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요 어제 원어민 수업이란 걸 생전 처음 해봤답니다. 히히__ 왜 이렇게 웃음이 나는지. 진짜 재미있더군요. 제가 사는 곳이 서울과 먼 곳은 아닌데 시골 스럽지요.^^ 초등학교, 중학교 하나씩 있는데 문방구도 없답니다. 당연히 영어학원 없지요. 여기 독점인 학원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 피아노, 보습, 영어(얼마전 생김)까지 다~~ 합니다. 그런 이곳에 저희 큰애 다니는 초등학교에 올 해 처음 교장 선생님으로 발령을 받으신 분이 온 거죠. 교장 선생님 가슴에 뜨거운 열정이 넘치신 결과로 제가 원어민 수업을 다 받게 된 거구요. 아들에게도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이 생겼습니다. 어제 아들과 저 첫 수업을 각자 받았답니다. 제 아들은 선생님이 어떤 분이시냐고 물었더니 별 말이 없더군요. 제가 재미있는 분이시니 상냥한 분이시니 하고 물으니 상냥한 분 같다고 해서 어떤 분일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3시 50분 학교에 도착. 4시에 수업 시작 했습니다. 자그마한 남자분이시 더군요. 외모나 분위기가 너무 아담하고 조용해서 외국사람같지 않은 느낌이 들 정도로요. 유머있고 활동적인 분은 아니시고 진지하고 순수한 느낌이랄까. 자신을 very very young 한 78년 생 케나다 인이라고 소개 하셨어요. 12살 때 ,중학교 때 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으셨다네요. 돈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었다 뭐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소개 하시고 우리는 자기 이름 소개 하구요. 전 우리 말로 했어요. 수업을 하는데 신기한 건 그 선생님이영어로 하는 말을 대충 알아 듣겠더군요. 물론 아주 천천히 발음을 정확히 해 주셨지요. 60-70%는 거의 알겠구요, 30%중 단어 모르는 게 들어있는 건 감으로 알 것 같았어요. 전 수업내내 얼마나 재미있던지.. 선생님이랑 저랑 둘 만 얘기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집중이 되고, 기분이 좋고 아무튼 무지 무지 재미있었답니다. 선생님이 우리가 바로바로 못 알아들으니까 책을 몇개 나눠주시면서 그 중 자신이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 읽으라고 하시더군요. 두꺼운 백과사전류, 닥터 수스책 2권, 돼지 삼형제 동화, 그리고 또다른 동화책, 전 돼지 삼형제를 읽었지요. 그리고 숙제도 내 주셨답니다. 숙제 내주시는 선생님말을 잘 못 알아들어서 거의 숙제 설명하는 데 15분은 든거 같아요. 어떻게 외국어를 배우는가?에 4가지 방법이 있는데 1. 듣기. 2. 말하기 3. 읽기 4. 쓰기. 이 중 자신이 만약 선생님이라면 어떻게가르치겠는지를 써오라는 것 같더군요. 예문을 How will you teach? 1. I will show _________ 2. I will give homework _____________ 3. I will bring picture _________________ 4. I will ____________ ____________ 모두가 이 상황을 정확히 이해를 못한 채 안타까운 마음으로 귀만 쫑끗 세우고 있길래 제가 용기를 내서 " 자신이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가르칠지 자신 수준에서 써오라는 말 아닌가요? 그걸 가지고 선생님이 우리 수준을 파악하시려는 거 같은데요" 물론 한국말로 했죠. 그랬더니 선생님이 웃으면서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 오! 다 알아들으시네요" 그리고 용기를 더 내서 영어로 말했죠 선생님을 쳐다 보면서 I will show little bear video?(이렇게 하라구요?)라는 의미 심장한 눈빛으로요. 역시 소년 같은 미소를 지으시며 고개를 끄덕끄덕. 음 그렇게 하라는 뜻이군! 이 숙제 설명하다 수업 종 쳤답니다. 45분 수업이 얼마나 짧던지. 매일 매일 하면 좋겠더군요. 일주일에 한 번 감질나서 어쩌나. 그래도 너무 기쁘고 재미있어요. 수준은 갓난아이에 나이는 다 자기보다 훨 많은 시골 아줌마들 가르치셔야 하니 참 난감하신 거 같아요. 게다가 할머니도 한 분 오셨답니다. 엄마가 없고 아빠도 같이 살지 않는 아이의 할머니. 엄마가 없어서 대신 당신이라도 배워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 싶어서 오셨다고 하셨어요. 모두 대단하시다고 했지요. 근데 선생님이 완전히 영어로만 하시고 전혀 못 알아들으시니 다음 부턴 오지 말아야 겠다고 하시더군요. 모두들 다 비슷하니 나오시라고 했지요. 박수 막 쳐드리구... 그래도 그 할머니 삐뚤삐뚤 영어로 숙제 적어가시덕라구요. 그렇게 시골 아줌마들의 영어 수업은 시작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쭈~~욱 계속 되야겠지요. 참 아이들 말고 어른들의 원어민 수업.(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선생님이 1년 정도 학원에서 가르치신 경험밖에 없다고 하시더군요. 아줌마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나감하신 가봐요. 애들하고 똑같이 노래하고 율동. 핑거 플레이 뭐 그런거 하시기는 그러실 테고. 저도 숙제를 어떻게 해 가야 할지 난감합니다. 애들 같은 아줌마들 가르칠 수 있는 방법 뭐 좋은 거 없나요? 모처럼 분 영어바람에 몹시 흥분되어 글이 길어졌어요. 길게 써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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