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 입니다. 저의 경우는 아이가 6살,3살인 두아이 엄마입니다. 전업주부 생활은 4년쯤 되었구요 자아실현 못지않게 경제적인 이유로 제게는 일이 필요했습니다만 그 사이 몇번의 기회를 포기해야 했어요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더군요 그러나 둘째아이가 좀더 크면 꼭 일을 다시하려고 합니다. 그때까지 쑥쑥을 친구로 선생님으로 여기며 아이들과 같이 지낼겁니다. 아이들이 커서 저의 손길을 조금씩 떠날때가 되면 지금의 이 시절이 참 좋았다라는 생각이 들것 같아요 홍똘맘님의 글입니다. > 아이를 임신하면서 사회활동을 접고, 소위 '전업주부'가 된지 햇수로 3년째입니다. > 중간중간 다시 사회활동을 가져보려고 몇번의 시도를 했으나, 아이육아문제로 고민하다가 불발로 그쳤고, 몇달 전에는 회사 사장과의 마지막 인터뷰까지 통과를 했으나 독한맘(?)이 모자라 결국은 다시 전업주부의 명찰을 달았습니다. > > 대학시절부터, 아니 그 전부터 너무나도 당연하게 '난 훗날에 멋진 'working woman'이 되어있을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 하지만, 몇년전부터 제 모습을 바라보면, 집안에 콕 박힌 영락없는 주부의 모습이었죠. 와중에 청소며 요리며 집안일도 제대로 하지못하는.. > 답답하기도 했고, 어린 시절에 꿈꾸어왔던 내 모습을 찾고도 싶었습니다. > 가끔은 베란다에 서서 깜깜한 바깥을 하염없이 쳐다보기도 했었죠. 멀리 보이는 화려한 네온사인들이 너무나도 나하고는 먼 세상일 같아서 한없이 우울하기도 했습니다. > 그러다가, 아이가 조금씩 자라면서 아이 예쁜 맛도 보고, > 무슨 사이트에 회원가입할 때,수많은 직업중 '주부'를 선택하는 것에도 점점 익숙해져갔습니다. > > 그런데, 그저께 갑작스런 연락을 하나 받았습니다. > 예전에 다니던 직장 상사분이셨는데, 새로운 사업팀을 만드는데, 저보고 합류하라고 하시더군요. > 직장에로의 마음은 조금 접어둔 상태였지만, 갑작스런 제안이 절 흥분시켰습니다. > 상사분은 한시가 급하시다며, 마침 그분이 저희집 근처에 사시는 관계로 저희집에 오셔서 사업에 관한 계획을 들려주셨습니다. > 제가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그래서 너무나도 마음이 혹하는 자리였습니다. > 하지만......... >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어서 24시간의 생각할 여유를 달라고했습니다. > > 그리고, 어제까지 생각에 생각에 생각을 더했습니다. > 정말 그 일이 하고 싶었습니다. > 잘 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 좁은 집안에서가 아니라, 바깥에서 능력을 인정받고도 싶었습니다. > 그리고, 어떤이가 했던 '아이가 자라면, 사회생활을 하는 엄마를 더 자랑스러워한다.' 말도 떠올랐습니다. > > 남편과도 상의를 해보았지만,별다른 답안을 얻지 못했습니다. > "니가 하고싶은 대로 해..난 어떻게든 좋아.." 라고 말하는 남편이 너무나도 얄미웠습니다. > 뻔히 아이때문에 결정을 못하고 있는 저를 알고있으면서도, > '아이도 이제 컸으니,놀이방이나 탁아시설을 이용해보자.'는 말한마디 못해주는 남편이 너무나도 야속했습니다. > > "그래,아이는 내 담당이니까, 내가 알아서 해야겠지! 말이야 나 하고싶은대로 하라지만,그게 하지말라는 소리랑 다를게 뭐가있어!!!!" > 하며 독살스러운 말을 내뱉았습니다. > 하지만,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 남편이 결정해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요. > 설사 남편이 결정해준다고, 그 것에 따를 것도 아니면서.. > > "어떻게 하면 좋겠어? 뭐라고 말 좀 해봐."하는 저의 말은, > 그저 남편을 시험에 들게하는 간교한 아내의 덫에 불과함을 알지요. > > 어제 오후에 그 상사분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 '죄송하지만..'으로 시작해서, '그래도 저를 생각해주시고,불러주셔서 감사드려요.'로 끝나는 짧은 통화를 끝내고 수화기를 내려놓는 제 기분은 한편으로는 홀가분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못내 무거워졌습니다. > >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것 같다는 생각에 더욱더 절박했었는지도 모릅니다. > 제대로된 육아시설을 갖추어놓지 못한 우리나라를 원망하기도 했고, 부질없이 제 처지를 탓해보기도 했지만, 그 기회는 제 몫이 아니었나봅니다. > 문득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가 떠오르더군요. > 저보다 1년정도 빨리 결혼해서, 이젠 4살,2살짜리 사내아이들의 엄마이면서 저와 함께 다녔던 직장을 계속 다니고 있는 이른바, 직장맘 J모씨. > 가끔 전화통화라도 하면, '아이가 클수록 오히려 엄마 손이 필요한 것 같다며, 지금 회사 때려칠까 심각하게 고민중'이라던 그이. > 하지만, 전화 통화 때마다 '회사 때려침'을 고민한다던 그이는 현재 7년간 근속중이며 얼마전에 과장으로 진급도 하였죠. > 반면에 저는 집에 있는 것이 훨씬 스트레스라며, 당장이라도 직장에 복귀한다고 호언장담하고 하지만, 아직도 '전업주부'입니다. > 이런게 일종의 '아줌마 관성의 법칙'이 아닌가 싶네요. > 한번 직장맘은 쉽게 직장을 관둘 수 없고, > 반면에 전업주부는 집을 쉽게 박차고 나갈 수 없는.. > > 하여간 전 관성의 법칙에 따라 이번에도 다시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짧았지만 농도 짙은 고민과 절박함을 주었던 갑작스런 그 제안으로부터 저를 체념케한 건, 남편의 객관적인 말한마디 였는지도 모릅니다. > > 뭔가 아이디어를 내놓으라는 제 독촉에 남편은 더듬더듬 몇마디 하다가,(남편은 열받아 있는 저를 많이 무서워합니다.) 이 한마디를 하더군요. > > "넌 쑥쑥이 있잖아... > 너 거기에 글올리고, 인표 영어공부시키고 하는거 재미있어 했잖아. > 그래서 난 니가 지금 생활에 만족해하는 줄 알았는데.." > > 물론 그때 남편앞에서는, > '웃기지마. 그런식으로 날 잡아두려구??' > 하며 또 독살스럽게 굴었지요. 하지만... > 저혼자 생각에 생각을 더하면서 조금이나마 희망을 찾은 구석이 바로 다름아닌 '쑥쑥' 이었다면, 여러분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하실까요? > > 하지만,'그날이 그날'처럼 지내오던 제가 쑥쑥을 알게되고,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해야할 뭔가'를 찾은 건 사실이었습니다. > > 원이맘님께서 올려주신 중독증세 리스트에서처럼, > 입을 벌리고 게시판글을 읽다가, >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 좋다는 책,비디오 마구잡이로 사들이다가, > 철판깔고 게시판에 글도 조금씩 올려보다가, > 이제는 이벤트가 아닌 생활로 쑥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조금은 여유가 생기기도하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게으름을 부린다는 거겠지요. > > 아이를 키운다는 건, 누가 보기에도 공치사 거리가 못됩니다. > 대한민국의 엄마라면 누구나 하고, 또 해야하기 때문에 너무나도 당연한 일. > 그래서 어쩌면 저도 하찮게 여기고, 자꾸만 그 명찰을 떼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 하지만, 여기 쑥쑥에 들어와서 많은 쑥쑥맘들을 보면서, > '이 엄마들은 'motherhood'를 이렇게도 풀어나가시는구나.'했습니다. > 아이만을 키우는게 아니라, 함께 자신도 키워나가시는 엄마들.. > 참으로 부럽고,존경스러웠죠. > 그리고 꼭 저도 그렇게 되고 싶었더랬습니다. > > '가정주부'라는 직업이, 그냥 내자신을 조금씩 소멸시키면서, 나를 조금씩 없애는 일이 아닌, 그 어떤 직업보다 훨씬 생산적이고 능동적일 수 있게해주는 길이, 여기 쑥쑥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 나에게 '마지막 기회'일런지도 모를 기회를 조금은 여유롭게 밀어낼 수가 있었습니다. > > 나에게 온 기회를 아이때문에 놓쳤다고 생각하여, 그 기회비용을 아이에게서 찾으려고 하거나, > 나중에 아이가 큰 후에 아이의 빈자리를 못견뎌하거나, > 아이에게, '너 때문에 내가 희생한게 얼만데..'라고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서라도, 전 이 아이키우는 기간을 아이만을 위한 시간으로 써서는 안됩니다. > 그런 의미에서, '쑥쑥'이 꼭 아이를 위한, 유아영어만을 위한 사이트라고는 생각안합니다. 여기에는 엄마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거름이 충분히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 > 내가 아는 한도에서만 아이에게 알려주는게 아니라, 내가 모르는 것은 배워가면서 아이에게 나눠주는 행복과, > 그런 행복을 가질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이 즐비한 곳. > 쑥쑥은 제게 그런 곳입니다. > > 제 개인적인 사건과 그것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쑥쑥에서 찾아내어 조금은 뿌듯한 마음으로 쑥쑥에 들어와보니, > 쑥쑥의 암담한 현재상황에 대한 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네요. > 답글달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아, 이렇게 개인적이고 소소한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 > 제게 또다른 삶의 시작을 알려준 쑥쑥이 건재하기를 바랍니다. > 좀더 이기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대중을 껴안아야하는 대표님의 입장과는 달리, 전 쑥쑥이 정말로 현실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했으면 합니다. > 조금 잠잠해진 사안을 다시 들먹이는게,부화뇌동하는 격 같기는 하지만, 이제 쑥쑥을 믿고 자그마하지만, 저에게는 크다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린 저이기에 또 이런 글을 올리게 되네요.. > > 너무나 긴 글이 되었습니다. > 개인적인 글이라, 그리고 지금이 저의 이성이 잠자고,감성이 활동하는 새벽시간이라서, 조금 편파적이고 감성적인 글이 되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읽기에 부담스러우셨다면, 그저 새벽에 써내려가는 연애편지라고 생각해주십시오. > 다른점이 있다면, 새벽에 쓰여진 연애편지는 아침이 밝으면 찢어지겠지만, 제 글이 이대로 게시판에 올려진다는 것이겠지요. > > 물론, 제 연애편지의 수신인은..... > 쑥쑥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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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제가 쓴 글인줄 알고 깜짝 놀랐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