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곳을 들립니다. 우리 큰 애가 이제 중학교 가니까 한 8년을 이곳을 들락 거렸나 봅니다.
요즘은 어떤 교재들을 보나...요즘은 어떤 공부 이야기들을 하시나 하고요.
양평맘으로 올리는 것은 제가 양평에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왠지 시골스런 느낌이 좋아서 입니다.
각설하고, 오늘 청운면이라는 제가 사는 곳에서 좀 떨어진 초등학교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이래뵈도 제가 다 녹슨 듯 하지만 수학과 출신이거든요.
요즘 대통령 바뀌고 나니 녹슨 수학과 출신에게도 손을 뻗는 곳이 여러 곳 생기고 있답니다.
이유야 아시겠죠 들들..
수학을 봐달라는 것이죠. 이름은 특기적성하에 말예요. 선생님이 전화하셔서 수학을 가르쳐 달라하시니 황송도 하지만 이래저래 기름값 시간 고민하다가 좀 꾀가 나기도 했지만 까짓..봉사도 하는데 가야지 하고 교장선생님이하 운영위원회원님들을 만나러 갔답니다.
사실 작년에도 가까운 초등학교에서 수학이랍시고 가르쳤지요.
나의 의욕은 하늘을 찔렀지만 아이들의 의욕은 그게 아니더군요.
아이들은 나한테 배우면 수학점수가 좀 올라가지 않을까..그걸 기대 한 것이죠. 그 괴리감이란...
" 얘들아... 수학은 이렇게 재미있게 공부할 수도 있단다..호호호"
" 그게 시험에 나오나요? 이걸 배우면 수학 점수 올라가나요?"
물론 제가 교수능력이 부족했던 탓도 있지만
문제는 아이들 관심은 이미 점수에 길들여져 있어서 점수와 연관된 실리를 취해야 한다는 관념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한학기 한학기 조금씩 바뀌었지만 전 바뀌어 가는 아이들 만큼이나 진이 빠졌습니다.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할까요?
아이들에게 이걸 물어보면 뭐라 답할까요?
모두 그냥이라 답합니다. 우리 부모들도 그냥 가르치니까 수학을 배웠습니다.
수학은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나온 규칙입니다. 하지만 그 규칙들을 배우느라 편리는 커녕 아이들은 규칙들을 찾아내고 만든 수학자들을 증오하고 원망합니다. 심지어 가르치는 사람까지...ㅜ ㅜ
이번에 청운면으로 가면서 그곳엔 학원도 없고 인구도 별로 없으니 어떤 교재가 좋을까?
학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수학이란 재미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시간으로 삼는 것이 좋을까 또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선생님과 나눴답니다. 교장선생님도 고민이시더군요. 그래서 잠시 그 고민에 대해서 보류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교장선생님이 계시다는 데 마음이 훈훈해 졌습니다.
그덕에 이곳에 들어와 다시 수학 공부하는 이야기들을 읽어 보다 보니 훈훈함도 가시고 한 숨이 나왔답니다.
학생과 나와의 괴리감에 한숨이 나온것과는 다른 종류의 한숨이 아-
이곳 맘들이나 파파 들과 다른 내 생각과 의견의 괴리감에대한 한숨이 나왔지요.
아.. 아이들은 정말 공부들만 하고 있나?
우리아이들 내 옆에서 웹툰 보며 키득 거리고 있는데 그전에 달랑 한시간 정도 공부한게 전부지만 그래도 자신을 대견하게 생각하는 미련둥이를 난 그냥 보고 있어야 하나 그런 착찹함과 그동안 나의 지조가 잠시 흔들~
일단, 오늘은 내 푸념에서 우리 아이들 이야기는 빼렵니다.
이런 이야기 하면 뭔가 날아올것 같아 무섭지만 할랍니다.
공부하는거에 너무 에너지 쏟지 말자구요.~요요~ 눈치 눈치
아이들 보니 공부한 만큼 성장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잘 논 만큼 생각도 성장하고 사고도 활발해 집니다.
한마디로 요즘 쓰이는 말 있쟎습니까? 창의적이라고나 할까.
문제를 많이 풀면 문제를 푼것 만큼은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혹 문제를 많이 풀어 보지 못한 아이가 기발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아이는 의기 양양. 아이들은 우와~ 하며 그아이를 봅니다.
반짝거리는 두뇌의 그 아이는 다행히 엄마가 게을러(?) 아이들 그냥 놀린 덕분에 원시 그대로 생각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 후담이었답니다. 올해 그 아이도 어린나이이지만 영재 교육원에 갔지요.
감히 말하는데 일부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창의력 점수는 높게 나왔을 것입니다.
엄마가 전화를 주셨답니다. <수업덕분에 영재교육원 테스트 볼때 도움이 되었다고 ㅋㅋ 제 자랑이지요 >
사실 수업시간에 엉뚱해서 난감했던 부분도 있던 아이였거든요.
어느 나이드신 교육학자가 그러더군요.
수학적 특성이 제일 늦게 나타난다고요.
예능은 비교적 일찍 나타나기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그 특기가 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답니다.
그중 수학적 재능은 때로는 고등학교때 때로는 더 나이들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답니다.
조급함은 아이를 키우는데 가장 큰 적이라지 않습니까?
학업성취도는 높은 나라이지만 학업만족도 가장 최하라는 나라의 아이들.
그 차이가 다 뭐겠습니까? 스트레스로 메워져있겠지요.
대입스트레스보다 고입스트레스가 더 심한 나라가 되었다니 전 중딩 엄마가 되는 문턱에서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살다가 양평에 오니 숨통이 트이더라고요.
야... 이렇게 여유있게 살 수 있는데 왜 도시에서 내가 그리도 안달을 하고 살았냐.
아이들도 여유있고. 참 서울에서 한시간 떨어져 왔을 뿐인데 여긴 이렇게 한가한데.
하지만 이제 그 어둠의 그림자가 이곳까지 전해지고 있답니다.
얘도 학교에서 매스컴에서 보고 듣고 이제 중학교에 간다하니 나름 꿈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흔들리고 있지요. 아...다들 저렇게 안달인데 난 뭘해야 하지? 하고요.
그러면서도 옆에서 열심히 뒹굴고 있긴 하지만...
전 제 아이들이 꿈에 설레이고 혈기 왕성한 사춘기를 공부만하며 보낸다는 사실이 심히 싫더군요.
이래저래 활동을 시키고 있는데 점점 고입대비로 아이들이 하나 둘 조직에서 탈퇴도 하고...
좀 공부 한다 하면 외고 준비를 모두 시키느라 두문불출이 되어 버리니
같이 활동하던 우리로서는 분위기 다운되면서 슬픕니다.
모두들 공부에 전념하는 세상...
핀란드 에서는 “학생들은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아이들이 모두 낙오자 없이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학교와 부모가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한답니다.
우리도 핀란드 같이 이런 생각을 나눌 수는 없을까요?
같은 지구에서 이렇게 서로 다른 상황으로 나뉘는 교육 현실이 슬픕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많이 놉니다. 이곳은 아직도 많은 시간을 노는데 할애하는 애들이 있습니다.
예전같진 않지만요.
여러분들도 마음을 놓으시고 같이 편하게 아이들을 놀도록 나두면 어떨라나요?
어쩌면 대부분 공부들을 하고 있으니 많이 놀고 즐긴 사람이 빛 볼 날이 올지도 모르지요.
튀쟎습니까? 좀 독특해야 살아남는 세상이라면요...
혼자 놀면 재미 없으니까 한번 던진 말입니다.... 같이 망하자는 뜻은 아니랍니다...오해 마시고요.
저 원래 나쁜 사람 아니거든요.
제푸념은 여기서 끝낼랍니다. ~~~ 영양가 없는 글도 가끔 있어야죠? 그쵸?~~ 아닌가?
지울까 하다가 참 별 얘기 아닌데 엄청 시간 걸렸습니다. 그래서 아까워 그냥 올립니다.
편히 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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