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제가 이 글을 처음 시작할 때는 정말로 첫발견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의도대로 마구 떠들다 보니 이제 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전 아직 우리 아이한테 과학동화를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전집을 하나 사긴 샀는데,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건 차라리 안 읽어주는게 낫겠다 생각이 들어 제 책꽂이 가장 높은 곳에 자리만 차지하고 1년이 넘도록 묵고 있습니다. 동물들을 의인화 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 형식을 빌긴 했지만 대부분 단순 설명 위주였습니다. 그림도 조잡하게 이를 데 없어서 아이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한 그림책의 용도로도 쓸 수 가 없었습니다. 차라리 엄마가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엄마들이 아주 어린 나이부터 과학동화를 꼭 한 질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거 같아 불안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어린 나이부터 생각은 없이 받아들이기만 하면 나중에... 글쎄,과학점수는 잘 받겠구나. 생각은 했습니다. 지나친 과민 반응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 생각은 그랬습니다. 그에 비하면 첫발견 책은 바로 제가 찾던 책이었습니다. 모든 책을 자세히 살펴보진 않았지만 제가 관심있어 찾아본 몇권의 책은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첫발견이 제 마음을 끈 이유는 첫째 비교적 정확하고,다양하고,사실적인 그림들입니다. 그 정도의 다양한 그림들이라면 우리 아이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고, 또 실제로 자연을 느끼며 살지 못하는 우리 아이에게 훌륭한 간접경험이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둘째 영어라는 점(물론 한글판도 있지만) 영어이기 때문에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을테니까요. 한글 책을 사준다면 아이가 읽을 줄 아니 어떻게든 뜻을 이해하려 하겠지요.(나중 이야기입니다. 우리 아인 아직 한글 못읽거든요.) 그런데 저는 아이가 먼저 생각하기 전에 내용을 이해하게 만들고 싶지 않거든요. 위의 두 조건(좋은 그림과 한글이 아닌 책)을 모두 갖추면서 값이 싼 책 혹시 누가 알고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쑥쑥맘들이 첫발견에 대해 생각하시는 거랑은 좀 다른가요? 사실은 첫발견 활용예문같은게 올라오는 걸보고 이건 영어를 위한 것인가? 과학을 위한 것인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엔 좀 무리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건 첫발견의 그림을 보면서 아이의 호기심을 물러 일으키고,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 하면서, 아이의 생각을 이끌어 내고, 스스로 공통점을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하고, 그런 후에 내용을 이해하면서 정리하게 하는것. 이런 순서입니다. 아직 안 해봤으니 잘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괜히 열심히 잘 하고 계신 엄마들한테 머리만 복잡하게 만든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생각이 다른 사람도 있겠거니 하고 받아들여 주십시오. 저는 세상에 진리란 없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과학에서 조차도 하물며 사람사는 세상에 진리란 더 하지요. 상황이 다르고, 약간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모든게 진리가 될 수 있거든요. 근데 저는 왜 영어게시판에서 과학 얘기를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냐고요. 엄마들 아셨어요? 쑥쑥엔 웬만한 교실은 다 있는데, 과학교실은 없네요. 과학실 없는 학교 보셨습니까? 운영자님, 과학교실도 좀 만들어 달라고요. 궁금해 하는 엄마들 많지 않을까요? 거기가면 나도 잘 할 수 있을꺼 같은데. 제가 요즘 너무 영어에만 빠져 사는 거 같아서(쑥쑥 게시판을 깨끗이 비우지 않으면 교실 들어가기가 싫어집니다. 앗! 이런 말은 안 하는게 득일꺼 같은데), 저 스스로도 경계할 겸 과학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열심히 한 길도 좋지만 우리 아이들 두루 두루 신경서야 할게 너무 많잖아요. 혹시 재미없고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제가 초보주제에 너무 무리를 했나봅니다. 시간도 없는 제가 겨우 삼일 요 글 쓰느라 잠을 못잤습니다. 이제 저 자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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