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소녀 시절까지 줄기차게 좋아하던 tv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바로 명절때면 등장하는 "피겨 선수권 대회" 였습니다. 여자 싱글. 남자 싱글. 페어.. 하얀 얼음위에서 선명한 색상의 옷을 입고. 또는 똑같이 백색의 옷을 하늘거리면서 스핀하는 모습. 하늘로 튕겨 올라서 3회전 반을 성공시킨 후 피어나는 만족감. 흥겨운 음악에 맞춘 경쾌한 표정과 동작. 슬픈 사랑을 테마로 잡아서 표정 하나만으로도 전달하는.... 남들은 명절때마다 마술쇼와 피겨 스케이트가 나온다고 투덜거렸지만. 저에게 있어서 피겨 선수권 대회는 아주 일찍 난 공주가 될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나름대로 상처입은, 너무나 평범한 소녀에게 있어 공주와 요정으로의 변신 루트 였습니다. 각기 개인들의 엄청난 기량을 겨루는 대회는 아니지만. 지독히 더운 올 여름 . 나와 아이에게 줄 특별 이벤트로 Bolshoi on Ice를 봤습니다. 아이는 눈이 부신 아이스 링크와 조명. 배경 화면을 보는 순간 즉시 흥분을 했고.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총 2막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1막 : Sounds of the Jungle 아이가 등장 순간부터 탄식을 낮게 내보내더군요. 동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짝 달라붙는 동물 옷들에서 저는 다른 느낌을 받았지요. ^^ (표범으로 나오는 skaters! 정말 섹시합니다.) 뱀. 백사자. 흑사자 (대립 관계입니다.) 너구리. 표범들. 색색의 앵무새들과 사냥꾼이 나오는데. 사냥꾼이 엄청난 실력의 juggler로 변신을 해서 ring. ball pin,,등을 스케이트를 타고 돌리고 받고.. 은빛 찬란한 20개의 훌라우프를 돌리는 코브라. 순간 순간이 아이들과 저의 눈을 잡았습니다. 특히. 가장 놀라웠던 구성은 octopus의 등장 이였어요. 정글에 나타난 문어라... 문어는 자신의 괴로운 상황을 몸짓으로만 보여 주는데. 연출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였어요. 여기까지는 연출력과 기술의 놀라움을 전해준 프로그램이고, 본격적으로 여러분께 꼭 말씀 드리고. 권해드리고 싶은 부분은 2부입니다. 2막 : Tango of our Life 여기서는 어떤 줄거리를 따라 간다기 보다는 정말 멋진 명연기..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아니면 인간의 몸으로 표현하는 명연주..라고 해야 할까요.... 특별한 재능을 가진 skaters의 명연기를 감상할 수 있었어요. 전 2막을 보면서. 눈이 시리고. 왈칵.. 하는 감정. 한숨과 비슷한 탄식을 동반하면서 3번을 느꼈는데 The Phantom of the Opera , Prince of Egypt 을 표현한 알렉세이 우마노프의 안무. 지난해 8월 침몰한 핵 잠수함의 승무원들에 대한 애도를 Adagio에 맞춰서 표현한 나탈리아 & 안드레이 부킨의 안무..에서 였습니다. 전 운이 좋게도 . 손을 뻗치면 그들을 만질 수 있는 거리에서 안무를 봤는데. (시작 바로 전에 더 앞자리로 더 앞자리로 이동하는 엑소더스의 행렬에 끼였기 때문이지요 ^^) 저를 감동시킨 장면은 완벽하게 소화하면 만점이 나오는 3회전 반의 묘기도 아니었고. 한자리에서 이렇게 빙글. 저런 포즈로 빙글 도는 현란함도 아니였어요. 단순한 포즈인데. 그냥 한발 내딛는 것 만으로 그저 한 팔을 뻗는 정도로 얼굴 표정으로. 순간 순간 들리는 숨소리로. 빙판을 박차고 나가는 소리로.... 그냥 전달이 되어오는 것이었어요. 어떤 분은 너무 유치하다고 말씀하시지만. 전 예전 tv에서만 뚫어지게 보았고. 상상했던 감정들을 . 직접적으로 느끼고 흠뻑 젖을 수 있었기에 좋았습니다. 참. 한국 관객들을 위해서 "가시나무새"에 안무를 한 후 김건모의 "짱가"에 맞쳐서 군무를 하는데. 뒤에 있던 7살 정도의 꼬마가 열광을 하더군요. 예전 Bangles의 Walk like an Egyptian. 에 나왔던 그 안무를 춥니다. 너무 글이 길어지네요. ^^ 중간에 스케이트를 신긴 불곰을 데리고 나오는데. 풍성한 털 밑에 숨겨져 있는 곰들의 너무나 얇은 발목을 조이고 있는 스케이트를 보는 것 만으로... 더 이상 언급을 안하겠습니다. 거의 2시간으로 연결되는 공연에 아이가 계속 집중하면서 감상하지는 못합니다. 그러기에. 아이에게 경험을... 처음부터 끝까지.. 라는 취지로 이 공연을 보시는 것 보다 저처럼 예전 탈출구의 루트로 이 피겨 스케이트를 보셨던 분들에게는 꼭 권해 드립니다. 공연이 끝나고. 한 명. 한 명 호명이 되면. 날아가듯 앞으로 나오는 skaters .. 더 이상 말이 필요가 없습니다. 열심히 박수 치고. 그렇게 한 번 해봤으면.. 했었던 "탄사와 함께 꽃도 빙판에 던져 보았습니다." 만약. 보실 분들을 위한 tip인데요. 안에서 2시간 정도 있으면 춥습니다. 특히. 덥다고 민소매 입고 들어온 아이들은 견디기 힘들지요. 전 아이에게 골덴 쫄바지와 긴팔 셔츠와 조끼를 입히고 공연을 봤었어요. 저도 물론 가디건을 입고요. 꼭 챙겨 가시고. 오늘 보니. 거의 10~14% 까지 티켓 할인을 한다고 합니다. KFT 쿠폰에 있네요. 이용을 하시고. 자세한 정보는 여기 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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