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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모코나 커피님과 나랑 오늘 숨박꼭질???

  • 리디아
  • |
  • 2001-10-01

아까 올린 글...지우자 말자...커피님의 답이 올라와서 여기다 다시 붙입니다. 우울한 다른 맘들께 너무 촐랑거리면 안될것 같아서리...저 같이 이렇게 또라이로 사는 맘들보단, 어른들을 잘 모시는 며느리들이 더 많은데...괜히 뒤숭 생숭하게 만들 것 같아서리... 커피님도 그런대로 명절을 잘 지내시는 편인 것 같네요. 우리 시엄니랑 어제 송편 5대 빗었슴다. 한마디로 하면, 한 다라이로....하루 종일...빗어야 되지요. 시집 오고 다음해엔 제가 떡을 5-6만원어치 사다가 들고 갔지요. 그러구선, 그랬답니다. "엄니...나 떡 안 만들려고, 이거 사왔시유." 울 엄니...뒤로 벌러덩~~~ 그런데...산 떡이 엄니가 맹그는 떡보다...훨씬 더 맛이 없더군요. 그래서, 고생스러워도 요즘은 직접 엄니랑 조카들이랑 만든답니다. 맛이 훨씬 좋으니까.... 저 그럼 이만 물러갑니다. 커피님도 잘 지내시고, 건강하세요. ************************************************************ (아까 올려서 삭제한 글....)고생하시는 맘들께 용기드릴려고 올린글이엇는데...넘 뺀질거려서 죄송함다. 제 마음은 그게 아닌디.... 다들 지금쯤 피곤한 몸을 끌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시겠군요. 우히히히...저도 피곤은 하지만, 결혼 7년차에 그냥 뱃심 좋게 저 나름대로 마음 편하게 명절을 보냅니다. 이번 명절은 울 엄니랑 큰 엄니랑 보러 오는 방문객이 줄어서인지...오후부터 할일이 없어서 인지...잠이 쏟아지더군요. 잠이 와서 잤습니다. 그것도 푸우욱...누가 왔다 갔는지...누가 부르는지...그냥 잤습니다. 그것도 울 형님하고 같이... 어머니가 밖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돼지 고기(시골이라 직접 잡은 덩어리들...)도 냉장고에 안 넣고...잡채도 그냥 밖에 있고...궁시렁 궁시렁....애들 왔다 갔다 하는 소리....문 열고 닫는 소리... 잠결에 살랑 살랑 들립니다. 몇년전 같으면, 나도 같이 궁시렁거렸겟지만...이젠 이집 며느리가 다 되었나 봅니다. 추석날 오후엔 으례히 친정 나들이를 하지만, 난 친정이 넘 멀어서, 아예 포기하고 산지 오래라...갈데도 없고, 죽어나 사나 이집서 명절을 다 보내야 하지만, 울 형님은 엎어지면 코 닿을 때가 친정인데, "헹님, 친정 다녀 오세요. 여기 일을 제가 다 할게요." 울 형님 왈..." 에이구...가면 뭐해...이젠 여기가 더 편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시엄니가 너무 불편해서리...살맛이 안나던 때도 있었더랫었엇는데...같이 밥먹는 것도 마음 불편했고, 같이 눈마주치면 말하는 것도 싫었엇던 적이 잇었엇는데...지금은 엄니 앞에서 방구도 나오면 뀝니다. "뿌우웅~~~" 엄니가 담겨 주는 김치가 소중하고 맛잇고, 엄니가 주는 밑반찬 받을 때 마다 고마움에 머리를 숙이게 됩니다. 나이가 하루 하루 들어가고 기력이 점점 떨어지는 엄니를 보면, 가슴이 찡해집니다. 이렇게 마주 보고 같이 밥 먹을 수 잇는 날이 얼마나 될까... 요즘은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하는 바램을 많이 합니다. 막내 며느리라, 올해 71살 되신 엄니를 보면...늘 착한 며느리가 되어야 하지만....제 욕심 제 편한 걸 많이 따지는 못된 며느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편히, 내 배짱대로 엄니를 대하고, 엄니도 날 그렇게 대하는 것 같슴다. 오늘 차례상에 과일을 깍는데, 여기 시댁은 배를 껍질을 다 깍아 냅니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먹기가 나쁘지요. 파리도 많이 달라들기도 하지만, 누렇게 색도 변하고, 맛도 없고....그 비싼 배를... 그래서 내 방식대로 배를 깍았슴다. 위에만 살짤...뭐라 하시더군요. 사람도 배 먹을 때 껍질 까서 먹는데, 죽은 조상들도 까서 드려야지... 우헤헤...제가 뻑뻑 우겼슴다. 그럼 이 포도도 다 까야지요. 저 감도 다 깍아야지요. 이 사과도... 엄니가 그러시더군요. "에구...그럼 니 방식대로 신식으로 깍아봐라..."그래서 이번 명절 과일은 제가 지겼슴다. 깨끗이 보존된 상태로다가...나중에 두고 두고 먹어도 되게끔... 그냥..이렇게 부디치면서, 의견 충돌 있을 수도 잇지만, 속으로 삭히지 않고, 전 입으로 다 말하는 스타일입니다. 음식 못한다. 그러나 설것이 잘한다. 그러니, 설겆이는 내가 다 하겠다. 또는 이건 이렇다, 그러나 저건 저렇다... 울 헹님이랑 시엄니랑, 음식에 미원을 쏟아 붓는 스타일인데, 요즘은 제 눈치 보면서, 좀 덜 뿌립니다. 서로 좋은 것은 인정하고, 안 좋은 것은 바꾸기도 하면서, 서로 모난 부분을 깍아서 둥글게...둥글게....배짱 편한 며느리....가 되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며느리로 어른들과 편하게 살려고 합니다. 놀라시겠지만, 여기 어딘지 아세요? PC방임다. 아직 시골이라, 초고속이 안되고, 모뎀만 되는 동네라, 시내로 나와서 저 지금 이러고 있어요. 하루 컴을 안 만졋더니...손이 얼마나 허전한지...중독이 따로 없네요. 엄~~~~~~~~~~~~니 쪼맨만 더 있다 들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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