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라는 어휘가 잘못 오해되면 그 분야가 굉장히 사소하고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오해를 하실 것 같은 분들에겐, 저는 "유.아.문.학" 이란 말을 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젠 이렇게 불러도 될 만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훌륭한 유아 책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유아 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유아 문학" 이라고 부를 수 있는 충분한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유아 문학인가? 구체적인 질서에 의해 유아들의 책을 나누어 보는 것은 "유아 문학"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작업은 창작동화가 어떻게 유아 문학에 자리를 잡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도 생각합니다. [유아 문학의 종류] A)운문 문학 1) 동요----전래 동요와 창작 동요 2)동시 B)산문 문학 1)전래동화---- 민담, 신화, 전설, 우화 2)창작동화---- a)환상동화 b)생활동화(사실 동화) 3)지식정보책----수학, 과학, 음악, 미술 보신 것 처럼 창작 동화는 유아 문학 중 산문문학 에 속합니다. 또한 내용에 따라 환상동화(fantasy) 와 생활 동화( 사실 동화) 로 크게 나눌 수가 있지요. 이렇게 분류를 하게된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창작 동화중 환상동화(Fantasy)는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여러 가지 사건과 등장 인물이 등장해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비록 어른들에게는 황당한 이야기일지라도 유아들이 갖는 물활론적 사고( 사람이나 동물이외의 무생물들도 모두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 믿어 사람처럼 대하는 사고), 인공론적 사고(세상의 모든 것을 사람이 만들었다고 믿는 사고)에 잘 맞아 아이들은 부담없이 받아 들이지요. 소재와 내용이 그렇다 보니 일상 생활에서는 잘 경험하기 힘든 상상력을 자극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상력의 자극은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내용상으로 요술(magic)이 존재하거나 초현실적 힘을 지닌 등장 인물이 나타나 비현실적인 일들을 벌이게 되는데, 주인공이 의인화된 동물이나 무생물이 되기도 합니다. 둘째, 창작 동화중 생활 동화(사실 동화)는 유아들이 경험하기 쉬운 일상의 이야기를 사실적 기법으로 그려낸 작품들입니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과 소재가 담겨 자신의 일인 것 같은 동일함을 아이들이 느끼기 쉬운 점이 가장 큰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이지만 직접 경험같은 효과를 주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거나 용기를 배우기도 합니다. 저는 이 환상동화와 생활 동화가 서로 다른 영역의 감수성을 자극함은 물론이고, 언어의 발달에도 서로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적이고 단순하고 현재형의 언어가 많이 나오는 장르가 생활동화라면 더 다양한 어휘와 시제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장르는 환상 동화겠지요. 이점은 영어 동화도 마찬가지란 생각을 합니다. 마치 잡곡 밥과 흰밥을 번갈아 먹는 것처럼 서로 다른 맛과 영양을 골고루 아이에게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두두맘님의 아이가 29개월이라 하셨지요?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말이 좀 늦은 편이었던 저희 아이는 두돌에서 세돌사이에는 생활동화를 춸씬 더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보통의 환상동화가 글이 좀 길고 그림도 쉽게 좀 낯설었기 때문이었는지 상상놀이(make-believe play)가 본격화 되었던 30개월 이전에는 생활동화를 훨씬 편해했었습니다. 영어 그림책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24-30개월사이에 영어 그림책 고르기가 만만치 않았었는데 그 이유는 유명작가들의 명작을 읽어 주려니 아이가 도저히 내용에 공감을 하지 못하는 듯 했고 영어의 난이도도 어려워 아이가 끝까지 책을 읽어줄 기회조차 엄마에게 주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때쯤(24-30개월) 제가 선택하고 아이의 반응도 좋아던 책들은 몇몇 리더스 시리즈(step into reading, Hello Reader Series)와 Authentic Story Books 중에서도 비교적 단순하게 나왔던 생활동화였던 것 같습니다. 대개의 리더스 시리즈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생활 동화지요. 그림이 사실적이고 아이가 좋아할 만한 유머러스한 내용인데다가 영어가 단순하고 간단해 아이도 쉽게 이해를 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아이들이 대여섯 살에 리딩북으로 읽는 이러한 책들을 저희 아이는 30개월 이전에 많이 읽으면서, 기본적인 영어 문장을 많이 익히게 된 것 같습니다. 요즘 생각해보면 이 점이 나중에 본격적인 환상 동화를 읽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30개월이 넘어가면서는 너무 복잡하지 않는 쉬운 환상동화를 한 두권씩 읽기 시작했고 세돌이 되면서 부터는 더 활발하게 환상 동화를 읽기 시작해 40개월이 된 지금은 생활동화보다도 훨씬 더 많이 환상동화책을 읽습니다.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셔서 두돌에서 세돌사이에 저희 아이가 좋아했던 창작 동화책을 10권씩 골라 보았습니다. 전적으로 제 선호도를 떠나 저희 아이가 좋아하던 책들입니다. 1. 환상 동화책---- Mr. Gumpy's Outing (존 버닝햄) Oi, Get Off Our Train( 존 버닝햄) The Rainbow Fish (마르쿠스 피스터) In the Night Kitchen( 모리스센닥) We are Going on a Bear Hunt (헬렌 옥센베리) Guess How Much I Love You ( 샘 매브리트니) 강아지똥(정승각) 누가 내머리에 똥샀어(베르너홀츠바르트)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나카가와리에코) 목욕은 즐거워(하야시 아끼꼬) 2. 생활 동화책----"More More More" Said the Baby(베라 B 윌리엄스) Pete's a Pizza (윌리엄 스타이그) Snow(유리슬레비츠)(환상동화?) Freight Train (도널드 크루즈) Whistle for Willie(에즈라 잭키츠) Stitches(Puffin Easy- to- Read) Itchy, Itchy Chicken Pox(Hello Reader!) 솔이의 추석이야기(이억배) 심심해서 그랬어(이태수) 만희네 집(권윤덕) 두껍아 두껍아 (권문희) 언급하신 네버랜드 시리즈에 대해서 제 생각을 말씀드려도 될까요? 네버랜드 시리즈는 책의 난이도가 다양합니다. 쉬운 책도 있지만 여섯,일곱 살짜리 들이 읽을 만한 책도 많이 있지요. 원문이 그림책의 수준을 넘어 동화책으로 갈 수 있는 책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그림책의 수준을 확 바꿔놓은 시리즈로 평가 받고 있을 정도로 전집에 포함되어 있는 테입도 예전에 만든 것치고는 훌륭한 편이고, 인쇄나 그림의 재질도 웬만한 출판사에 비해서는 원문을 느낌을 잘 살린 편입니다. 그런데 시공사에서는 네버랜드 시리즈를 서울 대형 몇몇 서점에서만 낱권으로 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방이나 작은 서점에는 쉽게 구경하기 어려워 아쉬운 시리즈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네버랜드 시리즈가 미국의 칼데콧상 중심으로 편집된 시리즈라는 것을 아시는지요? 이 말은 우리나라 영어 서점에서 가장 원문이 많이 존재하는 책들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본격적으로 영어그림책을 읽어 주신다면 나중에 원문을 찾으실 책이 많이 있지요. 아직 아이가 세돌도 되지 않았으니 시리즈로 구입하시는 것은 천천히 생각해 보신다음 두두맘님과 아이에게 잘 맞는 방법을 선택하셔도 늦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두두맘님의 글입니다. > 이수정님의 다이어리 너무나 잘읽고 감사했습니다. 제가 요즘 그런 고민중 이었거든요. 집에 영어책은 많은데 스토리위주 보다 컨셉북이 많아서 시공사의 네버랜드 픽쳐북을 사다 읽어줄까 했거든요. 원본은 아이가 어려워 할것같고 저도 부담이 되어서... > 저희아이는 29개월인데 남자아이 답게 기차나 자동차 종류를 좋아한답니다. 29개월이 이해하기 쉽고 엄마에게도 부담되지 않는 책좀 소개해주시겠어요?(원본과 번역본 포함해서) > > 강연회때 한번뵙었는데 여성스럽고 차분한 모습이었어요. 다이어리도 그런 님의 모습대로 차분하고 꼼꼼하게 그러면서도 가슴을 적시는 글들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 갖고 있습니다. > 이수정님 건강하세요. 그리고 이가을 아이와 함께 풍요롭고 아름다운 시간 간직하세요(참고로 저도 이름이 수정이거든요-같은 수정인데 왜이리도 틀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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