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는 존대말이 없을까? ‘You’ 하나로 모두 통해서 편하다고 생각한적도 있지만 사실 따져보면 더 정중하고, 더 예의있는 표현들이 있는것 같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얘기해주는 표현법도 그렇고, ‘Please’, ’Would’라는 단어를 써서 표현하는것 또한 우리의 존대말 못지 않게 영어에도 예의있는 표현이 있다.
아주 복잡한 호칭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 문화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buddy’와 ‘guy’라는 단어가 입에서 선뜻 나오지 않으면서 참 애매모호하다.
어떤 학생이 수업시간에 교수님한테 ‘Hey, buddy~’라며 인사를 하는것을 보고 그 말을 들은 한국 사람이 ’아니 저..저… 버릇없는 학생같으니라고..’라며 속으로 놀랐다고 하는데 물론 어른한테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또 그렇게 쓰기도 하는걸 보면 우리가 이해할수 없는 사람과의 관계가 있긴 한가보다.
어른한테 ‘Hey~’그러면 사실 나도 기분이 좀 나쁘긴 한데 미국 아이들 보면 엄마, 아빠한테도 ‘Hey, Mom’, ‘Hey, Daddy’라고도 한다. 물론 그 ‘Hey’가 지나가는 불량배가 부르는 그 톤의 ‘Hey’가 아니라 다정하게 부르는 ‘Hey’이기때문에 서로 다른 의미가 되는것 같다. 지나가다 아는 사람을 만나도 ‘Hi’대신에 ‘Hey’라며 좀 더 다정하게, 친하게 인사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 사전에 나온 ‘Hey’의 뜻은 ‘야아’, ‘이봐’, 어이!’인데 그럼 해석하면 ‘이봐, 엄마!’, ‘어이, 아빠!’가 되나?^^ 사전에 나온 뜻과 실제 사용하는 뜻이 다른 경우가 참 많다.
‘Buddy’라는 단어는 부모들이 자기 아이한테도 많이 쓰는것 같다. 하키팀에 골키퍼 엄마는 경기할때 엄청 큰소리를 내며 자기 아이를 응원하기도 하고 질책하기도 하고, 용기를 주기도 하는데 늘 ‘Good job, buddy!’, ‘You’re doing good, buddy’라고 말한다. 굳이 ‘buddy’라는 단어를 해석하지 않아도 그 의미가 통하는것 같다. 사전처럼 해석하다간 정말 어색한 문장이 되고 말것이다. 사전에 나온 해석이 참 재미있다. ‘동료’, ‘소년’, ‘여보게’. 그럼 해석하면 ‘잘했어~ 소년!’이렇게 되나?^^ 이래서 의역이 필요한건가보다.
‘Guy’라는 단어를 영어시간에 배울때도 ‘녀석’, ‘놈’ 이라는 말로만 배웠지 미국에서 이렇게 많이 쓰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며칠전 둘째 아이가 친구랑 놀고 싶다고 해서 그 아이를 데리러 갔었다. 6살짜리 꼬마인데 둘이 썰렁하게 가기가 좀 무안해서 이런저런 말을 시켰다.
주말에 뭐 했냐고 했더니 친구랑 놀았다고 하길래 우리는 하키게임이 있어서 다른 지역에 가서 호텔에서 잤다고 했더니 아이가 자기는 호텔에 한번도 안 가봤다며 너무 부러워 하면서 하는 말이 재미있다.
‘You guys stayed at a hotel?? Wow~ Cool! I’ve never been to a hotel~’이러는거다. ‘You guys???????’ 그 단어에는 나와 남편, 그리고 우리 아이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하는 말인데 ‘You guys’라니….예전 같으면 아니 저 6살짜리 꼬마가 감히 어른한테 ‘guys’라니…라며 황당했을텐데 이제는 그런 호칭도 익숙해 진것 같다.
예전에 누군가 ‘you’의 복수는 ‘you guys’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냥 ‘you’라고만 말하면 상대방 혼자를 얘기하는건지, 여러사람을 얘기하는건지 혼동이 올수 있으니 ‘you guys’라고 말하는게 아닐까 싶다. 심지어는 할머니, 할아버지한테도 ‘You guys’라고 표현하기도 하니, 우리나라 문화로서는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표현일수밖에 없다.
존대말이라는 것은 들을때 참 기분이 좋긴 하지만 겉으로만 하는 존대말이 아닌 속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과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 더 중요한것 같다. 말은 존대말로 하면서 어른을 우습게 아는것 보다는 오히려 반말이라도 마음속에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이 있는것이 오히려 더 나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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