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키스 언제 해보셨어요?”
이런질문 받으면 거짓말을 해서라도 되도록 어린나이를 말하는것이 좋을까 아니면 나는 순수했노라고 아주 늦은 나이를 말하는게 좋을까. 우리나라는 성인이 되기전에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을 감추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은것 같다. 그래도 건전한 친구로서 사귀는 모습이 보기 나쁘지는 않은것 같다. 미국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보통 고등학교때 사귀는 경우가 많고 두 집안 모두 공개하고 사귄다고 한다. 둘이서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볼때는 부모님들이 태워다 주고, 집에서 있을때는 절대로 두 사람만 집안에 있으면 안되는 등의 철저한 규칙이 있었다.
5학년인 큰 아이는 요즘 한창 이런 것들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다른 학교로 전학간 자기 친구랑 저번에 전화통화 하면서 킥킥대길래 왜그러냐고 했더니 자기 친구가 벌써 어떤 여자애 한테 데이트 신청을 했대나? 그런데 거절당했단다. 그러면서 어찌나 배꼽잡고 웃던지…
얼마전에는 하키팀에 같이 있는 중학교 형이 여자친구 얘기를 해줬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이제 더이상 남의 얘기 같지가 않다. 그 중학교 형의 스토리를 들어보니 어른인 나는 웃음이 안나올수가 없다.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잠깐 헤어지고 다른 여자를 사귀다가 다시 예전 여자친구랑 사귀게 되었단다. 어른도 이런 경우가 있긴 하지만 애들도 그러는구나 싶은 생각에 좀 황당하던차에 아이가 하는말이, 그 형은 그래서 그 여자친구를 자기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나? 다른 사람들 잠깐 사귀다가 너무 안 맞아서 자기한테는 예전 여자친구가 운명인가보다..하고 다시 사귀었단다. 중학생이 운명이라…너무 빠른거 아닌가? 그러면서 그 아이가 말한 표현이 더 재미있다.
‘We are made for each other.’
이해 못한 나, 아이한테 물어보니 설명해주는 표현 또한 재미있다.
‘We are made for each other like milk and cereal.’
우리나라말로 굳이 바꿔보자면 ‘천생연분, 찰떡궁합?’정도 되려나? 우유와 씨리얼처럼 딱 맞는다는 말이다..
속으로는 ‘으이구..쬐그만것들이 벌써 사랑을 말하다니. 니들이 사랑이 뭔지나 알어?’ 하지만 이렇게 내뱉었다간 엄마랑 대화가 안통한다고 할까봐 꾹참고 들어줬다. 아이가 무슨말을 해도 관심있게 들어주면 나중에 나한테 감추지 않고 털어놓을수 있겠지만 지금부터 구박하고 쬐그만것이 무슨 소리냐고 반응하면 아마도 아이는 점점 나에게서 멀어질것은 분명하다.
참. 그 남자 아이가 중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랑 헤어졌는데 아이 표현이 'I dumped her'라는데 무슨 뜻인가 해서 물어보니 'break up'이라는 의미란다. 그런데 내가 아~ 그럼 'I dumped her'라고 하면 되는거야? 그랬더니 절대로 그런 표현은 쓰면 안된다며 펄쩍 뛴다. 알고보니 'break up' 은 '헤어졌다'라는 표현이지만 'dump'는 좀 안좋은 은어처럼 '찼다. 버렸다'라는 표현인것 같다.
요즘 뜬금없이 물어보는 질문들이 나를 당황하게 한다. “엄마, 아빠는 엄마한테 어떻게 propose 했어요?” 내가 “글쎄~~” 그랬더니 반지들고 무릎꿇고 프로포즈 했냐고 물어본다. 티비에서 본건 있어가지구…그렇게 멋지게 프로포즈 하는 사람이 많은줄 아니? 자기는 반지 주면서 이렇게 얘기할거라고 한다.
‘I want to live rest of my life with you’
그래..멋진 표현이야..^^
다음 질문, “나중에 마음에 드는 여자 있으면 어떻게 얘기해야하지?” 그래서 내가 그냥 그 아이한테 ‘I like you~’그러면 안돼? 그랬더니 나를 무슨 이상한 사람쳐다보듯 하며 말도 안된다는 표정이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황당한 표현인것 같다. . 아이가 하는말이 만약에 ‘I like you’라고 했는데 상대방이 ‘I don’t like you’라고 하면 어떻하냐고 걱정이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생각 까지는 못했다. 그럼 얼마나 상처 받을까. 그래서 영화보러 가자고 ‘You want to go to the movie theatre and watch a movie with me?’ 라고 하면 안되냐고 했더니 안될건 없지만 좀 재미없는 방법 같다고 맘에 안드는 모양이다. 한국에서도 아니고 미국에서의 표현이라 더 어려운 나는 더이상 묘안이 없어서, ‘그럼 너가 좋아한다고 말하기 전에 너를 좋아하게 만들어~’ 그랬더니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단다..^^ ‘I will make other people like me!~’ 자기가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쑥쓰러우니 차라리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게 만든다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쉬운가?^^
이런 얘기를 하다보니 문득 나도 우리 아이한테는 구세대 일수밖에 없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아이들을 이해한다고 해도 내가 생각하는 방법, 말하는 방법들은 지금 아이들에게는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아이디어가 될수밖에 없으니 부정하고 싶어도 세상은 변하고 있음이 확실하다.
그래도 나중에 결혼할때는 그러겠지? ‘Would you merry me?’ 만약 영어로 프로포즈 해야하는 상황이 된다면 말이다. 한국말로도 프로포즈 하는 말을 가르쳐 줘야겠다. “나와 결혼해 주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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