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물론 쌀나무 어린이로 자란 아스팔트 세대라서 결혼후 시골에서 사는 지금도 벌레들을 증~말 무서워합니다. 동물도 개 빼고는 못만지고요. 근데 하루는 어떤지 아세요? 설겆이를 하고 돌아서는데 아이가 계단을 올라오면서-저흰 2층주택인데 아래층 시어른과 함께 살고 있어요- "엄마, 이것 보세요! 얼마나 이쁜지 몰라요!" 하면서 기쁨에 겨워 흥분된 목소리로 소리치더군요. 그러고는 "뭔데~?"하는 제게 미처 피할틈도 없이, 아니 그보다는 생각할 틈도 주지않고 제얼굴에 들이대더군요. 그건 죽은 새였어요! 얼마나 놀랐는지..순간 나도 모르게 펄쩍 뛰어 한걸음 물러나면서 나직히-소리도 안나오더군요.-"비켜!"했는지 어쨌는지...암튼 자세히 기억은 안납니다만, 아이는 영문을 모르고 한번 만져보라면서 자고 있다고 다가서고 저는 도망치고 했던 생각이 납니다. 결국 아이는 눈치채고 히스테릭하게 울기시작했죠. 죽은새는 거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저는 아이를 달래면서 "괜찮아, 이쁘다, 근데 엄만 새를 안좋아해서 말이지..." 하면서도 새땜에 선뜻 아이에게 접근도 못했었어요. 그 소란에 아래층 시어른이-문제의 새를 총으로 쏘아잡아 아이에게 자랑스레 들려주신-올라오시곤 사태를 짐작하고 해결해 주시긴 했는데, 이미 아이는 갖다버리라고 난리였답니다. 얘기를 듣고 난 남편은 저를 나무라더군요. 물론 저도 많이 반성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마당의 잔디밭이나 꽃밭, 한켠의 텃밭,그리고 나무사이를 맘놓고 못 다닙니다. 거미줄이나 각종 벌레들 때문에요. 그에 비해 제 아이는 정말 용감합니다. 왠만한 벌레는 손으로 잡고 화장실에 들어온 청개구리를 손으로 쓰다듬기도 하고,토끼도 또 아무리 큰개도 쓰다듬으려 합니다. 미처 못 깎은 키큰 잔디사이로 미끄러져지나는 작은 뱀을 본 오늘 오후엔 "엄마,저건 뭐야? "하고 흥분하더니 흉내를 내더군요. 엄마, 뱀이 쓰~윽 지나갔지? 웃긴다아! 그러므로,얘기가 길었지요?,될수록 숨겨주세요, 엄마의 편견?을. 엄마의 편식과 마찬가지로 옮으니까요. 짧은 제 소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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