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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 31일 수요일]

?_blank"토끼와 자라의 용궁여행"은 어린이를 위한 창극이다.
보통 창을 들을 때면 뜻도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하기만 했는데 이번 공연은 작년 겨울에도 인기가 많았고 올 청소년공연예술제의 폐막작품으로 공연되어 최고 인기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다 아는 얘기인데다 "얘들아~ 용궁가자"로도 별주부전이 익숙해져 있었지만 어린이창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도 끌렸고, 아이에게 창으로 이루어진 연극이란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인사동에서 몇번 창을 경험한 적이 있긴 하지만 쉽게 아이에게 다가오는 장르는 아니었으리라 생각되었다.
동대입구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국립극장에 도착했다.
작년 이곳의 '열대야 페스티벌'에서 국악연주를 듣고 매력에 빠져 국악에 한걸음 다가서는 기회를 가졌었는데 오늘도 비슷한 경험을 하러 오게 되었다.
달오름 극장으로 가니 입구에 물고기와 수군복장을 한 배우들이 보였다.
호랑이와 곰은 무서웠던지 사진을 안찍으려해서 물고기랑만 찍어주고 흘러나오는 지난해 공연CD음악을 들으며 "저게 '창'하는 소리야..뮤지컬 볼때는 노래로 얘기하잖아. 창극은 저렇게 부르면서 공연하는거야" 하고, "얘들아~ 용궁가자" 봤었지? 비슷한 내용인데 오늘은 '창'으로 보여줄거야" 하고 창에 대한 것을 이해하도록 애기를 해주었다.
버금석 2층 맨앞줄.
내가 왜 버금석을 예매했던가..자리는 최악의 자리였다.
소리를 듣고 내용을 보기엔 별 지장은 없었지만 아이가 일어서서 앞으로 가려할 때마다 위험을 감수해야 했고, 자리에 제대로 앉아서는 무대 앞부분이 가려져서 잘 안보여서 엉덩이를 좌석 맨 끝에 걸치고 봐야했다.
달오름극장의 버금석은 다시는..절대 앉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게 했던 순간..
토끼의 촐싹거리던 발과 행동들..자라의 수더분하고 우직한 모습..소리뿐만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까지 노력하고 그로 인해 더욱 토끼같고..자라답게 보였던 배우들의 모습이었다.
어린이들의 소리도 감탄을 자아냈지만 보통의 연극같았으면 조연에도 속하지 않을 법한 역할들을 국립창극단의 어른들이 맡아 수궁을 지키는 군사들의 소리까지도 얼마나 재미있고 감동을 주던지..쉴새없이 나오는 소리와 행동들 덕분에 가슴이 떨리기까지 했다.
아이는 배우들의 표현하는 모습때문에 재미있어하고 엄마는 소리듣기에 빠져 공연시간이 어찌 지나가는지 몰랐을 정도다.
인간들에 대한 풍자부분에선 같이 안타까워하며 뒤돌아보게 되고 재미도 주고..영리한 토끼의 모습과 우직한 자라의 모습도 교훈적이었다.
공연을 보면서 국악연주가 어디서 나오는지 참 궁금했다.
직접 연주하는 소리인 것은 같은데 연주하는 곳이 없으니..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인사를 할 때 현지는 자진해서 아주 신나게 박수를 쳤다.
그러면서 올라간 무대의 뒷장막이 걷히고..얼굴에 웃음이 번지면서 그 뒤에서 연주하던 연주자들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공연을 보면서 이렇게 가슴떨려하고 재미있어하며 만족하기가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이번이 두번째 작품이라니 앞으로의 새로운 어린이창극도 기대되고 다음해에도..아니, 올 겨울에도 이 작품을 또 만났으면 좋겠다.
아이는 정말 재미있었다며 처음엔 사진도 안찍겠다던 호랑이 아저씨를 쫓아다니고 물개로 나왔던 어린이가 지나가니 꼭 저오빠(언니?)랑 찍고싶다고 떼까지 부렸다.
후에..집에서 창극CD를 들으며 아이는 그때의 장면들을 생각해내 다른 음악이라도 틀을라치면 "토끼와 자라의 용궁여행 들을거야" 그런다.
소리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우리 연주에 어우러진 우리 노래를 아이가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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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아이를 맡기기 위해 공주행 버스를 탔다.
어제 제사때 에어콘 바람을 많이 쐬서 열이 계속 올라 낮에 병원에 다녀왔고..바로 다음날부터는 나만의 여행일정도 잡혀있는 상태였고, 다른공연 하나를 바로 전날 제사때문에 취소한 상태라 또 취소하기도 그래서 여러가지 일이 겹쳐진 상황에도 본 것인데 결과적으로 공연 본 것은 만족스러웠지만..엄마에게 아픈 현지를 맡기러 가는 길은 마음이 아팠다.
늦게 도착해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더니 대뜸 공연 본 얘기와 팜플렛을 펼쳐들고 자랑을 한다.
아이를 맡기고 혼자 돌아오는 길..공연이다 전시회다 데리고 다니기만 하고 정작 아이가 아플 때인데도 내 계획 하나 버리지 못하고 강행하는 모진 엄마같은 생각도 들어 착찹했다.
그래도..아이에게 얽메여 사는게 내 인생이 될 수 없다고 스스로를 위안해본다.
3박 4일의 산사로의 여행으로 잠시나마..나 자신만을 생각하고 싶다. 자 떠나자~~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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