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학기부터 우리 큰 아이를 문화센터에 보내기 시작했다...유치원에서 돌아오면 거의 하루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낸다...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킥보드....놀이터...등등. 우리 아파트엔 유난히 또래친구들이 많아서 밖에 나가면 거의 친구들이 있기때문에 밖에서 집으로 들어오게 하려면 정말 너무나 힘이 들었다... 나도 처음에는 지금이나 실컷 놀지...학교가기전에 어디 맘껏 놀아라!...하는 맘에서 그냥 두었는데...어느 순간 밤이고 낮이고...비가오나 햇볕이 따가우나..가리질 않고 아이는 눈만뜨면 밖에 나가고 싶어했다 ...이러다가는 너무나 습관적으로 나가려고만 할것 같아서 가능하면 시간을 정해놓고 놀고..집안에서 차분하게 지내는 것도 필요하겠다 싶어 나름대로 아이를...여러가지 흥미를 끌만한것을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중 하나가 문화센터 수강이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아이가 좋아할만한 것을 생각하다보니....우선 밖으로 나가고.....친구와 함께 하고...유치원과정에서 필요한 오감을 자극할만한 활동...(넘 거창한가?) 이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다가.....문화센터를 생각하게 되었다...문화센터 강좌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나름대로 문화센터 수강에 있어서의 원칙을 얘기하자면.."학습위주의 강좌"와 "악기레슨" 은 제외시킨다는 것이다....먼저 학습위주의 강좌는 겉만 번지르르하지 별로 성과는 없다고 생각한다(제생각입니다) 일단 학생수가 너무 많고 ..더구나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가 대부분인 현실에서는 불가능해보이는 수업들도 문화센터에서는 실제적으로 여러가지가 이뤄지고 있는것 같다. 거의 엄마들의 욕구만을 채워주는 그런강좌가 많아보였고 ..아무리 좋은 선생님이라도 많은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쳐주긴 힘이 들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악기레슨은 특히 반대한다...나도 악기를 전공했는데...나는 그룹레슨도 별로 찬성하질 않는편이다...단 합주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그런데 문화센터의 레슨을 살펴보면 자칫 기초를 잘못 다져서 나중에 정식으로 배우려할때..오히려 걸림돌이 많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아줌마수다는 늘 끝이 없나보다) 그래서 나름대로 고심끝에 결정한것이..."찰흙만들기"였다...둘째아이때문에 5-7세.. 아이들끼리 하는 강좌에 들어가게 되었는데..첫날 아이는 제법 그럴듯한 작품을 들고 나왔다....조그만 유리문으로 가끔 들여다보니 아이는 흙을 주물러대며 친구와함께 즐거워하고 있었다...그래서 내심 흐뭇했는데....두번째 시간 후 아이가 가지않겠다고 했다...이 강좌를 신청하기전에 아이와 상의하고 아이가 너무 하고싶다고 했었는데...조금 싫증낸다고 바로 그만두면 ....그것도 습관이 될것 같아 세번째 시간에 그냥 보냈다....수업이 거의 끝날즈음 전할말이 있어 아이곁에 갔다가 정말 깜짝 놀라고 말았다. 20여명이 같은 강좌를 듣는데...두분의 선생님이 벅차셨는지....그와중에도 엄마들에게 무엇인가는 보여드려야한다는 책임감(?)에 아이를 다그치고 계셨다....그날 새둥지와 새와 새알을 만드는 시간인데..아이가 새둥지에 정체불명(?)의 무엇인가를 만들어(그러나 아이에게는 의미있는) 넣자 ..보조선생님이 그것을 다 꺼내어 버리고는 아이에게 "새알 만들랬지! 이게 뭐야!"하시니 아이는 기가 죽어 그냥 선생님이 만드시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저는 너무 황당하고 ...아이가 가기싫어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그 후 저는 선생님께 양해(동생을 데려와도 된다고 하심)를 구하고 엄마와 함께 하는 찰흙놀이 시간으로 바꿨는데...아이가 너무 좋아하더라구요..꼭 그날 주제에 충실해서 만들기보다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함께 만들었답니다....흙을 만지고 생각하고 엄마와 대화하고..그게 더 중요하니까요....우리아이가 젤 좋아하는 주제인 "변"과 "변기"를 주로 만듭니다..변기의 물내리는 꼭지가 몇개인가를 서로 의논하며 만들때면 아이는 너무 즐거워한답니다 아이를 관찰한다는것 ...그것은 엄마에게 주어진 특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아이가 행복할수 있다면...그러면서 학습할수만 있다면...그건 지금껏..아니 앞으로의 나의 바램이 될것 같다 ...One step behind...One step ahead...아이를 관찰하다가 엄마가 적당하게 완급조절을 해주는것 ...어렵지만....나도 지금부터 다시 실천해야겠다...아이를 너무 앞서가지도...너무 내버려두지도 않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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