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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아주 기-인 하소연 하나....

  • 미리내
  • |
  • 2001-10-06

지우를 보고 절 상상하시면 안되요. (음...이건 지우가 예쁜건 사실이란 뜻???? 돌 날아올라~) 저도 솔직히 시인하지만 저희 아이들은 아빠를 닮아 저보다는 훨씬 나아요. (흠...이건 신랑 자랑????) 근데!!! 다 인정하는데!!! (갑자기 옛 생각이 나서 제가 흥분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군요,괜찮죠?) 저희 시댁 쪽에선 너무 그걸 표내는 겁니다. 아빠를 닮아서 너무 다행이라는 표현은 시댁 식구들 입에서 정말 입에서 쉽게 나오는 말이죠. 특히 저희 시어머님이 한 미모 하시므로 남이 봐도 그 핏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게 사실이고 어머님께서도 스스로 손자,손녀의 외모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십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둘째를 낳고 처음으로 외식을 갔습니다. 식사 속도가 빠르신 시어머님께서 먼저 식사를 마치고 제가 밥먹을 동안 지우의 손을 잡고 바람을 쐬러 식당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 저희 집 외식 풍경입니다. 그날도 그랬는데.... 아마 주변의 손님들이 지우를 보고 예쁘다고 했나 봅니다. 제가 식사를 마치고 지우를 데리러 나가니까 시어머님 말씀이 "야,니가 나오니까 사람들이 실망한다,계몬줄 알겠다." 이러시는 겁니다. 참고로 저희 어머님은 정말 생각나는 대로 말씀하시는 분이시라 이런 단점도 있고,대신에 뒤끝이 없다는 장점도 갖고 계신 분이죠. 전 평소에 어머님 말씀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데 이날은 정말 머리가 띠~잉!!! 했습니다. 그 충격으로 집에 와서도 정신이 없더군요. 하필 그때는 얼굴이랑 몸에 붓기가 다 안빠져서 산후 우울증 비슷한 것을 앓고 있었던 때였나봅니다. 그래서...남편을 잡고 말했습니다. "자기야,내가 정말 그렇게 못 생겼나?" "와?" "오늘 어머님이 내보고....어쩌구 저쩌구..." 남편에게 어머님의 말을 전하는데 말하는 내용은 너무나 웃기고, 그 말을 받아들이는 저의 태도는 너무나 심각하다는 것이 또 하나의 아이러니가 되면서.... 그리고 어처구니없이 눈에 눈물이 고이면서... 사태가 이상하게 돌아가며 웃었다가 울었다가 혼자서 신랑에게 하소연을 하는 제 모습.... 근데 , 이 남편이라는 사람이 갑작스런 사태에 당황하면서 "니 진짜 심각한 모양이네..."합디다. (사실 우리 남편도 연애시절부터 나의 외모에 대해 늘 이러쿵 저러쿵 하며 우월감을 은근히 과시하던 경력이 있으므로 좀 놀랐나봅니다.) 그러더니... 제 옆에 딱 붙어 앉아 얼굴을 열심히 들여다보며 눈물도 닦아주고 저를 달래기 시작하는데... 이 사람이 하는 말이 "엄마가 너무 생각나는 데로 말하는 거 니,잘 알면서 오늘은 와이라노? 그라고 니가 안 예쁜건 사실이잖아? 니도 그거는 알재? 그래도 니는 인상은 좋거든....혐오감을 주는 얼굴은 아니거든...." 아이고~ 이런 사람이 남편이라고..... 혐오감을 주는 얼굴은 아니라니!!!! (여러분, 저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갑자기 다시 화가 나네요. ^---^ 저 스스로 흥분해서 글을 썼는데 오랜만에 옛날 생각을 하니 재미있네요. 울 시어머님은 며느리가 눈물 콧물 흘리며 충격 먹었었던걸 아실까? 근데 사실 지난 주에 목욕탕에서 목욕하고 나와 옷을 입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저에게 "아줌마,야가 아줌아 아 맞능교?" 하시데요. (목욕탕에 가면 아이는 더욱 뽀얗게 예뻐지고 저는 화장지우고 얼굴 벌겋게 익어서 더욱 가관이 되니까...) 전 이제 그런 질문 만성이 되어서 "예,아빠 닮았어요." 하고 웃어 넘기죠. 그러면 옆에서 "아니예요,난 엄마 닮아서 예뻐요."하고 악쓰는 예쁜 우리딸~~~~ (결국은 이렇게 끝나는 스토리구만....ㅋㅋㅋ) 여러분, 오늘 글 여러가지로 죄송합니다. 거의 저 혼자 스트레스 푸는 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의 기분 유쾌,상쾌,통쾌 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단비맘님의 글입니다. > 지우가 참하게 여성스런 모습이네요. > 지우를 보니 미리내님이 어떤 분이실까 쬐금 상상이 되네요. > (혹 지우가 아빠를 닮은 거면 어쩔까나..) > > 요즘 미리내님 글을 잘 볼 수가 없었는데 > 그런 이유였군요. > 누구나 재충전의 시간은 필요한 것 같아요. > 저도 실은 몇 주간 재충전기간으로 삼고 > 스스로 자중하고 있어요. > 근데 그게 절 더 성숙하게 하는 느낌이네요.^^ > >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미리내님을 자주뵙게 되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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