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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2일 토요일]
국제유아교육전이 처음 시작된날 혼자서 다녀왔다.
옥스퍼드리딩트리와 관련된 가이드북 몇개와 액티비티를 활용할 수 있는 책을 구입하고 어떤 이벤트가 있는지 훑어보니 아이가 몇가지 즐길만한 것도 있고, 들려주고 싶은 스토리랜드나..영어서점의 깜짝 이벤트로 보여주는 영어책 읽기도 보여줄겸..오늘 다시 찾았다.
유아교육전이나 박람회에 오면 주워들은 책에 대한 평가는 있기에 직접 가서 확인해 본 책들을 보고 과연..하며 입이 벌어지는가 하면 새롭게 출판된..아직 정보가 흐르지 않은 책들도 있어서 평가를 듣기전에 먼저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현지는 아직도 어린아이임을 증명하듯 "집에 있는 책이다"하며 집에 가서 읽으면 될 책을 그자리에서 읽어야 한다고 하질 않나..새로운 책을 읽어주려하면 금새 또 다른 소유의 책을 들고오곤 한다.
각 출판사의 카달로그는 지난번떄와 중복되는게 많아서 되도록이면 아무것도 받거나 가져오지 않았다.
아이의 눈에는 놀이터에 먼저 눈이 가고 가면이나 행사용품..그리기에 관심을 많이 갖긴 하지만 엄마가 데리고 가 앉혀주는 스토리랜드도 잘 따라주는거 보면 싫진 않은 모양이다.
큰 전시장에 소풍이라도 온 듯 음료수를 사달라..풍선을 받아달라..놀이터에서 노는 걸 찍어달라..주문도 늘어나기 시작한다.
킴앤존슨의 별도 부스에서 진행된 영어그림책 읽기를 시간에 맞춰 제일 앞에 앉아서 들었다(다녀온지 오래되어 책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
책 내용과 더불어 누가 무엇을 하는지..어디에 있는지..반복적인 질문과 강조를 해서 금방 대답하고 따라하면서 입에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래도 대답한다고..따라하란다고 따라하는 현지를 비롯한 아이들이 삐약거리는 병아리마냥 귀엽다.
책읽기가 끝나고 Robert선생님과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어준다는데 부끄러움을 많이 타면서 의외의 모습을 보이더니 잠시 후엔"나 내이름 말해주고 싶은데.." "사진찍고 싶은데.." 그런다.
잘 나서는 아이인줄 알았는데 하고싶은 마음보다 부끄러움이 먼저 앞서는 성격도 있나보다.
어쨋든 따로 사진을 부탁드려 기념사진도 찍고 이름을 말하고 싶다기에 말하라고 했더니 외국인선생님을 딱 쳐다보고는 "I'm hyun-ji" 란 말만 하고는 악수까지 하고 엄마를 뒤돌아보며 씨익 웃는다.
이곳을 지나 베이비씨 부스로 가니 네권 정도의 그림책을 직접 읽어주기를 한번..리듬으로 된 테잎과 다시 보여주기를 한번..하면서 흥미를 이끌어냈다.
이곳에서도 제일 앞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주위에서 누군가 대답을 큰소리로 하면 얼떨결에 비슷한 대답을 모방해서 따라하기도 하면서 듣는다.
이곳에서 '누가 내머리에 똥쌌어"의 두더지가 되어 볼 수 있도록 응아한 모자를 뒤집어 쓰고 커다란 똥앞에서 사진을 찍으니 그리도 신나할 수가 없다.
미술관련 활동북이나 작품들을 보면서 그 빛나는 아이디어들과 재료들을 기억하고 메모하고 어떻게 활용해줘야 하나 궁리하느라 만들기책만 보면 초롱초롱 눈이 빛나는지라 결국 유치원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활동북을 구입했다.
내가 무슨 유아교육 전공자도..선생님도 아니면서 산다는게 꼭 교육지침서나 가이드북..활용북이나 선생님활동책자나 뒤적이고 구입을 하니..누구 말대로 유치원을 차려도 좋을 재료(교구)만 긁어모으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번 박람회의 편의시설이 느낌에 더 늘어나고 넓어진 듯한 느낌이다.
대형 영어서점 몇군데는 아이들이 쉴 공간을 같이 마련해 두었고, 큰놀이업체도 몇군데 있어서 쉴장소를 제공해 주었다.
사람도 여전히 많고 쓸데없어 보이는 물건을 파는 곳도(자세히 안봐서 이런 생각을 들었는지 모른다) 있었지만 이런 곳에 다니다 보면 스스로 느끼고 배우는 것이 참 많다.
아이에 대한 교육방법이나 교재의 활용에 대해서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현지는 풍선도 하나도 못받았다고..음료수를 안사준다고 잔뜩 골이 나 있었다.
결국 음료수도 하나 사줘야했고, 다른 아이들이 반짝거리는 뭔가를 들고다니며 팔랑거리게 움직이는 것을 보더니 "저거 사줘" 하고 조르기 시작하길래 아이들 소근육을 발달시켜준다는 촌스럽게 생긴 그 장난감을 파는 곳을 발견하고는 신이 나서 뛰어가기에 하나 사줬더니 히죽히죽 기분이 뜬다.
어머..정말 소풍 온거네..놀이터에..음료수에..장난감에..재미있는 그림책에..캐릭터인형들과 신나는 비디오까지.
몇번 박람회에 다녀보니 교재에 대한 특별한 호기심보다는 내가 필요한 정보만 골라보고 가끔 눈에 띄는 것을 발견하면 한두개 정보를 얻어가는 도움을 받아 좋고, 아이는 잠깐 와서 놀이공원에 온 기분을 만끽하고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일석이조인 것 같다.
아이가 고생이라 생각 안하고 행복해보여서 더 다행이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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