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2년 11월 6일 수요일]

맘스쿨에서 1주년 생일 기념이벤트로 진행된 공연 ?_blank"The Art of Food"
홈페이지를 통해 간단한 공연소개를 읽고 '야채로 악기 만들기인가?'라는 생각이 고작이었다.
'린지 폴락? 폴락이란 이름을 지닌 사람들은 예술적 감각이 탁월한가보네.."Out of Africa"로 유명해진(?) 감독인 시드니 폴락..20세기의 천재 추상화가 잭슨 폴락..'
공연 시작 한시간 반 전에 가서 미리 티켓을 받은 후 저녁식사를 하러 대학로를 잠시 배회했다.
하늘의 구름을 보면서..여우같다느니..늑대니..뿔단린 강아지와 낙타..등등 하늘과 구름을 명화인 양 감상하며 다다른 소극장 앞..이미 줄이 길에 서있었고..거의 마지막 부분에 서서 입장을 해야했다.
이렇게 줄이 길줄 알았으면 서둘렀어야 했는데..하며 그다지 추운 날씨가 아니었기에 수다를 떨며 입장하기를 기다렸다.
소극장이라 좌석이 멀어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거리였지만 언제나 무대의 앞부분이 유리할텐데..하는 아쉬움이 수그러드는 과정에서 좁고 불편한 좌석을 맞는 순간 불만이 생기고야 말았다.
공연만 좋다면야..모두 용서하마..내가 꾸물거려 줄을 늦게 서게 된 것도..자리가 불편한 것도..
................................................................................................................................................
고무장갑으로 만든 백파이프 형식의 악기를 불며 등장한 배우가 등장했다.
린지폴락이라는 사람은 호주의 유명한 작곡자라고 하며 오늘은 아이들의 수준에 맞추어 약간 각색하여 진행이 된다고 했다.
입으로 낼 수 있는 모든 소리를 내어 이전에 흘려버렸던 소리와 다음에 이어서 나게 되는 소리를 즉석에서 녹음이 되는 장치를 이용하니 자연스럽게 화음이 이루어진다.
간단한 효과음이 모여 이루어낸 소리가 훌륭한 오프닝음악이 되어 문을 연 셈이다.
드디어 화제의 당근 등장.
광고에서 봐오던 '야채로 악기를 만들어 연주한다'를 직접 확인하는 순간.
야채던..병이던..구멍만 있으면 소리가 나려니..다양한 야채들이 등장해 소리내는 악기모양으로 만든다는것인가..이런 엉뚱하고 형식적인 사고에서 벗어난 아주 기막힌 공연이 될 줄 어찌 알았겠나..
당근으로 악기를 만드는 과정 또한 리듬을 벗어나지 않고 자르는 소리, 드릴릐 속도를 이용해 모두 리듬감 있는 화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드디어 당근으로 된 피리 완성.
태평소 소리같기도 하고..무슨 소리지..?
현지는 눈이 동그래졌다. 상상만 해도 신나는 당근피리였는데 눈앞에서 춤을 추며 드릴을 갈고 벅~벅 소리를 내던 배우가 어느새 완성된 당근피리를 짠!하고 보여주며 소리를 들려주니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물이 담긴 pet병을 눌러 물이 올라가게 하거나..내려가게 해서 음의 높낮이를 만드는 소리, 고무줄을 이용해서는 두꺼울수록 낮은 소리가 나는 음을 이용한 가야금 비슷한 소리, 양파를 썰면서 내는 오카리나 소리, 양치도구를 이용한 소리 등 기상천외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공연이었다.
전체적으로 혼자 이야기를 만들어 생각해보건데..
공연속의 또 하나의 스토리 전개로 보면 흐름이 이해가 된다.
비트로만 진행을 하며 오프닝을 하고..작은 주인공 "당근" 등장.
당근이 악기로 변신하고..여러가지 음악이 연주된 후..
거인의 맘에 안드는지..말을 듣지 않는 당근은..와작와작 거인에게 먹히지만 그 순간까지도.소리의 다양함 조차 리듬이 되고..
식사가 끝난 거인의 치아(????)를 정리하면서 내는 양치질 하는 소리와 치실을 이용한 약간은 소름끼치는 소리. 이부분 역시 리듬과 함께..
연주가 다 끝난 후 외로움을 느낀 거인..
다시 당근악기를 만들어 멋진 연주로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다..
당근에 섹소폰을 불때 입에 대는..(????)것만 대어 클라리넷 소리를 내는가 하면..아름다운 플릇소리..그리고 멋진 재즈연주까지 여느 음악회 못지 않은 멋지고 환상적인 연주회였다.
민감한 음악적 감각과 귀를 지니지 못했기에 공연에서 나온 소리가 무슨 악기 소리와 비슷한지 구별해 일일이 열거하기는 어렵지만 흘려버린 소리일지언정 어느자리에서든 다시는 들을 수 없는 즉흥적이고 기발한 소리를 즐기며 리듬에 맞추었던 그 시·공간을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 같다.
처음이야 진귀한 풍경이 눈앞에서 펼쳐지니 흥미가 생기는 건 당연했겠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의 귀에 비슷한 비트소리만 들리는 것처럼 느껴져서일까..졸린 시간이어서 그랬을까..눈이 감기는 것 같길래 얼른 초콜릿 하나를 이벵 넣어줬더니 다시 눈이 말똥해진다(아이에 대한 고문이었나?).
잠시 후 현지와 베이스로 깔리는 이전의 소리들을 들으며 소리에도 일정한 패턴이 있다며 다리로..몸으로 박자를 맞추니 아이는 엄마가 흔들어주는 다리의 반동을 이용해 손과 얼굴을 대롱대롱 흔들기까지 한다.
나중에는 시계추처럼 몸전체를 똑딱거리며 움직여 아이가 얼마나 공연에 빠져있는지 짐작케 했다.
이렇게 획기적인 경험을 하게 되니 음악이란건..이미 정해져있는 악기와 목소리로만 만들수 있는 것이 아닌..세상 속에 존재하는 모든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비로소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
................................................................................................................................................
벌써 어둑해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니..벌써 단풍이 지기 직전 화려함을 한층 뽐내는 양 노랑게 물들어 있어 멋지게 아이들은 사진을 찍었다.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