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직장에서 비디오를 받고... 게시판에서 님들의 까이유 비디오에 대한 감상문을 읽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비디오를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미리내님께서는 아이가 한꺼번에 다 본다고 할까봐 한편씩만 집으로 가지고 가실꺼라고 하신거 같은데... 전 그 점에 관해선 조금의 염려도 하지 않고 몽땅 다 가지고 가서 아이들 눈에 잘 띄이는 곳에 주~욱 늘어 놓았습니다. 역~쉬 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흑흑.. 아이들은 비디오가 우리나라 말이 아닌 영어로 되어 있는 비디오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조금 실망을 하고... 감정을 정리하고 저녁나절 시간을 보낸 뒤... 잠자리에서(울 아이들? 새나라의 어린이들... 9시면 잔답니다) 비디오를 틀었더니 처음 화면을 보자마자 아이들이 "엄마 나 저거 알아.. 전에 본적 있어" 하더군요. 한국말로 더빙된 EBS프로그램을 봤었나 봅니다. 아이들보다 더 늦게 집에 오는 저는 절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이 텔레비젼을 보고 있을때 아이들이 무슨 프로그램을 보는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아니면... 유치원에서 봤을런지도 모르겠구요... 순간 가슴이 덜컥 합니다. 울 아이들(머리가 커버린 아이들)... 한국말로 익숙한 비디오는 저얼~대 흥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지들이 지금까지 한번도 접해 본적이 없으면서도 지들 수준에 맞으면서도 재미까지 있는 영어 비디오만을 그나마 집중해서 봅니다(까다로운 녀석덜~) 그런데... 짜쟌... 비디오를 틀고 아이들은 둘째치고 제가 쏘옥 빠져 듭니다. 아이들이란 한국 아이들이나 외국 아이들이나 다 마찬가진가 봅니다. 정말 꼭 울 아이들을 보는 것처럼 실감이 나더군요. 까이유가 오늘 써커스 공연을 보러 가는 줄 알고 혼자 옷을 입을 때의 그 어설픔... 내일이라고 하자 목욕탕 바닥에 뒹굴며 우는 모습... "너도 저랬잖아 언제 언제 언제" 신나게 한 두 해전 얘기들을 이제는 추억이라고 되새기며... 아이들과 셋이 신이 납니다. 옆집 아저씨를 무서워하는 까이유를 보며(그나마 자막 덕분에 간신히 저는 알아 듣지만 울 아이들은 완전 그림만 보는 상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슬며시 물어 봅니다. "근데... 까이유가 왜 저러는 거야?" "응~ 옆집 아저씨 무서워서. 근데 원래는 착한 아저씬데 잘 몰라서 무서워 하는 거야"(울 작은 아이의 대답입니다) 전 감탄합니다.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만화를 보고 어떻게 모든 스토리는 물론 까이유의 감정까지 알 수 있을까??? 정말 신기합니다. 그래서 언어는 어린 나이에 접할 수록 방어벽 없이 흡수할 수 있다는 걸까요? 또 서론이 길어졌지만... 까이유 비디오 강추! 입니다. 영어를 처음 접한 머리 큰 아이들이 빠져 들만한 비디오입니다. 대사 한마디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화면만 봐도 충분히 스토리가 이해되고 엄마의 목적인 영어 표현 배경으로 흘려듣기(?)에도 충분합니다. 축약형이 그리 많이 쓰이지 않은, 발음이 명료하고 우리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표현들이 재미있는 스토리와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물론 영어를 조금 알아듣는 어린 아이들에겐 더 재미있겠지만요. 쑥쑥 덕분에 이리 좋은 비디오를 알게 되어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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