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내내 우울했습니다.
초등1학년 녀석 학교에 바람불어서 해법경시대회에 나갔습니다.
따라가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아들의 바램도 있고, 또 녀석이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30번 문제가 너무 어려워 못풀구 나왔다는 아들의 말을 듣고 잠깐 열받았는데, 그래 그럴수도 있겠다.
땀나지 않고 긴장하지 않고 힘들지않고 재미있게 시험보고 왔으면 그걸로 만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 30번 문제 프린트해서 풀어보는데 허걱..
엄마인 제가 모르겠습니다.
이러면 갑자기 머리 하얗게되는 단무지 엄마.
결국 답지보고 아~ 알았습니다.
조금 우울해지더군요.
다음날. 아들녀석 화상영어하는데 예습시키다가 다시 멍해졌습니다.
투표, 환경, 노력, 능력.... 초등1학년한테 어려운 주제였습니다.
반장선거를 위해 서로 다른 아이들이 자기 의견을 발표하고 자기를 뽑아달라고 하는 내용이었으니까요.
헌데...
이건 엄마인 제게 어려운 주제가 아니였는데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수업하면서 선생님한테 물어봐라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아들하고 비디오보다 아들 혼자만 웃어도 그냥 뻔뻔할 수 있었는데
아들보다 듣기 떨어지지만 해답지도 있었구 녀석 학교간사이 부지런떨면 충분히 잘해냈었는데
녀석의 일기에 그냥 잘썼다는 말밖에 할수 없어 답답한 마음이 들었을때와는 또다른 우울함입니다.
아들을 누구하고 비교하고 키우고 싶진 않다고
적어도 지금까지 그래왔다고 자부했었는데
지금에와서 저는 다른 엄마와 저를 비교합니다.
누구엄마는 아들일기로 척척 잘 지도해주더구먼..
누구엄마는 아들에게 영어로 말도 잘걸더구먼...
누구엄마는... 누구엄마는....
아들이 조금 빨라서 그런거니까 우울해하지말구 좋아하라는 신랑의 위로가 전혀 먹히질 않터군요.
그래서 며칠 많이 우울했습니다.
....
단무지 성격답게 툭툭 털고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한동안 손놓고 있던 영어 아들에게 영어동화를 읽혀주며 가졌던 마음.
그래 아들의 나이에 맞게끔만 함께 갈 수 있는 엄마가 되어주면 좋겠다...
영어가 떨어지지만 녀석에게는 언제나 늘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학교 아줌마들과의 수다보다는 다시 영어책을 찾아 공부하는 엄마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맑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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