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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18일 수요일]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발레공연이 바로 '호두까기인형'이다.
작년부터..얼마나 이날을 기다려왔던가..
아이가 어려 입장 제한때문에 억지로 데리고라도 들어가볼까..하다 음악이나 많이 들려주고 내년에 데리고 가지 뭐..했는데 벌써 일년이 흘러 오늘이 되었다.
음반을 사서 같이 듣고..'바비의 호두가기인형'이라는 비디오도 사서 보여주고, TV에서 방영해준 더빙판도 녹화해서 보여주었다.
비디오로 보면, 음악은 일부이고 내용에 더 집중해서 보는 것 같긴 하지만 특징되는 음악은 비디오 자체에서도 강조해서 들려주기 때문에 어디서든 그 음악이 나오면 눈꽃요정이다..꽃의 왈츠다..호두까기인형 음악이다..하며 아는 체를 할 정도는 된다.
독일 후기의 낭만파 소설가인 E.T.A 호프만의 '호두까기와 쥐의 임금님'(1819)이라는 괴기스러운 환상소설을 경쾌한 동화로 둔 갑시킨 것이라고 한다(네이버백과사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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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가기 인형
세종문화회관에서 2002년 12월 18일(수) ~ 22일(일)까지 공연된다.
오늘의 주역은 클라라에 임혜경..왕자역에 황혜원이다.
현지에게, 호두까기 인형을 발레로 보는 것이 바비의 호두까기 인형으로 봐오던 것과는 스토리 자체에서 차이를 많이 느낄 것이라 예상했다.
?_blank"현지야..저기 앞에 푹 파인 곳 있잖아..거기에 연주하는 사람들이 있어..음악을 틀어주는게 아니라 저기서 적접 연주하면 그 음악에 맞춰서 발레하는거야"
성탄절 크리스마스 밤..거리에서 하나 둘 클라라 집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화려하게 꾸며진 집안에선 장난스런 남자아이들과 새침한 여자아이들이 어울려 춤을 춘다.
드롯셀마이어의 신비한 마술로 인형들이 살아나 춤추고, 클라라는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게 된다.
인형과 할르퀸의 멋진 춤에 아이가 신기해한다.
"저거..인형인데 살아나서 춤추는거야..진짜 인형이 움직이는거 같지?"
그 비디오만 생각하고 발레를 보던 아이가 처음엔 어리둥절 한 표정으로 엄마 바비는 언제나와..클라라는 언제나와..하며 재촉을 했다.
주인공은 역시 눈에 띄는 모양이다.
"엄마..저 언니가 클라라야?" 하며 금새 알아본다.
생쥐군단의 모습은 좀 우스꽝스럽기도 하고..호두까기 인형의 군대와의 전투장면에서의 대포소리때문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1막이 끝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우들이 호두까기와 아라비아소녀, 러시아 사람으로 분장을 하고 있었지만 카메라를 가져가지 못해 그 앞에서 서성대다 들어왔다.
대신 제일 큰 건 아니지만..그래도 작은 호두를 넣으면 까진다는 호두까기 인형을 현지에게 사주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늘 갖고 싶어했던 호두까기인형이었기에..내 소원도 풀 겸..크리스마스 선물 겸..현지에게 망설이지도 않고 사주게 된 것 같다.
"엄마 호두까기 인형 안고자면..오늘밤에 왕자님이 되서 나타나겠지?" 하며 보기에도 무거워보이는 인형을 꼭 껴안는다.
2막에서 클라라와 왕자가 인형의 집으로 들어가서(궁전으로 변한 클라라 방) 벌이는 파티 중 러시아춤곡이 나오는 부분에서 "엄마 벌써 끝나는거야?" 그런다.
"아니..왜?"
"이거 끝날때 나오는 음악인데..?"
비디오에서 호두까기 인형이 왕자님으로 변하고 클라라와 그 나라에서 같이 살기로 약속 한후..러시아사람처럼 생긴 사람과 장군이 같이 춤을 추며 축하를 해주는 부분에서 나오던 곡이어서 끝나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
양치기소녀와 늑대가 나올때 양치기 소녀가 양들을 괴롭히는 늑대를 때리는 장면에서 양손을 굴리며 떄리는 듯한 동작에 괜히 웃음이 나왔다.
아이에게 "현지야 우리가 사람 때릴때..막 때리잖아..발레에서는 이쁘고 우아하게 보여줘야 하니까..그렇게 안때리고..부드럽게 손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때린다~저거 봐봐..양치기소녀도 늑대를 예쁘게 때리잖아..발레에서는 저러는거래"
색으로 공연소감을 얘기한다면 피콜로 소리의 지저귐과 어우러진 핑크빛 항연이라고 말하고 싶다.
1막에서 보여준 어린 아이들과 인형들의 춤도 멋졌지만 2막에서의 핑크색이 눈에 선하다.
현지가 "나는 클라라..엄마는 눈꽃요정해..아빠는 왕자님.."
무대는 쉴새없이 바뀌고 눈내리는 풍경과 세트디자인 또한 화려하고 감탄스러웠지만 직설적이고 상상력이 부족한 듯한 의상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지젤과 비슷한 군무와 파드뇌는 감회가 새롭기도 했고..
현지가 공연을 보면서 핑크빛 발레복과 하얀색 발레복을 만들어 달랜다.
예전엔 발레할래..태권도 할래..하면 태권도를 한다던 아이가, 지난번 발레 인어공주를 보면서도 태권도를 하고 싶다던 아이가.. 이 공연을 보면서 태권도는 안하고 발레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은 했는데..발레를 시작하면 하나 사줘야겠다.
"현지야 오늘 발레하는거 보니까 어때? "
"너무 이쁘고 재밌어..근데 근데 호두까기가 촌스러워. 작은 클라라도 좋고, 큰 클라라도 좋아..핑그색 클라라가 너무 좋아..난 핑크공주 하고 싶어"
집에 돌아와서 이리 휙~ 저리 휙~ 다리를 쭉쭉 올리며 발레를 하다 갑자기 아빠한테 달려가..아빠 내가 발레에서처럼 아빠 때리는거야~ 하며 부드럽게 손을 롤링한다.
예술의 전당에서도 국립발레단의 ?_blank'호두까기 인형'이 2002년 12월 21(토)-12월 29(일)까지 공연된다.
둘 중 어느발레단의 공연을 볼까 고민하다 아기자기하고 어린이들이 더좋아할 만하다는 기사를 읽고는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을 선택했지만 두개 다 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다음해에나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기약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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