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ior kindergarten 2000-2001.
See Me Grow
방학을 하면서 아이들의 물건들이 집으로 보내지는데...
8절지 크기의 보라색 표지를 입은 See Me Grow라는 그림 노트집을 받아왔더군요.
하얀 종이위에 아이들이 한달에 한번씩 똑같은 주제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영이의 그림장에는 이곳 오타와로 와서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2001년 1월부터의 그림이 들어있구요
다른 아이들은 2000년 9월부터 2001년 9월까지 1년분이 모두 들어있는 것이고...토론토에서는 아이의 그림 변화를 한눈으로 볼 수 있는 이런 작품집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종이를 삼등분하고,
첫칸은 동그라미,세모,네모,별,하트..
둘째칸은 자신을 그리고..
세째칸은 나무를 그린다.
뒷면에는 숫자 또는 알파벳.
그림은 달이 지날수록 섬세해지고,
표현의 깊이가 짙게 나타난다.
특히 나무를 그린 그림은 첫달에는 뭔지를 알수가 없을 정도..
둘째달은 열매만 잔뜩 그려서 주제가 바뀐것 같은 분위기..
세째달 부터는 나무의 형태가 나오기 시작했고,
마지막 달에는 아주 튼튼한 나무가 한그루 서 있더군요.
뒷면의 숫자는 1-20까지가 어슬프게 순서를 따라가고 있구요.
한자한자 힘껏 눌러 쓴 흔적이 들어나는 숫자들...
솔직히 말한다면...귀여우면서두, 에게게...싶기두 하답니다.
아이의 변화를 이 세가지로 모두 판단하는것은 아니지만...적어도 그 변화는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눈에 확연히 들어오기 때문에...학교에서 맨날 놀기만 하는것 같았지만...내 아이는 이렇게 조금씩,,점점 잘 자라고 있었더군요.
혼자 이런 생각을 할때두 가끔 있었습니다.
오타와로 오지 않고,토론토에서 살고 있었으면...
친구 로렌이랑 제시카랑 함께 시간을 더 많이 보냈으면 아마 아영이가 지금보다 더 많은것을 알고,더 많은 것들을 해나가고 있을텐데....라고요.
두 언니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아영이를 데리고 오타와로 온다고 결정을 내릴때,두 언니와 헤어져서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는것에 대한 두러움과 언니들덕에 속도가 붙어서 뭐든 잘 받아들이는 아영이에게 그 흐름이 끊기는것 같아서 많이 망설였거든요.
그런데,이제는 그런 생각들은 접기루 했습니다.
제가 아영이에게 '너는 잘 할수 있어...'라고 믿는것 보다두 아영이는 더 잘 해나가고 있다는것을 지난 5개월동안 친구와 선생님 사이에서 훌쩍 커버린 아영이에게서 발견했으니깐요.
제 욕심을 버려야~~
아이가 더 많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것을 알면서두 깜박깜박하는 이못난 엄마의 이쁜 딸인 아영이가 자랑스럽습니다.
자랑스런 우리딸이 선생님에게 보라색 표지위에 이런 글귀를 받아왔습니다.
WOW!
Nice Work!
2001년 9월 20일 - 오타와에서 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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