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고...아들만 둘 키우는 제가 엉~엉 울지는 않았습니다.
남편이 너무나 아들을 원해 큰 아들 낳고,터울 큰 둘째를 가지며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윗집 엄마랑 산부인과를 함께 다녔는데,윗집은 아들이라 하는데,제게는 알려주지 않더군요.
이 이야기를 하니 울 남편 "딸이니까 그러지..." 다음달 정기검진 때도 알려주지 않아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살짝 흐르더군요.저도 내심 아들을 원했겠지요.
둘째 아이는 상순(애칭)이라 이름 지어놓고 ...남편과 큰 아들이 지었어요.오빠? 상*의 여동생이라하여...
낳고 나서 물어보지도 않았어요...아,그러나 딸이 아니라 아들이었어요.남편은 "네가 이렇게 이쁘게
생겨서 의사 쌤이 착각하셨나 보다...ㅎ" 남편과 큰 아들이 좋아하니,일단 저도 좋았어요.
세월은 흘러" 내 인생 최고 블루칩- 딸 " 의 시대가 도래하여 우~ㅠㅠ...
결혼초부터 주식을 했던 우리 부부는 진짜 블루칩을 몰랐어요...
참으로 냉정하고 차가운 제 성격에 아들을 키우며 편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엄마 성격을 닮았는데,엄마에게 서운함도 많이 느꼈거든요...
남들이 딸을 낳았다면 엄마를 닮아서 이쁠건데...라고 위로해 주어도 끄덕도 하지 않았어요.
다행히 열 딸 부럽지 않은 아들 둘을 키우지만 아들을 키우는 제 마음은 어깨가 늘 무겁답니다.
휴...
때로는 예수님이 지고가신 십자가가 생각나기도 합니다.잘 하지만 잘하는 만큼 짐도 무겁습니다.
한때는 공부를 잘하고 반듯하게 아들을 키운 엄마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지금 느끼는
짐의 무게는 전교1등의 엄마는 전교1등의 영광만큼의 짐을 아이와 함께 지고 가는 것이고
영어가 자유로운 아이의 엄마는 자유로운 만큼의 짐을 함께 지고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자식이라는 짐을 훌~훌 벗어던지고 날고 싶다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아이가 혹시나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봐 노심초사하고 먹을 것 없는 이 시대에 무엇을 먹여야 하나...고민하고...
'내 남자의 여자'속에 나오는 그 남자같은 자식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여행가서 딱! 한번
보고 완전 삘 받아 스토리를 추적해 보았지요)
인색하게 살아온 제 인생에 아들을 위해 자선도 베풀고,기회가 될 때마다 기부도 합니다.
무엇 때문에 모든 자선단체의 기부금을 세금공제도 받지 못하는 아들들 이름으로 하는지...이문제로
한번은 큰 아이와 크게 다투기도 했습니다.아이는 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더군요...딸이라면(?)
딸이라면 정말 원하는 뭐든 마음껏 하라고 하고 싶지만,아들을 키우다보니 나중에 가장이 되어
가족들 밥 벌어 먹여야 하니,전공도 심사숙고해야하고 ,딸도 마찬가지겠지만 요즘같은 학력인플레
시대에 유학도 보내야 하고,고민이 많습니다.내가 벌어도 맘대로 돈을 쓸 수가 없습니다.노후때문이
아니고 자식들의 장래를 위하여...제가 너무 어리석고 한심한 걸까요..
나중에 아들은 육촌 시동생보다 못하다는데...왜 저는 날마다 아들때문에
이렇게 지지고 볶는지 모르겠습니다...딸만 가진 맘님들 속으로 웃지 마셈.^^
나를 위해서 키우는 것이 아니고,세상의 빛이 되라고 키운다..고 하지만...
아무튼 실속없는 일을 하면서도 최선을 다하고 내 모든 것을 다해 키워야겠지요.
자식은 하느님이 제게 주신 선물이니, 이 선물을 소중히 아끼고 사랑하고 다시 돌려드려야겠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아들을 위한 묵주의 구일기도를 드리고,밤세워 공부하는 아들을 지켜줍니다.
요즘 게시판이 너무 쓸쓸하고 조용해서 쓸데없는 수다를 떨어보았습니다.운영자님 수다방으로
이동해야겠지요...
친구,돈,딸 ...이 세가지를 가져야 노후가 행복하다고 하는데,모두 가지신 분 손들어 보세요.
저요...얼마전에 쑥쑥에서 받은 플라자 호텔 스위트룸 숙박권...일박에 90만원이거덩요.
우리 엄마와 함께 보냈어요.역쉬 딸이 최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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