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은 제게 있어 정보를 캐가는 보물창고다 라고 밖에 생각 안했는데 오늘 무심코 이 글을 읽고는 지금까지 만7개월 겨우 넘은 우리 아가를 키우면서 가졌던 엄마로서의 생각을 확 뒤집어 엎었습니다. 저의 아기는 2.84kg으로 문제없는 체중이었는데 이웃에 4.74kg에 낳은 아이와 항시 덩치에 밀려 동네에서도 꽤 측은하게 바라뵈는 녀석입니다. 더구나 모유를 물리는데 젖을 아직까지 먹여서 애가 그렇다는 둥 해서 여간 속이 상했던게 아니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어미인 제가 봐도 지금 7.5kg이면 좀 말라보이더군요.) 그래서 작아도 할 건 다 한다는 식으로 언제나 우리 아이 발달 상황을 자랑하곤 했거든요. 특히나 뒤집기가 약간 늦어서 애태울 때는 잠결에 애가 첫 뒤집기를 시도하려는 걸 목격한 순간 저도 카메라 셔터를 열심히 눌러댔는데 그런 것들이 괜시리 아이에게 미안해집니다. 각별히 님의 글 중에 아이를 사랑이 아닌 의무로 키운다는 말이 저의 폐부를 찌릅니다. 저도 육아관련 서적이며 사이트며 돌아다니며 아이한테 끼워 맞추고 그랬는데... 더구나 얼마전엔 모유수유아 대회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는데 전화 받는 모습을 쳐다보는 우리 아이 얼굴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거 조차 부끄럽고, 아이한테 미안스럽습니다. 이제는 아이를 사랑으로만 키우렵니다. 꼬리가 하도 길어서 제 글을 읽으실까도 모르겠지만 도저히 한마디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서 두서없이 마음을 적어봤습니다. 정말 감동 받고, 눈물 흘리고 갑니다. 이런 글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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