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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이스님의 런투리드강의를 앞둔 홍똘맘의 마음가짐

  • 홍똘맘
  • |
  • 2001-09-29

제목이 너무 과장되지요? 저는 런투리드 강의를 맡은 강사도 아니고, 단지 수강을 신청해두고 강의시작을 손꼽아 기다리는 학생에 불과한데요.. 그런데 수강생에 불과한 제가 런투리드 수강을 앞두고 마음을 굳게 먹고 있거든요. 어떤 의미에서 마음을 굳게 먹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전 아직 런투리드 책이 없습니다. 낱권으로도 아직 한 권도 구입을 안한 상태입니다. 그러기에 사주대에서 10월부터 개강할 아나이스님의 '런투리드 따라잡기'라는 강의를 선뜻 신청하기가 어려웠지요. 교재없이 강의를 듣는다? TV오락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아니고, 그건 좀 불가능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이런 고민을 함께 하시는 쑥쑥맘들이 많으시리라 사려됩니다. 간혹 '런투리드 강의를 듣고 싶은데, 런투리드 전집을 꼭 구입해야하나요?’, ‘런투리드 전집이 없이는 강의 수강이 어렵나요?'라고 올리시는 질문을 보았습니다. 저도 물론 그런 비슷한 의문점을 갖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런 질문에 강사이신 아나이스님께서, "물론이지요. 당장 구입하세요." 내지는 " 절대 필요없구요, 제 강의만 잘 들으시면 됩니다.' 라고는 말씀하실 수가 없으실 거에요. (이 부분은 절대 저의 사견이어요..아나이스님의 의견이 어떠실지는….) 물론 강의를 듣는데 있어서, 교재가 있는 것이 너무나도 이상적인 형태이고,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런투리드 전집은 많이 비쌉니다.(적어도 제게는 무지.) ‘런투리드 한질이면 영어공부가 끝'이라는 확답만 있다면야, 그까짓(?) 30여만원을 충분히 투자하겠지만….. 현실은 절대 아니겠지요. 아름답고 감동스런 스토리북도 사주어야지요, 과학적인 지식을 위해 과학 관련 책도 사주어야지요, 영어만 해줍니까? 우리말로 된 아름다운 창작그림책과 명작, 전래, 과학, 자연에 관한 책, 거기에 수많은 비디오와 테잎들... 교육은 단기전이 아니기에, 앞으로 금전적으로 들어가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이 남았기에, 책 한 질을 위해 30여만원을 선뜻 지갑에서 내놓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저희 아파트단지 주변에 서성거리시는 수많은 프**, 몬*** ,아***, 한* 등의 영업사원들은 '하나밖에 없는 아이를 위해 이 정도는 해줘야지요.'하면서 조금의 미안함도 없이 기십만원이 훌쩍 넘는 각종 책과 교구 팜플렛을 제 얼굴에 들이밉니다. 우이씨~ ) 얘기를 좀 돌려서, 제가 런투리드에 관심을 갖게 된 역사(?)부터 말씀을 드릴께요. 아이에게 스토리북과 테잎정도로만 영어를 맛보여주고 있던 제가 어느 순간부터 좀 조급함이 생겼더랬습니다. '언젠가는 지금처럼 이렇게 예쁜 그림과 짧은 이야기만 들려줘서는 안될 시기가 올텐데..' '지금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좀더 교육다운(?) 영어를 접해주어야 할텐데..' 그런데, 아무 준비 없이 그 시기를 맞이하기에는 제 실력이 너무나도 모자랐지요. (무~울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제가 찾아 나선 것이, 좀더 체계적인 언어교육을 할 수 있으면서 주제를 갖고 배워 나갈 수 있는 concept book 이었습니다. 실력없는 제가 그 교재를 구입해서 제가 미리 공부를 해두고자 함이었죠.(참고로 지금 제 아이는 19개월이고, 실제적인 학습은 3돌무렵정도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귀동냥, 눈동냥으로 알아낸 것이 ‘런투리드’였지요. (물론 이렇게 말씀드리면, 제가 런투리드를 최고의 책으로 낙점한듯이 오해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그렇게 확정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만약 그렇게 결정을 했다면, 이미 런투리드의 96권의 책들은 저희 집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을테니까요. 아직은 구입전의 기나긴 탐색기간 중입니다.) 많은 분들의 구입 후 소감이나 활용기를 여기저기서 모아서 저장해놓고, 저만의 분석에 들어간거죠. 이건, 여담입니다만, 전 물건을 하나 사는데도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걸리는 스타일입니다. 500원짜리 볼펜을 하나 살 때에도 이거 저거 모양보고, 찍어보고, 굴려보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쇼핑하기 좋아하는 곳이 가게주인 눈치 안 보이는 대형할인매장이나, 인터넷쇼핑몰 입니다. 예전에 C할인매장과 가까운 곳에 살 때는 낮잠자는 아들녀석 유모차에 태우고 구경 다니는 게 일이었습니다. 셀 수없이 많이 걸려있는 팬티들의 무늬와 레이스를 꼼꼼히 체크해보고, 이렇게 저렇게 늘려도보고, 제 사이즈에 맞나 거울앞에서 엉덩이에 대보기도 하고.. 그래놓고 빈손으로 나와도 뒷통수가 따갑지 않아 좋더군요. 그리고 인터넷쇼핑에서 장난감을 살 때에도 쇼핑몰창을 3~4군데 열어놓고 가격을 비교해가면서 물건을 사곤 하죠. 이 모든게 아마도 직업 때문에 생겨난 버릇이 아닐까 싶은데요. 전 출산전까지 merchandiser(MD)로 일했었거든요. 쉽게 말해서 ‘바이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항상 원가와 품질을 따지고, 판매가를 결정하는 일을 하다보니, 물건을 고를때도 다양한 물건들의 가격,품질,디자인등을 꼼꼼하게 비교해서 구입하는게 버릇이 되었나봅니다. 그러다보니, 쇼핑을 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죠. 구경삼아, 취미삼아, 이거랑 저거랑 비교해보고 뭘 살까 한참을 고민하고... 같이 가는 사람은 고역이겠죠. 그래서 이런 저만의 낙을 잃지 않기 위해 쇼핑은 가급적 혼자서 하기를 즐깁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 눈치가 보이니까요... 그런데, 제가 무슨 얘기를 하다가 얘기가 여기로 샜지요?? 아, 런투리드 구입에 관한 얘기였죠.. 하물며 500원짜리 볼펜을 살 때도 그렇게 고민하는 제가 30여만원이나 하는 책을 쉽게 구입할 수는 없겠지요. 여기저기서 정보도 구하고, 쑥쑥MT에 참석해서 아나이스님의 강의도 들어보고.. 그래서 조금 아주 쬐금은 런투리드의 맛뵈기에 성공은 했지만, 아직도 마음을 결정하지는 못했습니다.(제가 어련하겠습니까..) 막 마음을 결정했다가도, 96권이라는 책이 가지런히 책장에 꽂혀 있는게 뿌듯함보다는 이름 모를 중압감으로 다가올 것 같기에.. (아직 한번도 전집은 구입을 안해봤거든요..) 그런데, 얼마전 사주대에서 아나이스님의 런투리드 강의가 열린다는 공고를 보게되었죠. 교재 없이 강의신청을 마음 먹으면서, 이 기회에 전 좀더 런투리드에 대해 잘 알아보고자 합니다. 교재 없이 듣는 강의가 얼마나 효율적일지는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강의에 참여하면서 교재에 대한 열망을 충분히 키우고자 합니다. 강의를 다 듣고 나서 막연하게나마 사야 할 것만 같거나, 주체할 수 없는 소유욕이 생기거나, 혹은 이 정도면 이 책을 무궁무진하게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면 (이게 더 바람직한 경우겠지요.) 그때쯤엔 런투리드라는 책이 저희집에 자리잡게 되겠지요. 이미 내 손에 쥐어진 것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볼 수 있지’ 하는 안도감으로 소홀하게 대하는 제 성격을 알기에, 친구에게서 잠시 빌린 책을 밤새워 아껴아껴 읽어내려가던 기억으로, 이번 강의에 열심을 다해 귀를 쫑긋 세우고, 눈에 핏발을 세워보렵니다. 불~끈 너무나 긴 글이 되었습니다. 아나이스님강의의 수강을 앞두고, 저와 같이 런투리드 교재의 부재로 강의 수강을 미루시거나, 혹은 성급한 교재구입을 결정하신 분께 저의 고민을 나누면서 생각을 함께하고자 올린 두서 없는 글이었습니다. 노파심에 한마디 다시한번 덧붙이자면, 제가 런투리드라는 책을 콕 찝어서 들먹이는 것에 대해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세상에서 런투리드가 지상 최고의 리딩북이라고 결정한 것도, 강요하는 것도 절대 아닙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은 홍똘맘의 기나긴 탐색기간입니다. 나중에 제 나름대로의 결정이 지어지면, 그때 제 결론을 조심스레 말씀드릴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제 개인적인 견해로 적어 내려간 제 글이, 강사이신 아나이스님께 작은 부분에서도 폐가 안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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