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란님, 답변이 늦어서 이렇게 따로 글을 올립니다. 이제서야 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사실 이틀 동안 쑥쑥에 못들어왔다가 지금 지나간 게시판글들을 열심히 읽어보고 있습니다. 김형란님께서 제게 질문해 주신 글이 이제야 눈에 띄었네요. 사실 저도 루벤스 테마 동화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 것은 아닙니다. 가격 등 자세한 설명은 벌써 구민님 (게시판 31994번)께서 글을 올려 주셨네요. 아마 김형란 님도 이미 읽어 보셨을 것 같네요. 저는 제가 책을 본 느낌만을 말씀드릴께요. 사실 저는 영어로 된 책을 좀 싼 값에 여러권 구입하고 싶어서 살펴 보았습니다. 낱권으로 영어 서점에서 사는 것도 괜찮지만, 전집으로 구입하면 좀 저렴한 가격에 여러권은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저희 아파트 단지에는 가끔씩 트럭에 전집류를 싣고 와서 판매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새것과 중고 모두 취급하는 데 아마도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면서 판매를 하시는 것 같더군요. 저는 주로 여기에서 말로만 듣던 전집류를 직접 살펴봅니다. 뭐 프뢰벨 자연관찰이니, 몬테소리 자연방이니, ~ 수학동화, ~ 과학동화 등 말이죠. 그런데 주로 이런 트럭에 판매하시는 분들은 프뢰벨 테마동화보다는 루벤스를 많이 가지고 다니시더군요. (한국 듀이에서 나온 것도 있던데, 이게 루벤스 인지, 아니면 또 다른 것인지 좀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군요.)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이 전집이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아마도 마진이 더 많이 남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요, 저는 결론적으로 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첫째, 책 내용이 그냥 그렇습니다. 프뢰벨 테마동화에 비해서 유명작가, 작품이 적습니다. 거의 제가 처음보는 작가와 작품이었고 (물론 그렇다고 작품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모르던 옥석을 발견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글과 그림이 다른 작품에 비해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둘째, 번역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통 전집류는 번역을 누가 하는지 밝혀놓지를 않습니다. 번역 실명제가 아닌 경우가 거의 다죠. 저는 번역이 실명이 아닐 경우 번역본을 사지 않는 편인데, 더구나 제가 잘 모르는 작품인 경우, 더 믿을 수가 없어 선뜻 사게 되지 않더군요. 셋째, 종이질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루벤스 테마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 출판되는 많은 번역본 책의 공통점이기도 하죠. 종이질이 지나치게 번쩍거리고 미끈거리는 느낌이 나서 그림의 색감이 반감되기 때문입니다. 빛의 반사때문이기도 하죠. 그래서 본래 그림의 원본이 어떤지 감이 오지 않더군요. 물론 가격만으로 보자면 비싼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김형란님께서 말씀하시는 우리말/ 영어 가 함께 있는 책을 찾으신다면 한번 살펴 보셔도 괜찮은 겁니다. 하시만 저라면 1. 우리말/ 영어 가 함께 있는 책을 구입하고 싶다면 좀 귀찮고 돈을 좀 더 쓰더라도 맘에 드는 책을 우리말 번역본 따로, 영어 원본 따로 구입하려 합니다. 일단 비룡소, 시공사 등 의 번역 실명제로 펴낸 번역본이어야 어느 정도 우리말 번역을 신뢰할 수 있고, 영어 원본이 그림의 질도 더 좋으니까요. 2. 이것은 제 경험입니다만, 일단 같은 책이 우리말과 영어로 있는 경우 아이는 우리말책을 더 선호합니다. 우리말이 편하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요. 그리고 우리말로는 편하게 듣는 책도 일단 영어로 된 것은 아이에게 버겁습니다. 우리 아이 (현재 4세) 만 하더라도 예를 들어 William Steig 의 작품 같은 경우, 우리말로는 잘 듣지만, 영어로는 제가 읽어주면서도 좀 헉헉될 때가 있습니다. 단어 수준도 그렇고, 영어 문장도 너무 많고 길구요.. 이런 이유로 저는 아직까지는 영어책을 영어책만으로 우리말 책은 우리말 책만으로 따로 구입합니다. 그리고 영어책은 아이의 인지 수준과 줄거리도 생각하지만 영어 수준을 염두에 두고 고르지요. 만약 내용이 너무 좋고 아이가 좋아할 만 하다면 그냥 우리말 번역본으로 구입합니다. 영어로는 나중에 혼자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 스스로 찾아 읽으라고 하려구요. 굳이 영어로 읽어 주고 싶을 때는 영어 원본책을 읽어 주되 물론 영어로는 문장은 version down 해서 읽어 주지요. 장황하게 썼는데 별 도움이 안되실 것 같네요. 이것은 제 생각이니까, 책이 궁금하시면 트럭으로 싣고 다니는 아저씨나 아니면 전집 판매하는 서점에 가서 한 번 직접 살펴 보시는 것이 가장 빠를 것 같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까요.. 김형란님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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