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번 정도 치루는 연중행사이지만...
이제 아이들이 크고,나도 바쁘다보니 모든 것이 귀찮다...
이런시기에 의논도 없이 무작정 손님을 초대하는 남편이 얄밉다.
큰 아이 초등학교때 미국에서 오신 아빠의 친구분과 해리포터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가슴이 뛰었던가...
그때 해리포터를 녹음한 '짐데일'이 미국인인데,영국발음 강한 이유가 그가 영국에서
세익스피어와 연극을 공부한 이유였고,그 분 아들도 해리포터가 서점에 출시하는 날
학교에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누고,아이들은 하루였지만 미국인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면서,생각보다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미국인들의 심각한 문법파괴현상과 미국인이
생각하는 영어를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영화보기라는 얘기를 나누고..끄덕끄덕..
그때 추천한 영화가 'You've got mail' 이었다.
아이들이 크면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려하고,이젠 말수가 줄어들면서 당근 영어로 이야기하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아마 영어로 말하는 감각이 떨어져가고 있을 것이다.묻는 말에만 겨우...
이야기 할 것이다.아이들이 크면서 영어로 말하기, 듣기보다 읽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아빠는 친구를 초대한다는 마음에 들떠서 공항에 나가고,나는 그냥 만사가 귀찮다.
음식준비도 그렇고,잠자리준비...집안 대청소...제발 호텔에서 묵어주기를 바란다.
그러고 보니 내가 아이들에게 공들였던 영어에 대한 열정도 한때였다...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크면 다른 사람도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일까?
아마 한때 지독하게 열심히 했기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열의에 불타서 아이들 영어공부를 시키는 유아영어게시판과 초등영어게시판의 부모님이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모든 것은 때가 있으니,그 시기 놓치지 말고 열심히 하시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이 커나가면서 어려서 했던 영어를 살린다는 것이 해야 할 공부가 산더미인 이 시대에
부담스럽기조차하다.그저.. .몇일전에 나온 아이들 공인 영어성적의 상승에 기뻐 할 뿐이다.
토플이며 텝스며...영어공부를 놓고 있어도 성적은 여전히 상승세이다..이건 무엇으로 설명하나...
아...정말 남은 것은 영어점수가 아니고,아이들 머리속 어딘가에 영어회로가 저정되어있겠지...
자신만의 비밀 이야기를 수첩에 영어로 마구써놓은 것을 보고,나도 이해 할 수 없는 철학적인
에세이에 그저 감사? 할 뿐이다.ㅠㅜ...애들이 크면 자신에게 잘난척 하듯이 엄청 어려운 단어를
골라 쓴다.쉬운 어휘로 쓰는 문장이 좋은 문장이라는 것을 깨닫는 날도 언젠가는 올 것이다.
중등게시판이 생겨서 이런 솔직한 이야기도 털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에서 한결 마음이 가볍다.
나혼자 머리속에 끙끙대고 스트레스받을 일이었는데...
그동안 내 영어가 얼마나 늘었나...시험해 보는 기회를 가져야 겠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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