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갈등이 생기게 되면,
마치 남편과 싸우듯 할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채근하고 닥달하듯, 아이에게도 그렇게 하는 것이지요.
예를들어 아이가 공부를 게을리하는 것 같다 그러면,
"너, 언제는 특목고 가고 싶다며? 말은 그렇게 하는 애가 지금 이런 식으로 공부해서야 되겠니?"
라고 야단을 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평소에 하는 야단에 불과하지만 말을 하다 보면 이렇게 이어지기도 할 것입니다.
"엉? 그렇게 공부해서 되겠냐고!!! 특목고(의대, 명문대)를 가려면 영어랑 수학을 얼마나 해야하는지 전에도 이야기했지? 너도 생각이 있을테니 알 거 아냐? 엉? 이번 5월에 있을 중간고사에서 몇 점을 받아야 하는지, 그러려면 오늘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가 뻔 하잖니? 그리고 내가 가라고 한거 아니잖아. 네가 네 입으로 특목고 가고 싶다고 해 놓고선...도대체 이게 무슨 꼴이니?
네가 생각해도 한심하지? 그렇지??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잘 해. 알겠니?
그럼 지금 뭐부터 해야할 지 네가 알아서 생각해서 바로 시작해. 지금 해 놔야 밤에 푹 자고 내일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학교 가서 공부 할 수 있는 거야. 알겠니? 그리고 이건 엄마가 시켜서 한 거 아니란 걸 명심해. 엄마가 시킨 것 하나도 없다. 다 네가 계획해서 네가 한 거야. 알겠니?? 너 표정이 왜 그래? 무슨 불만 있어? 엄마 말이 틀렸니? 불만 있으면 다 말해 봐. 말해 봐! 엄마 말이 틀렸니?
그럼...엄마 조금 있다가 들어올테니까 그 때까지 오늘 하기로 한 거 다 해놔. 이따 와서 했는지 보겠어. 안 해 놓았기만 해 봐라, 그냥!"
...마치 간 밤에 늦게 들어온 남편에게 어디서 무엇하다가 왔냐고 바가지 긁듯이, 혹은 다른 집 남편은 어떻다는데 당신은 왜 그 모양이냐고, 평생 이 모양으로 살꺼냐고 닥달하듯이, 그렇게 아이를 들볶는 장면입니다.(감정이 복받혀 아이를 때리기도 하는 가정이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문제 제기도 엄마(부모)가 하고, 결론도 엄마가 맺고...
아직 어린 아이라면 잠자코 있거나 눈물을 흘리며 방으로 들어가겠지만,
머리가 좀 큰 아이들에게선 스치듯 날까로운 눈흘김이 돌아올 지 모릅니다. 분노와 노여움으로 가득찬 눈흘김...
조금 더 큰 아이들이라면 문을 박차고 나가버리거나, 더 큰 소리로 대들겠지요.
화가 나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서 때론 어떤 선을 넘게 되기도 합니다.
점점 그런 일이 잦아지면 아이와 부모와의 갈등도 심해질텐데...
....어떻게 야단치는 것이 극한 상황을 막고 부모의 간절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으며 화목한 가정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일까요?
아이가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면, 화가 났을 때 말하기 보다는 서로간에 분위기가 좋을 때 부드러운 목소리로,
"너는 네가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니?"
라고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질문은 화가 나지 않았을 때 편안한 분위기에서 나누는 대화여야 할 것입니다.
만약 화가 났을 때 이런 질문을 하면 아이가 느끼기에 엄마의 의도는 뻔하고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여길 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늘 그렇듯이 뒤에 따라올 지긋지긋한 잔소리에 미리 진저리를 칠지도 모르죠.
그래서 대충 대답하거나, 아니면 아예 대답을 안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분위기 좋을 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아이의 대답을 듣는데 그쳐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질문의 목적은, 아이가 자신의 목표를 곰곰 생각할 기회를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되고 싶은 사람은 자주 변합니다.
자주 변하는 가운데 진정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일을 찾게 될 것입니다.
공부하는 책상에 앉아서 흉내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진짜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하게 하려면,
이처럼 "너는 네가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니?"라는 질문을 간간히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그냥 질문만 던지는 것입니다. 결론은 아이가 꾸준히 생각하는 동안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말이죠.
어떤 대목을 강조하거나 엄마의 결론을 다 말해 버리면, 그건 '대화'라고 할 수 없겠지요.
게다가 질문한 사람이 결론까지 내면, 아이가 처음엔 그럭저럭 대답을 했다가도 나중엔 대답하기 싫어지며 "결론이 뻔한 질문은 왜 하는 거에요?"하며 퉁명스럽게 외면할지도 모릅니다.
자기 성격대로 폭발하지 말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가며 야단치는 법을 부모도 스스로 익혀야 하지않나 싶습니다.
(부부간에는 이혼할 수는 있다지만, 부모 자식간이니 이혼을 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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