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셋이고 큰 아이가 고3이라는 어머님이 어제(2008.11.6) 저를 찾아왔습니다.
큰 아이는 초등학교 때는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전국적인 큰 상(장관상)도 받았대요.
아이가 너무 잘 해서, 어디 가나 수재 대접을 받았고,
앞으로도 그냥 이대로 잘 할 것이라는 데 아무 의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렇게 잘하는 데, 앞으로는 더 잘할 게 분명했으니까요.
학원에 가면 어디서나 "어서 옵쇼"를 했고,
아이는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완벽하게 잘 해냈다고 합니다.
아이가 잘 하니까 점점 더 높은 반으로 올라갔고, 점점 더 많은 양의 문제를 풀게 되었고...
그런데...아이는 중2가 되니까, "더 이상 공부하기 싫다."고 선언을 했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어찌 어찌 마음을 잡고 특목고 진학을 하긴 했는데...
대입을 앞둔 지금, 마음이 착잡하시다구요.
"더이상 엄마를 위해 공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아이는 수학에 손을 놓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네요.
고1 후반기부터 이런 현상이 시작된 것 같으시대요.
수학 성적 때문에 진학에 애를 먹고 있으며, 어느 시험에서는 백지를 냈다고 합니다.
아이를 이렇게 만든 것은 엄마였다고...
지난 날 자신이 아이의 모든 것을 관리했기 때문에 결국 이렇게 된 것 같다고...
저의 강의를 듣고, 제가 말씀드린
'지나친 선행학습의 부작용',
'생각하지 않고 문제에만 단련되면 나중에 고생한다.',
'어려서 1등이 커서도 1등은 아니다.',
'고교 수학이 어려운 게 아니라 초등학교 때 빈 곳이 고등학교 때 드러나는 것이다'....
등등이 너무 공감되어서 찾아오셨대요.
고3 엄마로서, 저학년 엄마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는 이런 내용들이 참말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공감한다구요.
그래서, 둘째와 셋째는 첫째처럼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하셨답니다.
제 말에 공감해 주신다니 기쁘고, 한편으로는 그 분 큰 아이의 맘고생을 생각하니 제 마음도 아프네요.
그렇게 수학을 잘하던 아이가, 전국 최고라던 6학년 아이가,
막상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수학이 제일 싫다!"고 한다니...
정말 슬픈 일이에요...
비단 이 아이만 이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아이처럼 저학년 때 잘 하던 아이들이 계속 잘하고 있다면,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들이 얼마나 행복하시겠어요?
하지만, 현실은...??
초등 수학 '성적'이 앞 날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태도'가 좋아야 오래 잘 할 수 있습니다.
'생각'을 하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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