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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울다가 웃다가..

  • 맑은하늘
  • |
  • 2001-10-02

눈물나는 스토리, 끊이지 않는 우스개 소리,...실화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이렇게 서로를 생각해주는 마음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많이 부족합니다. 반성을.. 추석 후유증이 조금은 가시는듯 하네요. 고맙습니다. 프시케님의 글입니다. > 퍼왔어요... > 근데 넘 이쁜 동화속 사랑 같아서요... > 추석으로 피곤했던 마음 위로 받으시라구요..^^ > > =퍼옴 > > > > 한 소년이 있었다. > > 여느 소년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 >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유치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 > 유별날 것 없는 사춘기를 거치며 중학교를 졸업하고 보통의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입 > > 학하게 되었다. > >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역시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친구들을 사귄 소년은 당시 하나 > > 의 유행처럼 번져 있던 '도둑질'에 맛이 들어서 친구들과 떼를 지어 다니며 서점이 > > 나 레코드 가게에서 잡지나 CD등을 몰래 훔치기도 하였고 공사중인 건물 속에 몰래 > > 들어가 호기심으로 술도 마셔 보고 담배도 피워 보고 하였다. > > > > 가끔은, 물건을 훔치다가 걸리기도 하였는데, 그때마다 소년은 '튀어!!'라는 소리와 > > 함께 친구들과 무작정 도망치기도 하였고, 도망갈 상황이 안 되면 안면을 싹 바꿔서 > > '정말 잘못했어요 아저씨!! 엉엉~~~'하며 눈물을 한 웅큼 쏟아내는 연기를 하기도 > > 하였다. > > > > 그날도 소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레코드 가게에 가서 음반을 훔쳤었고 > > 소년의 생각으로는 '참으로 재수 없게도' 주인에게 걸려 주인 아저씨 앞에 무릎을 > > 꿇고 비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 > > "정말 죄송합니다 아저씨!!!! 너무나 갖고 싶었던 음반인데 돈이 없어서 저도 모르 > > 게...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으흐흑!!..." > > "아무리 갖고 싶다고 해도 그렇지 다 큰 학생이 도둑질을 하면 쓰나!" > > > 소년의 연극이 얼마나 리얼했던지 처음엔 화가 잔뜩 나서 펄쩍 뛰던 주인 아저씨는 > > 오히려 소년의 오열에 안쓰러워 하시며 어쩔 줄 몰라 하였다. > > 그때였다. > > > "저기... 아저씨..." > > 중학생 교복을 입은 한 여자아이가 그들 앞에 가만히 나섰다. > > "오빠... 용서해 주시면... 안 되시는지..." > > 이렇게 말하면서 그 아이는 두 손으로 조심스레 음반 가격에 해당하는 돈을 내놓았 > > 다. > > "그 음반을 오빠에게 주시길 부탁드려요... 무척이나 갖고 싶어 하는데..." > > 순간... > > 거짓 눈물을 흘리고 있던 소년은... > > 갖고 싶다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 알고 있는 듯한 소녀의 진짜 눈물을 보고 > >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슴 한 켠이 아려 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 > > > > > > > > > > 한 소녀가 있었다. > > 병든 아버지와 장애가 있는 동생을 둔 가장 소녀였다. > > 돌아가신 할머니 말로는, 예전엔 소녀의 집이 동네에서도 알아주는 부자였다고 하는 > > 데 소녀의 기억에는 그런 사실들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 > 사업에 실패하신 후 당뇨병을 얻으셨다는 병든 아버지와 동생을 낳다가 죽었다는 어 > > 머니의 처녀 때 사진, 폐렴을 심하게 앓은 후 걸음도 제대로 못 걷게 된 장애 동생 > > 만이 소녀에게 남아 있을 뿐이었다. > > > > 소녀 가장들에게 지급되는 국가의 연금으로는 아버지의 약값은커녕 세 식구 한달 생 > > 활비도 모자랐기에, 소녀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학교의 급식 > > 보조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였고, 중학생이 된 지금은 새벽엔 신문 배달, 저녁엔 > > 식당 보조를 하며 근근히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 > >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거의 실명 상태에 있는 아버지와 걷지도 못하는 동생이 > > 언제나 안타까웠던 소녀는 그들이 집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선물하기로 마음 먹 > > 고 식당에서 받은 월급 중 2만원을 떼어 내 음반 하나를 사러 레코드 가게로 향하였 > > 다. > > 물론, 생활비가 빠뜻한 소녀의 가정형편으로는 음반을 한 장 구입한다는 것도 사치 > > 에 가까웠지만 다가오는 동생의 생일 선물로, 또, 예전엔 음악회를 무척이나 많이 > > 다니셨다는 아버지가 좋아할 생각을 하니 소녀는 신나는 마음에 들떠 있었다. > > > > 음반 가게에서 신중하게 이것저것 살펴보던 소녀는 > > 마침, 도적질하다 걸린 소년이 주인 아저씨에게 무릎을 꿇고 비는 모습을 보게 되었 > > 다... > > > "너무나 갖고 싶은 음반인데 돈이 없어서 저도 모르게... 정말... 정말... 죄송합 > > 니다 으흐흑!!!" > > 소년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바라보던 소녀는... > > 돈이 없어서 훔쳐야만 했던 소년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 > 자기도 모르게 그들에게 한 발자국을 내딛게 되고 만다... > > "그 음반을 오빠에게 주시길 부탁드려요... ... ... " > > > > > > > > > > > > 레코드 가게에서의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 지 채 얼마 안 되는 토요일 오후 > > 소년은 쇼파에 길게 누워서 리모컨으로 가요 프로그램들을 보고 있었다. > > 부모님이 모두 외출한 후라 집엔 아무도 없었고 > > 소년은 온 아파트가 시끄러울 정도로 텔레비젼 볼륨을 올려 놓고 있었다. > > 그때였다. > > "딩동딩동!!" > > 누군가 현관문의 초인종을 눌렀고 소년은 혹시 부모님인가 싶어 기겁을 하며 텔레비 > > 젼을 끄고 현관문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 > "신문값 받으러 왔는데요..." > > 순간, 소년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 > '그 여자아이다...' > > 얼마 전, 레코드 가게에서 자기 대신 돈을 내어 줬던 그 여자아이... > > 현관문 밖엔 그 아이가 서 있었던 것이다 > > > "지금 부, 부모님이 없어서... 돈이 없는데요..." > > 소년은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 소녀는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 하며 열리지도 않은 현관문에 꾸벅 인사를 하고는 > > 발걸음을 돌려 내려갔다. > > > 소년은 심장이 뻥 뚫린 마음으로 멍하니 현관문 앞에 섰다. > > 아무리 생각해 봐도... > > 자기 대신 돈을 내 준 여자아이는... > > 돈이 많아서 선심 쓰듯 내 준, 낭만에 가득찬 사춘기 소녀가 아닌... > > 가슴 한켠이 왜 아려 왔는지도 몰랐던 그 때의 소녀였다... > > > 소년은 황급히 옷을 입고 밖으로 뛰어 나갔다. > > 소년은 소녀의 뒤를 천천히 미행하기 시작했다. > > 소녀가 몇 군데의 아파트를 더 돌고 > > 몇 군데의 주택가를 더 돌고 > > 신문사 보급소에 들어가서 > > 맥빠진 얼굴로 나와서는 터벅터벅 어딘가로 향할 때까지 > > 소년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따라갔다. > > > 소녀는 어디론가 한참을 걷더니 > > 오른쪽의 정육점을 물끄러미 보더니 > > 왼쪽의 슈퍼마켙으로 들어갔고 > > 곧 슈머 아줌마와 생선 몇 마리를 고르고는 > > 또 다시 터벅터벅 걸어 올라 가더니 > > 어느 허름하게 생긴 집 앞에 서고는 > > 한숨을 길게 쉰 후 > > 믿을 수 없는 생기로운 표정을 지은 후 집 안으로 들어갔다 > > > 소년은 > > 그 집 앞에서 > > 한 시간을 서 있었다... > > 처음 삼십 분간은 멍하니 서 있었고... > > 그 집에서 풍겨져 나오는 생선 냄새를 맡으면서... > >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 속에서 눈물을 흘렸다... > > > > > > > > > > > > > > 토요일은 신문사 대금을 수금하는 날이었다. > > 동시에 소녀의 월급날이기도 하였다. > > "수금이 다 되지 않으면 월급은 줄 수 없다" > > 보급소 소장 아저씨의 말을 듣고 소녀는 굳은 각오를 하고 나섰다. > > "사람이 나올 때까지 벨을 누를 거야... 그리고, 집에 사람이 있다면 무슨 수를 써 > > 서라도 대금을 받아 내고야 말겠어..." > > > 그러나... > > 소녀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 > > "지금 부, 부모님이 없어서... 돈이 없는데요..." > > 한 마디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던 소녀는... > > > "지금 애 아빠가 없는데... 나중에 받으러 오면 안 될까?" > > > "얼마? 6천원? 돈 없어! 나중에 와!" > > > "한 달은 서비스 기간 아니었나? 그냥 서비스로 해 줘" > > > "신문 넣지 말라는데 왜 넣고 지랄이야!!!" > > > > 결국, 수금을 하지 못한채로 보급소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 > "수금을 못 해 오면 니 월급에서 까는거야! 니가 알아서 해!!" > > > 소녀는 힘 없이 보급소를 나왔다. > > '누나, 오늘 월급날이니까 우리 고기 먹겠네!!' > > 기대에 찬 동생의 얼굴이 떠 오른 소녀는 > > 정육점에 들어갈 생각은 엄두도 못 하고 > > 주머니에 들어 있는 잔돈 푼을 만지작 거리면서 > > 큰 숨을 몰아 쉬고 슈퍼로 들어갔다. > > "아줌마 ^^ 생선 한 마리도 팔 수 있으시죠? ^^" > > "혜진이구나^^ 생선 한마리??? 음... 마침 시간도 늦었고 하니까 그냥 줄 테니 가 > > 져 가거라 ^^" > > "어머! 그렇게 안 하셔도 되는데 ^^ 정말 고맙습니다 ^^" > > > 혜진은 아주머니가 특별히 골라 준 생선을 들고 다시 집으로 향하였다. > > 언제나 후하게 물건들을 주시는 아줌마에게 죄송한 마음도 들고 > > 약속한 고기 대신 생선을 들고 가야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 > 집 앞에 도착한 혜진은 한숨을 크게 쉬고는 활짝 웃으면서... > > "아빠! 저 왔어요! *^^*" > > 사랑을 듬뿍 담아 생선을 요리하였다... > > > > > > > > > > > > > > > "나 고백할 게 있다" > > 소년은 공사중인 건물에서 친구들을 모아 놓고 폭탄 선언을 하였다. > > "나 이제부터 술 끊고 공부만 졸라게 하련다" > > 술을 마시던 친구들은 소년의 말을 듣고 당황스러워 했다. > > "너 술 취했냐!" > > 소년은 비장한 얼굴로 말했다. > > "반드시 전교 1등을 해서 의대에 가고야 말겠다!" > > 소년의 친구들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 > "씨발롬! 취했군!!" > > 소년은 그들을 휙 돌아보며 말했다. > > "임마! 너희는 내 맘을 몰라!" > > 그리고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 > "세상을 다 주고 싶은 여자가 생겼단 말이다... 그 아이는... 졸라 슬픈 눈을 가진 > 그 아이는..." > > 소년은 울먹이며 모든 사실을 친구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 > "씨발... 존나 슬픈 이야기 하네..." > > 사춘기 막 지난 고 1의 남학생들은 예상외로 로맨스적인 구석이 있었다. > > 순식간에 전부 울음바다가 되어서는 너도 나도 한 마디씩 하였다. > > "그래 임마! 나중에 그녀를 평생 행복하게 만들어 줄 멋진 놈이 되거라!!" > > "넌 할 수 있을 거야 임마! 근데, 의사보다는 변호사가 돈 더 많이 벌지 않냐?" > > "아냐, 변호사는 졸라 사기꾼들 많잖아. 차라리 의사가 되는 것이 낫지" > > "의사도 사기꾼 많잖아. 그것보다 경영학과에 가서 사업을 하는게 어떠냐" > > "사업을 하려면 대학에 가는 것보다 차라리 지금부터 하는 게 낫지! 정주영이도 초 > > 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였다잖아" > > "어? 정주영이 초등학교는 졸업한 거 아니었어?" > > "아냐! 초등학교 졸업 안 했다고 나왔는데?" > > "씨발! 거짓말 하지 마! 내가 전에 봤는데 초등학교 졸업했다고 했어!" > > "지랄 쌈 처 먹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초등학교 졸업 안 했어!" > > "어쭈! 지랄 쌈 처 먹고 옆차기하다 귀신 씨나락 까 처먹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 > 초등학교 졸업했어!" > > "개 풀 뜯어 먹다 쌈 치러 가고 귀신 좃 빠지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초등학교 졸 > > 업 안 했다니까!!" > > > 역시 저 또래 남자아이들의 로맨스라는 것은... > > 정주영이 초등학교를 나왔는가 못 나왔는가 정도의 문제만으로도 현실로 돌아오게 > > 되는가 보다. > > > > > > > > > > > > > > > > > 어느 날인가부터... > > 혜진이에겐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 > "누가 또 왔었나봐" > > 혜진의 동생은 삼겹살이 들어 있는 검은 비닐봉지를 누나에게 흔들어 보였다. > > 일주일에 한 번씩... > > 누군가가 그녀의 문지방 앞에 삼겹살 한 근씩을 놓고 갔다. > > 혜진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누군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 > "혹시... 하늘의 천사가 내려 준 고기가 아닐까?" > > 평소 방에만 틀어박혀 공상과학소설을 자주 읽던 혜진의 남동생은 > > 자기 식구를 불쌍히 여긴 외계인이 주었을 거라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 > > 차마 누나에겐 외계인이라고 말 할수 없어 천사라고 바꿔 표현하였다... > > >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계속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 혜진은 > > 안 되겠다 싶어 문지방에다 이렇게 써 붙여 놓았다. > > '누군지 모르는 분에게 도움을 받을 순 없습니다... 누구신지 밝혀 주세요..." > > > 이렇게 써 붙여 놓은지 여러 날이 지난 후.. > > 드디어 고기 봉지에 메모 한 장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 > > '난 천사를 지켜 주는 수호천사요. 앞으로는 상추와 깻잎도 사다 놓겠오' > > > 그 뒤로... > > 혜진은 문지방에 자신이 쓰던 일기편지를 놓아 두는 버릇이 생겼고 > > 검은 봉지가 놓인 날 혜진의 일기도 어김없이 사라지게 되었다. > > 혜진은 그 수호천사가 분명 '키다리 아저씨'일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 > > > > > > > > > > > > > > 소년은 놀랄만큼 변하기 시작하였다. > > 아무런 목적도 없이 세상을 살아가던 소년은 생의 의미를 온전히 깨달은 채 > > '한 사람을 위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기 시작했다. > > > 그는 오직 공부만을 하면서 하루를 소비하였다. > > 수업 시간엔 쉴새 없는 질문을 던져 선생님을 당황스럽게 만들었고 > > 쉬는 시간엔 예, 복습으로 수업 준비를 하여 친구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고 > > 어느 새 전교 10등 안에 들어간 성적표로 부모님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 > "세상을 지배하는 건 남자고, 남자를 지배하는 건 여자라더니..." > > 그의 친구들은 그의 변한 모습에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 > '삼겹계'를 조직해서 그녀에게 줄 삼겹살 살 돈을 모아 그에게 전해 주었다. > > "가끔은 목살이나 소갈비 같은 것으로 메뉴 좀 바꿔" > > "고기보다 돈으로 직접 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 > "안돼! 돈으로 직접 주면 동정한다고 안 받을지도 몰라!" > > "돈 보다는 차라리 상품권 같은 것으로 주는 게 나을지도 몰라 상품권은 백화점에 > > 서 다양한 물건들을 살 수 있잖아!" > > "1만원짜리 상품권으로 백화점에서 뭘 살 수 있냐! 차라리 할인마트 상품권이 낫겠 > > 다" > > > 소년은 친구들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 > "고맙다 애들아. 내가 나중에 의사 되면 너희들은 돈 안 받고 치료해 줄게" > > "후웃! 그거 정말이냐?? 너 그 약속 잊지 말고 지켜라!" > > "근데 무슨 의사 될 거냐?" > > "산부인과 의사" > > "앗! 씨발롬!!" > > > 친구들에게 엄청난 협박과 갈굼을 당한 소년은... > > 친구들이 늙은 후 금이빨을 무료로 해 주겠다는 약속을 강제로 하게 되고 > > 결국 명문대 치대에 입학을 하고야 말았다... > > > > > > > > > > > > > > > > > > 혜진은 고등학생이 되었다. > > 그녀가 고등학교에 간 이유는 간단했다. > >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좀 더 돈을 많이 받는 곳에 취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 > 새벽에 하는 신문 배달은 아무리 많이 해도 한계가 있었고 > > 저녁의 식당일도 고된 것에 비하면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 > 요즘들어 부쩍 병세가 악화된 아버지의 약값을 위해서라도 > > 그녀는 얼른 고 3이 되어 취업 나가기만 바랄 뿐이었다. > > > "새로 신문배달을 하게 된 김지훈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 > 혜진의 보급소에 대학생 오빠가 아르바이트로 들어온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 > 요즘 대학생들은 과외를 하지 새벽의 힘든 신문배달을 하진 않았기 때문이었다. > > > "오빠는 왜 과외를 안 하고 신문배달을 해요?" > > 혜진은 지훈에게 물었으나... > > 지훈은 얼굴만 시뻘개지면서 혜진쪽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 > '대학생이라서 그런가?' > > 고등학교 1학년인 자기가 건방지게 물어봐서 오빠가 화가 나 얼굴이 빨개졌다고 생 > > 각한 혜진은 더 이상 지훈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 > > > 그러나 > > 그 날 저녁에 자신의 일하는 식당으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지훈을 또 만난 > > 혜진은... > > "어머 오빠!! 저도 여기서 일해요!! *^^*" > > 생각지도 않은 우연의 일치에 너무 반가운 나머지 지훈의 손을 덥썩 잡아 버렸고, > > "앗!!!" > > 지훈은 화가 너무 많이 나 의자를 발로 걷어차면서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 > "미안해요 오빠!!" > > 자기의 연이은 실수에 오빠가 화가 많이 났을 거라 생각한 혜진은 > > 앞으로 오빠를 잘 보살펴 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 > > '대학생이면서도 새벽, 저녁으로 일해야 하는 걸 보니 나보다도 사정이 더 안 좋은 > > 가 봐... 다행히 내가 일들을 잘 아니 오빠가 잘 해 낼수 있도록 도와줘야겠어... > > 대신, 오빠가 화 내지 않도록 조심해서 도와줘야겠네...' > > 혜진의 머리속엔 아빠와 동생 말고 보살펴야 되는 한 사람의 인원이 추가되었다. > > > > > > > > > > > > > > > > > > 이젠 청년이 된 소년은 고등학교 동창들과 포장마차에서 만났다. > > 그의 친구들은 그가 오늘 혜진 앞에서 행한 실수로 인해 절망하는 것을 보며 위로의 > > 말을 건넸다. > > > "씨발... 존나 쪽팔렸겠다..." > > >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 > "나 고등학교 때 이후로 술 한 모금도 안 댔잖냐... 근데, 얼굴이 술 먹은 것처럼 > > 졸라 빨개져가지곤 한 마디도 못 한 거 아냐... 아마 새벽에 술 처 먹고 신문배달 > > 나왔는 줄로 알았을 거야..." > > "괘안타 임마! 담부터 존나 잘 하면 되잖아" > > "아냐! 첫 인상이 중요한 건데!! 존나 어설펐어!! 이럴 순 없어!! 으흐흑!!!" > > 입으론 오열을 하면서 국수를 꾸역꾸역 쳐 넣는 지훈을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 > 바라보던 친구들은... > > > "근데... 그 여자아이 인제 고등학생 되었으니 좀 컸겠다?" > > "글쎄 말야... 그 아는 유난히 성장이 느린 거 같은데?" > > 궁금한 눈으로 쳐다보는 친구들에게 지훈은 엄숙한 표정으로 한 마디 했다. > > "존나 커..." > > "......" > > "그 때랑 비교할 수 없을만큼 커..." > > 친구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 > "그럼... 슈퍼모델처럼 키가 커졌냐?" > > "키는 그대로야..." > > "......" > > 처음엔 눈만 말똥말똥 뜨고 지훈을 쳐다보던 친구들은... > > 이윽고, 그 말뜻을 이해하곤 함께 '브라보!'를 외쳤다. > > "브라보!! 지훈이 자슥 조~~~~ 켔다!!" > > "뭐니뭐니해도 여자애덜은 가슴이 빵빵한게 최고여!!" > > "우리가 매주 고기를 먹인 게 이제야 효과를 보는가 부네!" > > 지훈은 정색을 하고 일어나 모두에게 꾸벅 인사를 하였다. > > "고마워. 모두가 노력해 준 덕분이야" > > "자슥아!! 당연한 거지!!" > > "임마! 난 금이빨 하나로 만족 못 한다! 암~~ 만족 못하구말구!! 어금니 전체를 > > 금니로 해 줘라!" > > "난 틀니 전체를 금으로 해 줘 새꺄!!" > > > 그날 저녁... > > 지훈은 친구들의 축하인사를 받느라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 > > > > > > > > > > > > > > > > > > 혜진이 고 3이 되던 해... > > 그 해 초에 혜진의 남동생이 하나님 곁으로 떠나갔다 > > > 언제나 그렇듯이... > > 가난한 사람들에겐 유난히 돈 들어갈 곳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 > >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집 앞 슈퍼에 가던 남동생은... > >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 > > 남들은 뺑소니 차를 잡아내기도 하던데 > > 또, 뺑소니 당하고도 보험 처리를 잘 해서 병원비는 내던데 > > 혜진네는 차를 잡지도 못했고, 병원에선 입원조차 받아주지 않았다 > > > 응급조치만 받고 억지로 퇴원조치를 당해 집으로 온 남동생은 > > 교통사고를 당한 지 불과 3일만에 하나님 곁으로 가고야 말았다 > > > > '됐어... 이젠 아프지 않아도 되니까... 됐어...' > > 당뇨의 온갖 합병증으로 인해 사람들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아빠에겐 알릴 수도 > > 없던 혜진은 동네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남동생의 시체를 화장하게 되었는데... > > > "어... 오빠..." > > > 혜진은 화장터에 나타난 지훈을 보며 놀라 말을 잇지 못하였다. > > > "어떻게... 여길... " > > > 지훈은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화장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 > > "며칠... 안 나오길래 집에 가 봤더니..." > > > 지훈은 더듬거리며 간신히 말을 하였다. > > > "미안해요... 보급소에 말을 할까 하다가 괜히 걱정 끼쳐 드릴 거 같아서..." > > > 혜진의 말에 지훈은 고개를 숙였다. > > > "내가 더 미안해... 내가 더... 정말로... " > > "오빠가 왜 미안해요..." > > "아냐... 내가 미안해... 내가 잘 못했어... 전혀 몰랐어... 정말로... " > > 지훈은 말을 끝맺지도 못한 채 밖으로 마구 달려갔다. > > 뜻밖의 상황에 놀란 혜진은 할 말을 잊고 지훈이 사라진 쪽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 > > 동생의 시체는 동강에 뿌려졌다. > > 평소, 동강을 꼭 오고 싶어했던 동생의 소원은 죽어서 이루어진 셈이었다. > > > 뼈를 뿌리면서 혜진은 생각했다. > > '이젠 아빠만 돌아가시면 내가 태어난 역할을 다 하게 되는 거야... 그 때까진 열 > > 심히 살자... 그 뒤엔 세상의 흔적들을 정리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거야... > > 거기에선 먼저 가신 분들이 날 돌봐 주시겠지... 이제까진 내가 돌봐 드렸으니 앞 > > 으론 날 돌봐 주실거야... 아니... 그것까진 바라지도 않아... 그냥 아프지 않은 > > 모습을 한 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난 만족해...' > > > > > > > > > > > > > > > > > > 지훈은 열심히 공부했다. > > 같은 과 동기들이 학점을 D밭에 씨 뿌리건 어쩌건... > > 하루의 시간을 칼로 세밀하게 쪼개서 열심히 공부하였다. > > 특히, 혜진의 남동생이 죽은 뒤로는 전쟁을 치루는 듯한 심정으로 공부에 박차를 가 > > 했다. > > > 혜진의 남동생이 죽으면서 지훈도 어렴풋이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 > 혜진의 아버지가 죽게 되면... > > 혜진 역시 삶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 > > > 그 전에 일을 내야 했다. > > 지훈이 알아본 바로는 혜진의 아버지는 올해를 넘기기 힘들었다. > > 지훈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번 학기에 학교 톱을 차지하여서 모교 동창회에서 장학금 > > 으로 주는 5천만원 생활지원비를 타 내어 > > 혜진에게 프로포즈를 하여야 하는 것이었다. > > > > 물론, 그 장학금을 타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 > 소위 말하는 인재들은 다 모인 이 명문대학에서도 전학년 통틀어 최고 점수를 획득 > > 해야 한다는 것은 그가 대학에 들어오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일일지 몰랐었다. > > > 모든 시간을 공부에 투자해야 하는 지훈은 혜진과 함께 하던 아르바이트를 모두 관 > > 두었고 학교 기숙사에 틀어박혀 공부에만 몰두했다. > > 남은 기간은 불과 몇 달이었다. > > 그 동안, 혜진의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말아야 하고 혜진이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지 > > 말아야 했다... > >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되면 집에 혜진과 결혼하겠노라고 당당하게 말할 생각이었 > > 다. > > > 지훈은 자신의 친구들을 모두 동원하였다. > > "모두에게 부탁한다. 새벽부터 한밤까지 조를 짜서라도 교대로 혜진에게 눈을 떼지 > > 않도록 해 줘... 혜진은 지금 아주 위험한 상황이니 한시라도 눈을 떼서는 안 된 > > 다... 만약... 혜진에게 무슨 일이라도 벌어지면... 난... 난... " > > 친구들은 또 다시 울음을 터트리려고 하는 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 > "한시도 눈을 떼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내가 맹세코!! 혜진을 지키도록 하겠다!! > > 대신, 나 늙으면 모든 이빨을 금으로 해 줘라" > > "이빨이 모두 금으로 되면 좀 보기 흉하지 않을까? 난 상아로 해 줘. 코끼리 상아 > > 로 말야" > > "코끼리 상아보단 고래이빨로 하는게 낫지 않냐?" > > "구라치지 마! 고래 이빨로 어케 이빨을 만드냐!!" > > "씨발!! 고래 이빨로 만든다는 거 어제 CNN에서 나왔단 말야!!" > > "지랄 쌈 처 먹고 옆찬다음 귀신 아구창 처 먹이는 소리하네!! 내가 CNN하고 BBC시 > > 청 한 개도 안 빼놓고 하는데 그런 말 없어 자식아!!" > > "개 풀 뜯어먹다 보신탕 당하고 귀신 고스톱 치다 피박 당해서 졸라 쌈 쳐 먹는 소 > > 리하고 있네!!! 내 친구가 새꺄 AFKN 시청 할 때도 그딴 말 안 나왔어 새꺄!!" > > > 낼모레면 군대 갈 놈들이 여전히 이딴 일로 싸우는 것을 보면 > > 남자들은 애나 어른이나 존나 유치한 건 어쩔 수 없는 가 보다. > > > > > > > > > > > > > > > > > > > 혜진의 아버지가 죽은 것은 남동생이 죽은 지 정확히 5개월 뒤였다. > > 이미 고등학생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던 혜진은 취업을 나간다는 핑계로 학교를 > > 나가지 않고 아버지를 돌보았지만... > > 더 이상 생명을 연장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의 아버지 몸은 망신창이었다. > > >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장례식 때엔... > > 동네 어른들 말고도 처음 보는 청년들 여럿이 와서 장례를 도와 주었다. > > "어디서 오셨나요...?" > > 혜진이 이렇게 물으면 그들은 한결같이 > > "같은 동네에서 오래 살았거든요 ^^;;" > > 그러나, 혜진은 그들의 모습을 동네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 > > > 혜진은 아버지 장례를 하면서 자꾸 지훈이 왔는지 안 왔는지 두리번거렸다. > > 남동생이 죽었을 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나타난 지훈은 이번 장례엔 결국 나타나지 > > 않았다. > > > > "중요한 시험이 내일 있다지 아마?" > > "그래?? 그 시험 존나 중요한 시험이라구??" > > "암 중요하지!! 그 시험에 목숨 걸고 있다니깐!!" > > > 동네 청년들이라는 그들은 혜진의 주위에서 자꾸 모를 소리로 크게 대화를 하였다. > > 혜진은 정체모를 그들에게 신경이 쓰였지만 굉장히 열심히 도와주는 그들을 의심할 > > 수도 없는 일이었다. > > > >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혜진은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 > 동생의 죽음 때엔 갑작스레 벌어진 일이었고, 마음의 준비도 안 되었기에 많이 힘들 > > 었지만 아버지의 죽음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상하고 있었고, 곧 아버지의 뒤를 따라 > > 간다는 생각 때문에 별로 슬프지 않았다. > > > > 그러나... > > > "이제부턴 비상사태라지 아마?" > > "맞아! 24시간 감시체제에 들어가야 될 거야" > > "한 순간의 방심이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으니 존나 긴장하자구!!" > > "그래!! 장래 우리의 이빨도 달려 있으니 말야!!" > > > 이상하게도... > > 저들의 대화가 위로가 되는 것 역시 혜진은 알 수 없었다. > > > > > > > > > > > > > > > > > 지훈이 시험을 막 끝난 직후 > > 지훈 친구들에게서 호들갑스러운 전화가 왔다. > > "지훈아!! 내일이 D데이야 임마!!" > > "내도 말 좀 하자!! 아싸! 지훈이냐!! 혜진이가 아마 내일 죽을 거 같다!!" > > "뭐라고?" > > "내일 죽을 거 같다고!! 걔 오늘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 싹 정리했어!!" > > "좀만아! 나도 말 좀 해다고!! 아!! 여보시오!!! 지훈이냐? 지훈아 임마야~~ 지훈 > > 아~~~ 지훈... 여보시오? 에잇! 끊어졌자나~!!" > > > 지훈은 수원으로 내려왔다. > > 그들은 포장마차에 모여 작전회의에 들어갔다. > > > "내가 봤을 때 말야. 혜진이 성격상 남에게 피해를 끼치면서 죽진 않을거라고 생각 > > 한다" > > "그래, 간만에 맞는 말 했다. 아마도 혜진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죽음을 사고로 > > 위장할 거란 말이야" > > > 그들이 세운 작전은 아주 단순했다. > > 그것은... > > > > "들어가 임마" > > 모두가 잠든 새벽녘... > > 지훈의 친구들은 지훈을 혜진의 집으로 떠밀고 있었다. > > "잠시만... 제발... 숨 좀 돌리구 자식들아... " > > 지훈이 숨 돌리는 사이 친구들은 지훈의 복장을 마지막으로 점검해 주었다. > > "역시 의사 가운을 안 입길 다행인 거 같다. 이 새벽에 의사 가운을 입혀 들여 보 > > 내면 혜진이 그걸 보고 얼마나 놀라겠냐" > > "그렇다고 나비 넥타이에 정장을 입힌 건 좀 너무하지 않냐..." > > "뭐가 너무해 임마! 생애 최고의 프로포즈인데 그 정도는 입고 해야지!" > > "그나저나 예전에 혜진이에게 받았던 일기편지들은 다 챙겼냐" > > "응. 여기에" > > "장미 바구니도 오케이고, 음... 모든 게 완벽해! 퍼펙트 해!" > > "저 새끼 영문과 갔다고 존나 영어 쓰네! 그냥 완벽하면 됐지 퍼펙트는 왜 써!" > > "폼 나자나 새꺄!" > > 친구들의 투닥거림을 뒤로 하고... > > 지훈은 혜진이 잠자고 있는 방으로 조심스레 들어갔다. > > > 예상대로... > > 혜진은 잠을 자지 않고 유서를 쓰고 있었다... > > > "빼에꼼..." > > 지훈이 문을 슬쩍 열고 들어가자... > > "누, 누구세요..." > > 혜진의 목소리가 들리자 지훈은 깜짝 놀라며 제자리에 우뚝 섰다. > > "오빠!!" > > 혜진은 지훈을 보고 금방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 > "저... 저기 말이야..." > > 지훈은 당황하는 목소리로 준비해 간 대사를 외워 나갔다. > > "이... 이제까지 말이야... 세상을 한 아버지의 딸로 살아 왔다면 말이야... 앞으 > > 로는 손혜진 너 자신을 위해서 말이야...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물론 한 > > 남자의 아내로도 살아가야겠지만 말이야... 그건 나의 몫으로 남겨 줬으면 하고 > > 말이야... 난 말이야... 앞으론 손혜진의 한 남편으로서 말이야... 한 남편으로써 > > 살아 가려고 한다고 말이야... 그게... 물론, 누구누구의 딸이나 남편... 이런 걸 > > 로 세상을 살아가는 게 힘들다는 것은 알지만 말이야... 네가 한 아버지의 딸로 > > 살아가면서도 감사했듯이 말야... 나도 한 아내의 남편으로 살아가는 것도 말이 > > 야... " > > 이 어설픈 프로포즈가 혜진에게 통하였을지 아니었을지는... > > 혜진의 마지막 일기를 살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 > > > > > > > > > > > > > 혜지의 고집은 꺾을 수가 없다. > > 아직 세 살밖에 안 되었는데도 옆집 언니 따라서 학교에 가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 > "엄마가 말했잖니. 수진이 언니는 학교에 공부하러 가는거야. 놀러 가는 것이 아니 > > 야" > > "아냐아냐! 수진언니하고 갈 거야!! 핵교 갈 거야!!" > > "혜지는 나중에 학교 가. 지금은 학교 못 가" > > "안 돼!! 안 돼!! 배 째!! 배 째!! 핵교 갈 거야!!" > >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녀석이 고집은 어찌나 센지 꼭 혜지 아빠를 보는 것 같다. > > > "당신 이름하고 내 이름하고 한 자씩 따서 혜지라고 짓자구" > > "음... 그럼 지혜가 어때요? 지혜롭게 자라라는 뜻으로 말예요 *^^*" > > "안돼! 당신 이름자가 먼저 와야 되. 당신 이름이 먼저 오는 게 당연한 거라구!" > > "그게 무슨 중요한 거라고 그래요. 혜지 하면 꼭 가입해지할 때 '해지'랑 비슷하게 > > 들리잖아요. 그냥 지혜라고 하도록 해요" > > "안돼!! 혜지가 좋아!! 절대 안돼!! 무조건 안돼!!! 그렇게 하려면 차라리 내 배를 > > 째!!! 배 째!!! 배 째!!!" > > > 요즘엔 두 부녀가 걸핏하면 '배 째!'하며 드러 누워 버리니... > > 에휴... > > 평생 누군가의 무엇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힘든 일인가 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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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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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개월 이후]눈높이수학.웅진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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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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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개월 이후][RE] 눈높이수학.웅진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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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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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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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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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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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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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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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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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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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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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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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민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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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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