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입성이 몇달 후면 1년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뭐가 달라졌을까...이참에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1. 우선, 잠자기 전 흘려듣기의 생활화
엄마가 늘어지면 거북이가 알아서 테이프 "온" 시켜줍니다.
요즘은 거북이가 살짝 따라하기를 시작합니다. 이름하여 쉐도잉. 혼자 키들거리면서.
얼마 전에는 모녀 세명이 자리에 누워 영어 문장 만들기 놀이를 했는데, 매직트리 하우스 도입 부분, 작가의 멘트인 "Listening library presents Magic Tree House"를 작가 억양을 흉내내어 목소리 착! 깔고는 읊어대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놀랄 일이 별로 없던 제게(신*아 사건 조차도) 정말 사건이었습니다. 말하면 날아갈까 두려워 고이 간직하려다가 분위기 타고 적어봅니다. 양해 바랍니다.
2. 거북이 동생 (초2)을 방목하다가 올가을에 비디오를 보여준다는 학원에 보냈습니다. 탁아 차원도 있고 하여 학원은 제게 피할 수 없는 도우미라는 판단으로, '제가 해 주고 싶어도 절대 시간이 안나와서 못해주는 것'을 해 주는 곳으로 고르다 보니 결론이 났습니다.
그런데,
언니보다 영어 못한다며 입 꾹 다물고 있던 녀석이 문장으로 소리를 뱉기 시작합니다.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3. 위 두 가지를 보며 그동안 터 잡기가 그런데로 형성된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화초를 키우는 느낌, 무언가에 영양을 주고 커 가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것이 어떤 기쁨인지를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영어에 틀이 잡혀 간다는 것은 다른 일에서도 성장을 수반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흘려만 듣던 피아노 곡을 스스로 악보를 짚어가며 매일 치면서 엄마에게 자랑하는 모습도 기적 같고, 매일의 과제를 이제는 스스로 자각을 하며 해내려 하는 모습도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선물입니다.
느리게 가는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은 키워보신 분 만이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엄마의 마음도 함께 커간다는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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