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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월+27]천년을 날아온 화살 "고구려(高句麗)" -〈전시〉

  • 봉황
  • |
  • 2003-01-03

1!@#$
[2002년 12월 15일 일요일]


〈http://www.coex.co.kr〉

지금 삼성동 코엑스 3층 특별전시장에서 ?_blank"特別企劃展 고구려! - 평양에서 온 분벽화와 유물"(2002년 12월 6일 ~ 2003년 3 월 5일까지) 전시회가 진행중이다.

고구려 벽화고분에 대한 자료 얻을 수 있는 사이트

주말..가족끼리의 오붓한 전시관람이어서 기분이 좋았다.
?_blank"현지야..현지 하백 신 알지? 압록강을 지키던 물의 신 있잖아.."
"알아 하백신"
"그래..그 하백신의 딸 중에 유화라고 있었거든. 그 유화가 햇빛을 받아 알을 낳았대"
"알? 아기가 아니라?"
"응..공룡처럼 알을 낳았대..근데 그 알에서 어떤 사내아이가 나왔는데..그 아이가 주몽이거든..그 주몽이 너무 똑똑해서 다른 사람들이 죽이려고 했대..자기 자리 차지할까봐..그래서 주몽이 다른 곳에 와서 세운 나라가 고구려야. 고구려 사람들은 왕이 죽으면 무덤속에 그림을 그렸는데..그 그림들 보러갈거야"

입구에서 세발까마귀라는 태양을 상징하는 전설적인 새 세발까마귀가 새겨진 유물..지금껏 봉황이라 주장하던 학자들도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해뚫음무늬금동장식의 중앙의 해 안에들어있는 세발까마귀와 해 밖의 봉황이 같이 표현되어 있어 확실하게 중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설명을 들었다.
통로를 빠져나오니 광대한 벌판 고구려가 펼쳐졌다.
보통의 세계전도가 자신의 나라가 중심이 되듯..고구려가 세계의 중심이라도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지도가 펼쳐져 있던 것이다.
거꾸로 된 우리나라의 지도에서 현재 중국의 땅까지 펼쳐진 고구려의 영토는..우리가 그동안 보아왔던 내가 있는 곳..서울이나..남한..정도의 위치에서 바라본 북한과 그 윗쪽의 영토인 고구려가 아니라..바로 고구려에 서서 저기 아래..서울을 내려다 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전시를 본격적으로 보기 전에 우리 모두는 고구려에 멈춘 듯 했다.
고구려 시대 때 가장 왕성한 영토확장과 업적을 세운 두 왕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의 진출경로를 반짝거리는 화살표로 표시해놓았다.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더라면 그 넓은 영토가 발해로 나뉘어지지도 않았을지 모르고 지금 우리나라의 영토의 두배나 되는 영토가 모두 대한민국이 되어 있을런지도 모른다고..그 소리가 수긍이 가는 것은 우리 조상이 이룩해놓았던 아까운 영토가 힘없이 중국 땅이 되어있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현지야..대한민국의 수도가 어딘지 알아? 우리가 살고 있는 곳..서울이야. 엄마가 중국의 수도는..베이징..하고 책에서 보고 얘기해줬지?
수도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곳이야..고구려의 첫번째 수도는 졸본성이었대..여기는..국내성 그리고..마지막 수도는 평양성" 하며 얘기를 해주니 투명유리속에 들어있는 유물(사진이었지만-그 사진들을 왜 그 안에 넣어놨는지가 참 의문이었다)을 관심있게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고구려 사람들은 왕이나 높은 사람들이 죽으면 무덤을 크게 만들어서 벽에다 그림을 그렸대..죽어서도 무덤안에서 계속 잘 살기를 바라거나..자기를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기도 했대"
안악3호무덤의 벽화에서 일본풍의 의복을 착용한 여인은 일본과의 교류를 의미하며 중국풍의 의복을 착용한 왕은 중국과의 교류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같은 그림이라도 원근에 의해서가 아니라 무척 사람이 크고, 작게 표현이 되었는데 그것은 신분의 차이에 따라 계급이 낮을 수록 작게 그려졌다는 것이다.
왕비의 풍체가 참으로 펑퍼짐 하던데..그게 그 시대의 미인상이었댄다.
할일이 없이 앉아서 잘 먹으니 살이 찔수 밖에 없어서..그시대에는 살이 찐 것이 곧 부유의 상징이기도 했다나..




고구려 무덤의 이름은 동굴 벽화의 특징을 따서 무덤의 짓는데 무용총(춤무덤)이 있는 곳으로 오니 현지아빠가 한마디 한다.
고등학교때였나..무용총의 수렵도를 보고 머리를 굴려..아..사냥하는 거 나오니 장군총이겠지..하고 찍어서 틀린 기억이 난다고 하하거린다.

실제크기로 제작한 무덤 내부는 으시시한 느낌보다는 그 당시의 왕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가 느껴진다.
사소한 천장까지도 천체도가 그려져 있거나 입체적으로 깊이 파고들어 가 있거나..
무덤 내부와 벽화는 2,000여명의 북한의 교수 및 학생들이 직접 그리고 만든 것이란다.
그들이 제작한 모사 벽화의 상태만 보더라도 지금 고구려의 고분벽화들이 얼마나 많이 훼손된 상태인지 짐작하고도 남을 만큼 얼룩덜룩..아이가 구름을 그려놨다고 얘기할 정도다.

여러 청룡과 백호도가 기본 형태가 비슷한 것과는 달리 색과 표현방법이 다양했지만 표범무늬와 파충류의 무늬..물결무늬로 나타난 강서중묘의 백호는 가장 완벽한 백호의 표현일 것이라는 설명에 현지아빠가 감탄을 했는지 날 불러세워놓고 설명까지 해준다.
이런곳엔 취미가 없는 줄 알았는데..데리고 와 직접 보여주니 관심을 갖는다.

강서대묘의 고분벽화 현무..청룡..백호..주작..그림은..다른 벽화에서 보여진 이 소재들은 자주 등장한 것들이라 그그림이 그그림 같아 보였지만 이곳에서는 좌청룡..우백호..북현무..남주작..하면서 외우던 기억도 나고 자주 보았던 것이기에 눈에 남는 것 같다.
그러고보면..교과서에 나와서 배우고 외웠던 것들이 다 쓸모없는 것은 아닌것 같다.
사회에 나와서..지식의 바탕이 될 수도 있고, 아이에게 설명해줄 때에도 도움이 되니 말이다.

금조각을 쓰여진 불경 조각들과 불상들도 전시되어 있었다..그런 것들은 다 진품이란다.
그런가보다..지나치게 되는 것 보니 유물보다는..벽화에 더 관심이 끌리는 모양이다.

7분 정도의 영상물은 거대했던 700년역사의 고구려를 담기엔 너무도 작고 부족한 그릇이었지만 잠시나마 우리 조상에 대한 감격스런 기분은 느낄 수 있었다.
최초의 천체도가 고구려에서 만들어졌지만 원본은 전해지지 않고 탁본으로는 남아있다고 하는데 세계 최초의 천체도로 증명된지는 바로 얼마 전의 일이라고 한다.

마지막 전시실을 빠져나오면서 기획상품을 파는 곳에 들어가니 놀라운 것이 있었다.
바로 강서대묘의 사신도를 입체화 시킨 조형물이 있었던 것이다.
현무가 정말 맘에 들었는데..
정말..200,000원이면 당장이라도 샀을 것이다.
하긴..그림 한장을 사더라도 경력도 없고 예술성보다는 표현하기에 치중한 작은 그림이 그 정도인데..설마..하고 다시보니..2,000,000원 정도인 것이 아닌가.
50세트 한정으로 나온 기획상품이라 그 가치는 더할진데..내가 무슨 능력으로 그걸 소장할 수 있을까..아쉬움만 남긴 체 해뚫음무늬금동장식품의 모조인 책갈피꽂이와 포스터 두장을 사 그곳을 완전히 빠져나왔다.

고구려벽화를 두고 외국의 어떤 사람이 그랬다고 한다.
?_blank"이러한 벽화를 지닌 민족은 핵폭탄을 갖은 민족보다 위대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말이다.
어찌 위협적인 무기인 핵폭탄을 민족의 정기가 살아 숨쉬는 벽화에 견줄 수 있겠는가.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때 빛을 발한다고 한다.
직접 가서 볼 수 없기에 이곳에서나마 고구려의 기운을 느낄 기회는 얻었지만 조각조각 액자에 담긴..그것도 진품이 아닌 모조품으로만 고구려의 웅장함을 엿보아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초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본 고구려의 모든 것은 유리관 속에 진열되어 있던 유물 몇개 뿐이고 나머지는 지금 현재 벽화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모조품에 불과한 것들이다.
하긴..제자리에 있어도 지금은 훼손이 많이 된 상태(미술교과서에 실렸던 두군데 정도 떨어져 나가있던 무용총의 벽화 춘무도도 지금은 거의 떨어져 나가 형체가 제대로 보여지지도 않는다)인데 수리할때 화공약품같은 걸 발라서 물이 흘러 벽화가 떨어지거나..중국영토에 있는 고구려시대의 벽화들은 도굴되어 남아있지를 않고..그런것들은 달리 손쓸 방법이 없는데 한가지 유일한 방법이 인류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것이라는데 그렇게 되면 자기 나라에 있어도 인류의 문화유산이기에 자기들 마음대로 손을 댈수가 없게 된다고 한다.
그걸 우리나라 사람도 아닌 일본 유네스코가 발벗고 나섰다고 한다.
힘이 없으니 문화유산도 제대로 못지키는 법이지만..우리나라 국민 스스로가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과 애착이 부족해 방관하고 있기에 더 그리 되는건 아닌지..안타까운 마음이다.

................................................................................................................................................

이젠 아이의 방이 제법 꽉 찬 느낌이다.
다녀오는 곳이 포스터를 구할 수 있는 곳이라면 가능한한 구하거나 사서 아이 방에 붙여놓는 편이다.
한번 다녀와서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방에 붙여진 포스터들을 보면서 다녀왔던 곳에 대한 기억도 하고 자주 보면 시간이 오래 지나도 포스터 연상을 통한 기억도 가능할테니까.

집에 돌아와 관련책을 골라 읽어주었다.
고구려 사람들은 왜 벽화를 그렸나요(다섯수레)-전시회에서 봤던 똑같은 그림 찾기도 아이가 좋아한다..부분만 나와있는 그림도 "이거 봤던거"하면서 기억을 잘 한다. 그럼 그때에 벽화에 대한 설명을 들었던 것을 같이 얘기해주고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설명해주기 쉽게 되어있다.
다시보니 새로웠나? 고구려의 전성기때의 영토가 나오는데.."고구려가 이렇게 크네..쪼~그맣게 백제고..쪼~그맣게 신란데..고구려만 크네" 그런다.
전시회에서 이미 봤을텐데..확실히 한번 더 보여주거나..한적한 분위기에서 뭔가를 보여주면 자세하게 찾아보기도 하고 새겨듣기도 하는가보다.
이젠 세발까마귀도 잘 찾는다..고구려 사람들은 햇님을 금빛세발까마귀라고 믿었다고 설명해주니 웃는다.
무용총의 춘무도를 보고는 "엄마..이 사람은 떨어져 나가서 머리가 없었지.." 하면서 그때 설명해 준것도 끄집어 기억해내기도 한다.
"현지야..고구려장수들이 타는 말은 왜 갑옷을 입었다고 했었지?"
"싸우면 말이 다치니까.."
"그래..전쟁터에 나가서 싸울때 말이 다치면 말 타고 있는 장수들도 다치니까 입은거지~"
서른세가지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 그림들이 나오니 쉽게 보기에 좋은 책 같다.
아기장수(한솔교육)-고구려와 직접적 관련은 없는 책이지만 수많은 장병들과 장수의 모습이 고구려를 잠시 연상시켜 읽어주었다.
단군 이야기(한솔교육)-단군이 처음 우리나라를 만들고..이 고조선이 고구려와 백제..신라로 나뉘어졌다고 얘기해주고 난후..아리수의 오리를 읽어주었다.
아리수의 오리(마루벌)-백제와 신라에 대한 이야기지만 처음 부분에 고구려와 백제..신라..하면서 세 나라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가 나온다.
"신라라는 나라 알지? 그 나라에 살던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였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보리)-삼국유사를 읽다가 발견한 내용이다. 사슬처럼 고리고리 연결되어 고구려 하나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와의 연관된 이야기까지 확장해서 알려주는 방법이 좋은 것 같다.
"엄마 여기도 말타는거 나와..그림이 똑같아"
요즘 읽는 삼국유사 책의 표지를 보면서 아이가 말한다.
"현지야 이 책이 삼국유사라는 책인데..이 책에 보면 고구려, 백제, 신라에 대한 설화같은게 많이 나온다~ 주몽이야기 엄마가 해줬지? 그것도 이 책에 나오고..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도 나오고..연오랑과 세오녀 봤던거 기억하지? 그 이야기도 나와..현지도 크면 읽어봐 재밌으니까~"
"난 글씨 못 읽으는데.."
"지금 조금씩 읽고 있잖아..그러다 다 읽을 수 있게 되는거야.."
사물놀이 이야기(사계절) /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초방책방)-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벽화에서 많이 보았기에 관련된 소재이기에 읽어주면 연상이 잘 될것 같아 읽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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