꺼운 곳에 박히면 잘 박히지도 않지만 총처럼 잡고 벽에 탁탁 박을 수 있는 스템플러가 있다.
그걸 이용해 나무 판자에 만들고 싶은 모양에 따라 집중적으로 탁탁 쏘아댄 곳은 나무가 갈라져 거칠게 되고 다른 곳은 박힌 심 끝만 보이면서 놀라운 곤충의 모습이 완성된 작품이었다.
현지에게 팜플렛에 있는 심을 보여주며 "집에서 이거 만져봤지..? 이것보다 더 힘센 스템플러를 나무판자에 박아서 그린거야..이건 사슴벌레네..이건 딱정벌레야..여기 심 튀어나온거 봐봐.."
그래도 무슨 소린지 잘 몰라한다.

나무로 만들어진 온갖 생물들은 화려한 색채가 눈길을 끈다.
현지는 아래쪽의 나비나 물고기를 몇번 찾았을 뿐이고 오히려 바닥에 깔려져있던 작은 물고기들 사이에 튀어나온 큰 동물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토끼를 찾을땐 얼마나 열중하던지..난 그냥 큰 토끼 몇마리만 찾았는데 작은 토끼도 있다..저긴 구름모양 토끼도 있다..하면서 유심히 찾으면서 봤다.

"엄마..나 저거 봤던건데..?"
"그래..사석원 아저씨거다.."
"근데..저번에는 밖에 있었는데..오늘은 왜 안에 있지?"(저번..5월 전시때엔 지하 입구에 있던 작품인 것을 기억하고는..)
"현지야..이거 제목이 뭐였는지 아니?"
"뭐지?"
"잘 살펴봐봐..뭐가 보여?"
"음..까치와 호랑이!!"
"그래..잘 아네~"
"엄마..이건 물감으로 색칠한거야. 코에도 물감이 묻었어.." 하면서 재료를 들먹이기도 한다.

머리가 두개 달린 말은 손으로 만지면 모니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선으로 감싸진 부분을 비껴서 말의 살 부분을 살짝 만지면 소리가 안나고 선 있는 곳을 만지면 소리가 난다고 알려주니 번걸아 가면서 만져본다.
좀..잡음같아서 얼른 잡아끌었다(이 엄마는 소음에 경기하는 수준).

"어~? 이것도 봤던건데..? 이거 올빼민데..엄마 강아지도 봤던거지.."
"그래..여기봐..이건 제목이 뭘거 같아?"
"호랑이와 까치!! 어..저것도 호랑이와 까친데.."




"그래..저건 입체적으로 만든거고..이건 평면그림이야..물감을 덩어리째 발라서 그림을 그렸구나"
"이건 호랑이 남매래..오빠랑 동생..여기도 있네?"
호랑이남매라는 이름으로 평면그림..입체작품 두개가 있었다.
"엄마..똑같아..흐흐흐"
"현지는 입체작품이 좋아..평면으로 그린게 더 좋아?"
"난..평면으로 그린게 좋아.."

3층 특별관 "와글와글 놀이나라"
상상동물원을 나오면 바로 맞은편에 있는 또 하나의 전시실.
전시보다는 '전시와 함께하는 놀이이야기'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을 위한 참여프로그램이 준비된 것.
현지에게는 놀이로 배우는 과학이야기 시간이었다.
OHP를 이용해 다양한 사물들이 확대되었을 때의 또다른 느낌과 모양들..
찌그러진 계란판이 OHP위에 올려져서 작은 결정체가 모여만든 아름다운 빛그림과 페트병을 가위로 오려 들쭉날쭉 만든 모양도 꽃처럼..팽이처럼 변하고, 넓은 구슬을 올려 보석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옆의 버튼을 움직여서 켜서 놀고 다 하면 그냥 끄면 된답니다. 영상은 맞은편 벽에 비춰지구요)

비슷한 놀이인데 이번엔 빛이 통과되는 사물들..통과되지 않는 사물들을 구별하며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현지야..이건 그림자가 회색으로 어둡게 보이지? 그런데 이건 이 물건 색이 그대로 저기에 다 보여..회색으로 보여지는건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거고..색이 보이는건 빛이 통과되는 물건이야..현지가 어떤게 빛이 통과되는지 실험해볼래?"
한번 설명해주었는데 포크나 컵..공룡등은 빛이 통과하지 않고 약간 투명한 것들은 보면서 빛이 통과한다고 잘 알아맞추며 OHP에 스스로 올려놓고 확인해본다.
얼른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고와서 의도대로 놀기로 했다.
"현지야..이번엔 공룡들이 살던 세계를 꾸며보자..빛이 통과되지 않는 공룡..그리고 빛이 통과되는 것들을 골라서 나무도 만들고 예쁘게 꾸며놔보자~"
다 꾸며놓고 내가 빨간색 셀로판지를 위에 덮으니 영상이 온통 빨간 빛이다.
"불이 났어요~~ 어떡하죠?"
파란 셀로판지를 들더니 "물로 끄면 되죠" 그런다.
"그럼, 노란색 셀로판지로는 뭐할까?"
"이쁜거"
"눈부신 햇살이 비쳐요~"

여러가지 자석의 모양과 철과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는 놀이.
처음엔 동그란 자석만 갖고 놀았다(조심스러워서 몇개만 떼어 붙였다..뗴었다..하는 수준으로만 놀았기에 밑에 있는 것들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생각조차 하지 못햇던 것).
그게 자석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설명을 읽어보니 세상에..거기 붙어있는 기다란 끈같은 것..바닥의 넓다란 비정형 조각들..죄다 자석이었다.
뭐..점, 선, 면으로 구성된 기본모양의 자석들이라던가...
"여기 캔이 많은데..어떤게 자석에 붙고 안붙는지 해보자.."

"자석에 붙는 캔은 철로 만들어진거야..안붙는 것은 알미늄이고..철캔 만져봐..어때? 좀 튼튼하고 잘 안구부려지지..근데 알미늄은 종이처럼 얇은 느낌이고 잘 구겨져.. 현지가 어떤게 철이고..어떤게 알미늄인지 말해줄래?"
자석에 이것저것 붙여보더니 "이건 철인데..이건 알미늄이라 안붙어.." 그런다.
"현지야 현지는 어떤게 자석인것 같아?"
"이거..동그란거.."
"근데 여기 긴 끈처럼 생긴거 봐..촤악~~ 와 디게 잘 붙는다..그럼 이건 뭘까?"
"자석.."
"그래..그럼 또 다른 모양의 자석 찾아볼래?"
"뭐지..?"
"면으로 된거..넓은거..이것도 자석이었어"
그리고 우린 자석위에 캔..동그란 자석으론 눈을..캔 위에 긴 자석..또 캔..이런식으로 자석과 철의 입체조형물을 만들었다.
"자석과 자석은 서로 붙을까..안붙을까?"
"붙어"
"그럼..자석과 철은?"
"붙어"
"그럼..철과 철은 붙을까.. 안붙을까?"
"안붙어"
"그럼..중간에 철과 철을 연결해주는 뭔가가 있어야 될 것 같아..뭔지 알아?"
"자석!!"
"그래..그럼 알미늄은 자석이랑 붙을까?"
"안붙어"
"현지는 집에서 자석으로 물고기 잡는 놀이 했었지? 물고기 입에 클립이 있었잖아..그게 철이라 자석에 달라붙는거였어"
이 정도면 놀면서 뭔가 제대로 배운 느낌이 든다.

철망과 종이의 직조.
준비된 종이와 긴끈..그리고 비닐을 꼬아 철망에 직접 옷감을 짜듯 꿰어볼 수 있었다.
현지가 구멍으로 종이를 넣으면 난 뒷쪽에서 잡아빼어 다시 집어 넣어주고..이러면 비닐도 같이 넣어서 하자고 하고..그래서 둘을 묶어 리본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혼자 무릎까지 꿇고 앉아 아주 집중해서 철망사이로 열심히 끈을 넣고 빼고 한다.
"옷감 만들 때 이렇게 하는거야..이걸 직조라고 해. 옷감 짜는거..뭐하는거니?"
"나 고무질 하는거야.."
"고무줄?"
"아니..고무질..."
"아..바느질?"
"맞다..바느질이아.. 나 이제 다했어..가자"
직접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으니..체험공간은 정말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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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즐거운 공부방"
층계를 내려가자 눈앞에 아주 익숙한 작품 몇개가 보였다.
"와..이건 비너스의 탄생이란 작품이네? 많이 봤지..이건..김홍도의 서당이랑..씨름이다.."
퍼즐처럼 만든 작품인가..봤더니 자석으로 되어있어 직접 맞춰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중간 중간에서 조각을 빼어놓고 아이에게 맞춰보라고 했더니 다 맞추고 나서 엄마보다 훨씬 많이 뒤죽박죽 떼어놓고는 엄마도 맞춰보랜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익숙한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박수근 전'과 같이 했던 '신나는 나무여행'에서 봤던 작품과 비슷한 스타일.
그때는 나무를 양탄자를 오려 표현했지만 이번엔 발자국과 책상..아이들이었다.
"엄마..나 발자국 밟는다~ 이건 작은데 이건 크다"하며 콩콩 뛰어다닌다.
오려내진 부분은 안밟고 양탄자만 밟기 놀이도 하고..
"여긴 발자국이 벽으로 막 올라간다..봐~"
반은 바닥에..반은 꺾여서 벽을 타고 올라가는 발자국..너무 커서 발자국인지조차 분간이 안가는 발자국..발자국을 남긴 아이도 벽에 보이고 즐거운 공부방답게 하늘을 나르는 책상까지..언뜻보면 그저 파란 양탄자들이지만 뜯어보면 모두 대상이 있고 의미가 보인다.

점으로 된 그림들은 한가지 글자를 이용해 점찍듯 써서 가까이서보면 점들이지만 멀리서 보면 하나의 형태가 나타나는 그림이 된다.
"이건 '짝'이란 글자야. 짝짝짝짝짝짝..많이 써서 멀리서 보니까..뭐처럼 보여?"
"벌같아..벌들이 많아.."
"전체적인 이미지를 찾아봐"
"그냥 벌같아.."
"엄마는 팔 두개 달린 외계인들이 서로서로 손잡고 노는 것 같은데..제목이 뭔지 볼까? 어..이게 반짝반짝 빛나는거래.."
"근데 왜 반짝반짝 안빛나?"
"그림이 빛나는게 아니라 멀리서 보면 빛나는 것처럼 그렸단 얘기야.."
"그래도 안반짝 거리는데 왜 반짝거린대?"
눈부시게 실제로 반짝거리는 걸 기대했나보다.

나무의자에 앉아 현지는 자기 이름을 쓰고 낙서도 했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연필'로 글씨를 쓴 후 걸어놨더니 나중에 글씨가 모두 사라져 버렸다.

한쪽 벽면을 다 차지한 포스트잍 천국.
색맹검사 하는 것처럼 처음엔 뭔글자가 있다는건지..했는데 멀리서 보면 짝짝짝..글씨가 보인다.
현지가 글씨를 읽을 줄 알았다면 알아맞춰보라고 했을텐데..작품 자체에도 별로 관심이 없나보다.
마련된 슬라이드에 통 안에 쌓여있는 필름을 골라 직접 넣어보며 화면을 봤는데 이렇게 직접 기기를 만져보고 넣고..꺼내고 하는 체험도 재미있었지만 중요한 사실 하나를 말해줄 수 있었다.
사람 얼굴을 집어든 현지가 바로 필름을 집어넣으니 영상은 거꾸로 찍혀 나온다.
"현지야, 여기에 집어넣을땐 똑바로 넣었는데 화면엔 거꾸로 나왔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서 거꾸로 집어넣으면 되지.."
"그래..그럼 거꾸로 집어넣어봐"
그랬더니 똑바로 나온다.
"슬라이드를 볼때는 거꾸로 집어넣어야 똑바로 보이는거야. 그럼 우리도 직접 슬라이드필름을 만들어서 어떤 그림 나오나 보자"
틀에 테이프를 붙여주니 망사도 붙이고 노란 빨대를 골라오길래 주름진 부분이 이쁘다고 했더니 그 부분을 가위로 잘라 붙인다. 빨간펜으로 그림도 그리고..내가 마무리를 해주니 "엄마, 이거 내가 직접 넣어봐도 되지?" 하며 슬라이드로 달려간다.
"와..엄마 저거 내가 만든거야..저건..빨대의 소원이야..제목이 빨대의 소원!"
"그래? 빨대의 소원이 뭐래? 응..내가 사고싶은거 아빠가 사주는거야"
슬라이드를 넣어 나온 화면과 함께 사진을 한장 찍어주었다(촬영금지였지만 자기가 만든 필름을 슬라이드로 다시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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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캐릭터 천국"
"이번엔 캐릭터 많이 보러가자. 캐릭터가 뭔지 알아? 사람이나 동물을 만화처럼 표현해서 그린거야"
"노란색 풍선이다~"하며 달려들어간다.
"황소의 눈이라는데? 멀리서 보면 황소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것 같은데?"
"근데 왜 소세지 눈이야?"
보니까 소시지 끝부분 묶은 것처럼 묶어서 매달아 놓았다. ㅎㅎ

변신 돼지저금통!
돼지저금통 앞부분을 나름대로 꾸며놓았는데 압핀으로, 구슬로, 컬리헤어로, 반짝이는 구슬로..재미있게 만들어놓았다.
작은 돼지저금통 여러개 사와 아이와 꾸며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노석미 인형이라고 해서 볼수도 잇고 판매도 되는 모양이던데 천으로 사람 형태를 만들고 채색을 한것이다.
"여기에 있는 인형들은 똑같은게 하나도 없대"
"이건 똑같은데?"
"똑같아 보여도 어느 한곳 색이 다르거나..조금씩 틀릴거야"
"엄마, 이거 가져도 돼?"
"보기만 해..돈 내고 사야되거든. 보이는 것마다 다 사면 거지할아버지 되는거야.."

낙서방에는 신을 벗고 들어가 캐릭터로 가득 채워진 공간 위에 마음껏 낙서를 할 수 있어 아이와 맨발로 들어가 이미 그려진 캐릭터에 색도 칠하고 이름도 써놓고 나왔다.

'내가 그린 만화'라는 작품의 작가는 머리가 엄청 좋고 상상력 또한 아주 풍부한 사람일 것이다.
보기만 해도 난 머리가 아프던데..현지는 아무생각없이 그곳을 지나 그곳에 그려진 상상속의 언어에 등장하는 주인공만 보고는 이쁘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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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야 정말 재밌었지? 미술전시회 오면 볼것도 많고 배울것도 많고..정말 좋다"
"응, 정말 좋아~~"
"우리 다음엔 또 다른 전시회 가보자..얼마나 재미있는게 있나"
모처럼 놀이터에 온 것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신나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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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개월+15]크리스마스 자선 열차 전시회
    • 김상민
    • |
    • 2002-01-03
    0
  • [34개월+13]코엑스 아쿠아리움
    • 김상민
    • |
    • 2002-01-02
    0
  • 정말 부럽습니다.
    • 염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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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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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정말 부럽습니다.
    • 봉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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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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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개월+2]롯데월드 인형극과 환타지 극장
    • 김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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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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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개월+1]줄인형 콘서트-크리스마스의 꿈
    • 봉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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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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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개월+20]신난다! 재미난다! 우리의 소리
    • 김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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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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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개월+16]"크리스마스 만들어요~"
    • 김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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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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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개월+16]"크리스마스 만들어요~"
    • 오페라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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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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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개월+12]공룡대전과 해양박람회
    • 김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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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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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개월+10]러시안 아이스쇼
    • 김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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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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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개월+7]꾸러기 음악회 "음악동물원"
    • 김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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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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