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나이로는 4살(34개월)인 남자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작년까지 집에 있는 책은 대부분 단행본들로 영어책과 우리말 책이 권수로는 반반 정도였고, 아이는 영어동화를 더 좋아했었어요. 그리고 예전처럼 많이 읽지는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루 한권이라도 읽어줍니다. 영어는 제가 실력이 딸려 생활 영어는 못해주고 그냥 오디오, 비디오로 듣고 보는 정도이구요. 비디오는 하루에 한편 정도는 꼭 보네요. 그래서 실은 내심 그래도 어느정도 알아듣겠거니, 말도 스스로 하고 싶으면 하겠지 했었네요. 그런데 문제가 생긴 것은 올해 들어 한글 전집을 누가 빌려줘서 빠져서 읽기 시작하더니만, 하루 종일 우리말 동화만 읽네요. 영어동화는 뒷전으로 밀려난 것은 물론이고 어쩌다 영어로 얘기할라 치면, "한국말로 해~~~" 그래도 간간히 영어로 말하면 애걸을 합니다. 한국말로 하라고... 그러다가도 아이 스스로 타협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지 "집에서는 한국말로 밖에서는 영어로 얘기하는거야". 이렇게 말하고는 한번은 정말로 밖에 나가니까 영어로 얘기하자고 하더군요. 아빠가 우리말로 하니 "You say in english" 어눌한 영어 발음으로 이러더군요. 어쩌다 토마스 책을 보다 버티가 등장하는 페이지에서 "Bertie is coming!" 이렇게 말해서 내심 '그래, 밖으로 내뱉지 않을 뿐이지 그래도 조금은 영어로 말할 수 있나보다' 했는데, 정작 "say in english" 그 말 외엔 제대로 한마디도 못하는 겁니다. 아이도 나름대로 쥐어짜는데 잘 안되는지 몇번은 물어보다가 그냥 편한 우리말로 하기로 바꾸더군요. 고심인 것은, 그동안의 비록 미약하나마 영어에 쏟은 노력들이 헛수고였나 싶은 거구요, 아님 들어아는 것과 달리 말하기가 아직 안 되어서 그런건지.. 그렇다면 또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가끔이지만 나름대로 영어로 표현을 하고 싶어할 때가 있는데 아이 스스로 머리를 열심히 굴리지만 역시나 제대로 안 나오지요. 더구나 성격상 잘 못한다 싶은 건 밖으로 잘 내뱉지 않구요. 집에서는 부득불 우리말을 고집하는 데 이것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밖에서 영어로 얘기할 자신이 제가 없거든요. 실력도 너무 딸리고요. 경험 있으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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