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아이의 숙제를 전혀 봐주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게 가능한가요?
저희 아이도 초1인데 물론 영어공부에 학교숙제보다 더 많은 시간을 배려하고 있답니다...
근데 저희 학교 1학년숙제는 엄마가 옆에 앉아서 도와주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한 숙제가 많아서요...
가끔 이게 아이숙제인지 엄마숙제인지 헷갈린답니다...
또 책가방도 아이가 시간표보고 싸면 준비물 등 빠진 게 없는지 제가 다시 한번 확인해 주거든요...
그래도 가끔 빠지는 게 나와요...
혹시 민규는 좋은 사립다니는건가요?
=======================================================어제 한바탕 블로그에 틀에 박힌 Book Report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데 이어... 같은 맥락에서 또 학원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씹어?본다. 그렇잖아도 내노라하는 영어실력?을 가진 아이들이 모인다는 학원이라 '손 안대고 코푼다' '학원 수준 따라가기위해 새끼 과외가 판친다'는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실제로 많은 엄마들이 새끼 과외를 시킨다. 이제 초1인데, 영어에만 이렇게 all in 하는 엄마들. 정상은 아니다. (나도 비정상으로 비쳐질 수 있겠지. 오십보백보인가?) 아무튼 거기 까진 좋다. 난 그냥 내 스딸대로 여유있게 쉬엄쉬엄 가면되니까. 아이도 학원 가서 수업듣는 걸 즐기니까. 하지만 매일 가져오는 숙제의 량이 장난 아니다. 1) 찌라시 같은 work sheet, book report, summery.2) 인터넷으로 과목별 영어퀴즈인 e-poly school 를 통한 복습. (살짝 과장하자면 거의 토익수준-.-) 3) 게다가 영어그림책 읽고 AR Quiz도 틈틈히 풀어주셔야 한다. 아주 숨이 턱턱 막힌다. 학교 끝나고 집에와서 점심 먹으면 바로 영어학원(월,화,수,목,금)----> 피아노(월,수)/미술(화,목) ---> 특공무술(월,화,수,목)/축구클럽(금) 특공무술이 끝나고 들어오면 내가 퇴근해서 들어오는 시간. 밤 7시 반이다. 밥 먹고 씻고 하면 벌써 시계는 8시반에서 9시를 향한다. 취침 전까지 물리적으로 남은 시간은 1시간. 1) 영어학원숙제 1)2)3)번, 2) 학교숙제 3) 피아노연습 4) 책읽고 독후록. 일기쓰기... 당혹스런 스케줄이다. 그래서 난 homework 에 대해 '개입'을 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방치''수수방관' 심지어 숙제를 안해가도 엄마는 널 이해해.라는 메시지를 주기까지) 학원에서 전화왔다. -.- 엄마도 미쳤고 이 학원도 미쳤다. 최고를 향한 무한질주가 기형적인 커리큘럼을 낳아서 아이와 엄마를 옥죄는 느낌. 비현실적인 교재 진도 스케줄... 아니, 학원에서 두시간 영어 맛보기 했음.. 집에서는 느긋하게 영어챕터북 읽고 감만 유지하면 되는거 아닌가? 왠 숙제를 그리 내주는데???? 학원에서 수업시간엔 이런거 안하고 도대체 뭐하는 건데???? 오늘 낮에 회사에서 일은 안하고 핸드폰 뜨거워질때까지 열변을 토했다. -.- 계란으로 바위치기지만.. 달리 대안이 없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곁에서 여유로운 엄마표영어를 끌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 기관을 통한 보육/영어교육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흠.. 이 학원은 학원표영어와 빡센 엄마표영어 50 대 50의 팀웍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군. 긍정적 해석으로 자기 최면을 걸고, 소매 걷어붙이고 이날 저녁 아이 숙제를 감독 했다.아래 사진들은, 이날 저녁 1호가 약 1시간 동안 휘리릭 해치운 숙제 중 일부다. 이건 고문일까? 훈련일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다행이 소매 걷어붙인 첫 스타트는 좋았다. 1호도 처음에 하기 싫어서 몸 비비 꼬더니. Rules at Home, Rules at school 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게임하듯이 접근하니. rule을 앞다퉈서 얘기하고... list up 해보고, 만약 교실에서의 rule 이 없어진다면...이란 가정을 해보고 상황을 상상하면서 얘기하면서 둘이서 낄낄거리고 난리가 났다. 그러다보니 애도 완죤 몰입되서 신이 났다. (진행하는 내내 내 가슴은 두근두근....애가 딴짓할까봐) 완성하고 나니 본인도 뿌듯한지.... 아주 만족해 한다. 작지만 큰 성취감 하나 쌓였다. 이렇게 매일매일 차곡차곡 '피하지 않고' '즐기면서' 쌓아가다보면 이게 실력이 되어 있겠지? 또다른 숙제. 오늘 진도 다 못 뺏나부다. 무슨 숙제가 Lesson 3 다 풀어오기.라냐? 일장 연설을 했다. 숙제의 중요성. 그간 '학원 숙제가 너무 심하게 많다.' '이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지나가는 말로 흘린 것들이 1호의 무성실을 합리화 했고 긴장감을 너무 풀어줬다. 큰 실수였다. 숙제는 선생님과 너와의 약속인데, 그 약속을 매번 성실하게 지키지 못해서 선생님이 너한테 실망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는 걸 적나라하게 얘기해줬다. 때마침 8월엘 본 level test report에 선생님의 따뜻한 칭찬과 날카로운 지적 (completion of homework)에 대한 comment가 있던터라 한구절 한구절 같이 읽으면서 행간의 의미를 찾아줬다. 그게 주효했을까? 워째 몸 비비 꼬지 않고 얌전히 세 페이지를 휘리릭 채워넣어주신 1호. 이 숙제를 마치고 1호는 가벼운 입가심?으로 인터넷으로 과목별 (vocabulary, grammar, reading, listening, social science....) 영어 Quiz 문제를 열심히 풀었다. 이 시간만큼은 내가 편하다. ㅋㅎㅎㅎ 대단한건가.....?너무한건가.....? ps : 이 숙제를 마친 후에는 잠자리에 들어갔다가 왠일인지 다시 후다닥 나와서 책상에 앉는다. 한자숙제를 하고 있다. (난 학교 숙제나 시간표는 틀춰보지도 않는지라.... 한자 숙제가 있는지도 몰랐었다) 이거.... 애가 너무 안쓰러지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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