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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개월+24]꾸러기 음악회 "즐거운 가을 축제" -〈음악회〉

  • 봉황
  • |
  • 2002-11-14

1!@#$
[2002년 10월 12일 토요일]

현지와 음악회에 다닌지도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줄인형 콘서트를 시작으로 꾸러기 음악회나..각종 유아 음악회..지하철에서 행사하는 음악회나..로댕갤러리의 정기음악회나 유아가 입장이 안되서 조심스러웠던 송년 음악회까지..
그중에서도 꾸러기 음악회는 쉽게 아이가 음악적 접근 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공연이기도 했지만 인기가 더해질 수록 객석이 분위기가 점점 산만해지는 것 같아 한동안..의도적으로 가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여러번 얘기하는 바이지만 정말 아이들의 눈치를 따를 자가 없는 것 같다.
산만한 음악회에선 같이 산만하고 어른들이 주로 오는 조용한 음악회에서는 '어린아이가 기특하다'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조용히 음악을 듣는 것이다.
집에서 들려주었던 음악과 비슷하다며 허밍까지 해가면서..

그래도..아이의 음악회의 기본 에티켓을 배우게 된 계기가 바로 이 꾸러기음악회였고(처음부터 어른들 음악회에 데리고 갔었다면 무조건 조용히 해야한다는 스트레스에 음악회 자체를 거부했을런지도 모를 일이니까), 나 또한 이 음악회를 접한 후 아이에게 클래식을 많이..자주 접해주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비단 이 음악회의 영향 뿐만은 아니었겠지만 음악회에 가기 전에 프로그램을 보고 미리 찾아보고..들어보고..다녀온 후에도 다시 들려주고..를 반복하면서 알게된 곡들도 적지 않으니까.
이 음악회의 장점은 정기적으로 간다면 반복적이고 악장에 해당하는 생생한 소재와의 연관성을 지휘자 선생님이 같이 설명해주시기때문에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자주 들었던 곡이 음악회에서 연주가 된다면 더 흥미로워하고 음반으로 듣던 느낌과는 달리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서 감동이 배가 되리라는 기대감도 있기에 주로 연주되는 곡들로 구성된 초등학생용 클래식음반을 레벨별로 구입해 들려주었다.

이번 "가을축제"는 아이와 꾸러기음악회와의 인연이 다섯번째다.
초창기엔 자주 가다가 거의 7개월 동안 뜸했는데..(중간에 예매 날짜를 잘못 알아서 못간 적도 있었지만) 자주 다니던 곳이라 더 적응을 잘 할 것 같기도 하고..캐스터네츠와 오카리나 연주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오래 데리고 가지 않으면 왠지 흥미를 잃게 하는건 아닌지..내심 걱정이 되기도 하고..
이래서 엄마의 기우가 더욱 쓸데없나보다.
그냥 음악을 들려주러 간다..하면 될것을 뭘 잊지나 않을까..흥미를 잃지나 않을까..노파심때문에 음악회를 데려간다니..

한동안 뜸했던게 티가 나는 것일까.
어린이대공원에서 내려 걸어와야 가까운 거리를 무의식적으로 건대입구역에서 내려 반대편 정문에서 한참을 걷고 뛰어 겨우 새천년관에 다다르니 이미 카르멘조곡 중 서곡이 연주되고 있었다.
경쾌한 음악 덕분에 미안한 마음을 조금은 덜 수 있었던 것 같다.
뒷자리에 조용히 앉자마자 현지는 흥겨운 음악에 엉덩이를 들썩인다.
비발디 / 사계 중 가을 1악장 / 2악장 / 3악장
모차르트 / 플루트협주곡 2번 제 1악장
브람스 / 헝가리무곡 제5번
다섯마리까지 부르느라 힘이 들만도 한데 모처럼 전부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여서 그런지 비디오에서 봤던 율동까지 하면서 코끼리와 거미줄을 따라부르고 1부가 끝났다.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후 시작된 2부.
엄마의 자장가 레퍼토리인 노을이 나오니 포근하게 엄마에게 안기듯 하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 처음 들었던 곡을..지금 아이와 같이 부르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잠깐 세월이 무척 빠르게 지나갔구나..그래도 같은 노래를 좋아할 수 있다니..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 잠자는 숲속의 미녀(中 ?_blank"왈츠")를 음악과 같이 듣는 동화로 즐기는 시간엔 예전과는 다르게 이야기에 집중을 잘 하는 것 같았다.
다른때엔 이야기와 음악으로 꾸미는 시간엔 지루해서 어찌할 줄을 몰라하더니 "공주" 얘기가 나와서 그랬을까.
요한스트라우스의 트리치 트라치 폴카(클립4번 선택)에 맞추어 그 좁은 통로에 일어서서 손을 붙들고 폴짝폴짝 뛰면서 춤을 추었다.
현지는 뛰고, 놀고..소리지르며 노래하는 시간만 즐거워하는 것 처럼 보인다.
베토벤의 그 유명한 운명교향곡의 1악장이 아닌 오늘은 4악장을 들었다.
음악의 문외한인지라 1악장만 귀에 익었지 4악장은 좀 낯설긴 했지만 1악장만 가는 곳마다 듣는 것보다야 이렇게 다른 악장도 같이 들을 수 있으니 좋은 것 같다.

................................................................................................................................................

음악을 자주 들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한 후..음악회를 자주 찾아가야겠단 생각 또한 들었던 것도 꾸러기음악회에 다시 눈을 돌리게 된 이유일 것이다.
다시 겨울방학이 오고..송년이 다가오면서 음악회를 접할 기회가 많아질테니 다행스럽기도 하고..올해를 지내면서 아이의 음악적 수준이 조금 더 업되기를 빌어보기도 하고(딴짓을 안하는 정도)..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수준있는 음악회가 앞으로 많이 많이 쏟아져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다음 꾸러기음악회를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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