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하하 ...그러다가 눈물이 나오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어 못하면 죽어야 돼냐? 는 이야기는 우리 애들 얘기는 아니고,서강대 영문과교수이며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교수인 '채서영교수님'의 초등학생 따님의 이야기다.
신문 오피니언란에서 기사를 읽고 우리 애들 영어를 10년 이상시키고 주변의 아이들 영어를
봐주면서 느낀 여러가지 생각들이 순간적으로 떠오른다.
주위에 영어 잘하는 아이들이 많으니까 자기도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그만 거부감으로
변해 버린 것 같다고 하셨다.
채교수님의 딸은 영어를 싫어하고 주변에서 엄마가 영문과 선생이면서 그렇게 내버려둬도 되느냐고
걱정을 하고 현재 미국에 계시는데 아이에게 영어를 왜 해야하는지 다양한 방법으로 설득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아이들에게 해주던 내 이야기도 생각이 나서 웃었다.
채교수님의 딸은 가수가 꿈인데...왜 영어를 해야하나 ㅎㅎㅎ...얼마전 박진영씨가 쓴 글을 읽고
세계적인 가수로 키우는 요건중에 중요한 요소로 '근성'과 '영어'라는 말이 생각난다.미국에서
'비'의 공연이 모두 취소되고 인터뷰에 통역을 써야하는 번거로움때문에 기자들의 취재에 제약을
받으며 세계적인 스타로 키우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던 이야기...물론 '보아'를 비롯한 스타들은
집중적인 영어교육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그러니 가수지망생도 글로벌 시대에 세계무대를
생각한다면 영어를 해야하는 것이다.이런 경우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영어를 먼저 동기부여시키고
영어를 시키는 경우이고...
우리 아이의 경우는 스스로 동기부여 받은 경우이다.자신이 "영어 못하면 죽는다" 는 경험을 했다.
7세부터 영어를 시켰지만 조기교육의 개념이 없던 시대여서 집에서 영어로 대화를 한다거나 말하기
보다는 수많은 동화책을 읽고 들으며 부담없고 스트레스 없이 영어를 배우다가 초5 호주에서 한달간
홈스테이를 하며 학교도 다니고 여행도 다녔는데,유학중이던 홍콩형과 쇼핑을 나갔다가 길을 잃었다는
것이다. 한시간 이상 길을 헤메면서 어떤 방법으로든 호스트집을 찾아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내가 영어를 못한다면 " 나는 여기서 고아가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여러수단 방법을
동원하여 살아남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영어를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에 돌아와 자기주도적으로 영어를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했다.
또 한가지 영어를 배우면서 좋았던 점은 자신의 세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만족감이다.
던킨 도너스에서 '베이글'을 먹으며 내게 베이글에 얽힌 뉴욕사람들의 경제관념이야기를
너무나 재미있게 들려주었다.아직은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책들을 남보다 빨리 읽을 수 있고
원서를 읽으면서 그들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갈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중학생부터 '타임'과
'코리아 헤럴드' 'CNN'을 들으면서 세계정세에 밝아져 이 넓은 세상에서 내가 꼭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요즘 고등학생중 최상위권 학생들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고 소득이 높고 안정된 직업인 의.치.한.법.
을 닥치고 선택한다.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자신의 적성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어린시절을 비롯
성장기를 외국에서 보낸기간이 국내에서 보다 길어서 민사고의 영어지존이라 불리는 학생도 국내
대학의 치과대학을 지망한다.이런 경우는 상당히 특별한 경우이고 대부분 아이들이 안정된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다.국내에서 의.치.한.법.으로 진학을 한다면 절대로 "영어 못 한다고 죽지 않는다" 수능
영어 만점만 받으면 되고 대학가서도 영어는 그다지 필요하지도 않다.지금까지는 사법고시하는
사람들은 영어를 거의 공부하지 않았지만,로스쿨 법안이 통과되면서 로스쿨 지망자들은 영어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우리나라 사법부의 수장들에게 살아있는 영어가 그다지 필요할까? 는
의문이다.
우리 아이는 어려서 보았던 'Home Alone' 과 ' You've got mail' 에서 막연히 미국에 대한 동경심을
품게 되었고 영어책과 영화를 보면서 '뉴욕'이라는 도시에 강하게 끌렸다고 한다...
어려서는 '유엔 빌딩'이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자신의 적성을 생각하여 '월 스트리트'로
마음먹고 진로를 결정하였다고 한다.세계적인 금융전무가,수학을 좋아하고 잘 하지만 순수수학과
과학을 하기에는 타고난 능력이 부족하고 '멘큐의 경제학'을 읽으면서 길을 정했다는 것이다.
성격이 활발하고 도전적인 아이의 선택에 박수를 쳐 줄 뿐이다.
우리 아이들 영어 꼭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솔직히 해 본 적이 없다.
주변에 영어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을 보지 못해서 였을까? 남편도 학회다니며 처음 몇년은 영어때문에
지질히 고생을 하는 것을 두눈으로 지켜보았지만,시간이 흐르며 해결되었다.요즘 대학에서 영어강의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대부분의 교수와 학생은 부정적인 의견이라고 한다.깊이 있는 공부에 지장을
주고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영어강의를 상당히 강조하셨던 고대 총장님도 교수들의 재신임을
받지 못했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학교를 떠나야 했다.인문학의 위기도 큰 문제였지만...
아이들에게 " 엄마 영어 못하면 죽어야 돼요? "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비극이라 생각한다.
아이가 평생 살면서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영어,자신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독하게 하면 된다.
채교수말대로 기초적인 수학은 누구나 배우고 미적분같은 고급수학(요즘은 고딩도 선택)도 필요한
사람이 선택해서 배우듯이 영어를 잘하려고 과도하게 노력하고 괴로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우리 둘째 아이의 경우가 이런 경우이다.의대진학을 원하므로 그동안 즐겁게 해 온 영어로 원하는
책 읽을 정도의 영어를 유지시키고 토플등..은 형은 했지만 하지 않을 것이다.그대신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과학공부에 시간을 넘겨 줄 것이다.
영어 잘하면 기회도 많고 살아가는데 편하다.하지만 맹목적으로 영어에 목숨거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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