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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개월+12]어린이 창극 "효녀 심청" -〈창극〉

  • 봉황
  • |
  • 2003-01-09

1!@#$
[2002년 12월 30일 월요일]



올해 7월..처음으로 접한 장르인 창극, '토끼와 자라의 용궁여행'을 보고 온 후 소리하는 것만 들어도 토끼와 자라다~ 하며 외친다.
공연CD를 틀어준 것도 그렇지만 kbs FM에서 낮시간..국악파트가 나올 때에도 어른들이 부르는 판 소리라도 들릴라치면 "엄마 나 아는거야..창이야..토끼와 자라!!"
어느 날.."저거 용왕님 나오는 토끼와 자라네?" 하길래..토끼와 자라는 어린이들이 듣기 쉬운 창으로 부른거거든..저런 것도 창이긴 한데..토끼와 자라랑은 달라"
"아냐..토끼와 자라 맞어" 하길래..귀기울여 들었더니..수궁가를 부르고 있던 것이었다.
어..그러네..용왕님 만나러 가는 내용이 나오네..무슨 내용인지 알고 그런거였구나..
틀어놓고도 난 흘려버리곤 마는데..무슨 소리가 들리는가보다.

안타깝게도 첫번째 어린이창극이었던 '은혜 갚은 제비'는 정보를 미리 알지 못해 접할 수 없었지만 두번째 '토끼와 자라의 용궁여행'의 소식을 듣고 다녀와 판소리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보면서 익숙해질 수 있는 장르도 될 수 있구나..무척 반가워했었다.
이번이 세번째 작품인 ?_blank'효녀 심청'
지난번 앉은 버금석엔 다시는 앉지 않으리라 다짐하고는 세훈이네와 함께 4장을 가족석으로 끊었다.
그래서 15,000원으로 으뜸석에서 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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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집하고 가까워서 오늘코스는 편한 편이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국립극장에 도착하여 달오름 극장으로 들어갔다.
종이인형으로 만들어진 효녀심청 이야기를 아이에게 해주니 재미있댄다.
전래동화 광이니까..
이전에 삼성어린이박물관에서 최영림의 인당수에 빠지는 심청이를 보면서 처음 심청이에 대해 알게되었는데..그사이 창극까지 보게 되었다.
역시 우리것은 우리음악..우리 소리로 들어야 감동이 살아나는 것 같다.
우리 가락은 어찌나 애절하고 한이 많은지..

?_blank"심청이 아빠가 심봉사거든? 원래 이름은 심학규래..근데..현지는 성이 뭐야?"
"이"
"그래..심학규의 성은 심씨야. 눈이 안보이는 사람을 봉사라고 하는데..지금 눈안보이는 사람이 심시잖아..그래서 심봉사..하고 부르는거야..현지가 만약에 눈이 안보이면 뭐라고 부를까?"
"이봉사~~그럼 엄마는 김봉사네? 히히 재밌다~"
"눈이 안보이면 무척 불편할거야..그치? 심봉사도 눈이 안보여서 눈뜨고 싶어서 공양미 삼백석을 부처님께 바치거든..공양미가 뭐냐면..현지 절에서 아침먹을때..공양한다..그러지? 부처님한테 바치는 쌀이라고 해서 공양미..라고 하는거야"

"엄마..심청이 언제 나와? 저기 핑크색 옷 입은 언니가 심청이야?"
이야기는 보기도 전에 급한 성격 때문인지 주인공부터 찾으려 한다.
"기다리면서 보고 있으면 나올거야.."

처음엔..뭔가..저들의 정체가 뭐지..했었는데 무대를 보니..바위..소나무..그리고 나비가 아닐까..생각되었다. 의상이 너무 의인화되어 아이는 지금도 누가누구였는지는 모를것 같기도 하다.
어쨋든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진행시키는 데에는 자연물의 비중이 컸던 것 같다.
바위영감과 소나무 할미..진달래, 꾀꼬리, 다람쥐등의 자연물은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나온다.
자연물도 되었다가 청이의 친구도 되었다가..다양한 역할을 같이 소화해 내는 역할이어서 무대가 바뀔때나..상황이 바뀔때 이야기의 흐림이 깨지지 않게 도와주는 부분도 있었지만 맑은 색채와 하늘거리는 고운 이미지가 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부분에서까지도 나왔을 때에는 분위기에 맞지 않게 곳곳에서 튀어나오네..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을 낳고도, 눈먼 아비의 눈이 되라고 이름을 눈망울 청자를 써서 청이라고 지은다니..남편에 대한 극진한 정성이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곽씨부인이 죽어 상여나가는 모습을 보더니 "뭐하는거야?"
"옛날에는 사람이 죽으면 저렇게 관에다 넣어 사람들이 죽 늘어서서 행렬을 하는데..그걸 상여나간다고 하는거야..지금 곽씨 부인이 심청이 낳다가 죽어서 땅에 묻어주려고 상여나가는 중이야"

심봉사가 젖동냥을 하러 다니는 부분이나..인당수에 바칠 처녀를 구한다고 뱃사람들이 관객석을 돌아다니며 몇명을 데리고 나와 직접 나이도 물어보고, 퇴짜를 놓고..심봉사가 물에 빠지는 부분 등 무대 외의 공간까지 공연장의 일부분으로 끌어들여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같이 하는 부분 뿐만 아니라 상여가 나갈 때나 뱃사람들이 등장하는 것도 객석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고..봉사들의 잔치에 가기 위해서도..뺑덕어엄이 젊은 봉사와 눈이 맞아 도망갈 때도..좌석이 통로쪽에 있던 우리로서는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배우들의 옷깃도 스치고 손도 한번 잡아보고..더욱 신나는 기분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 공연 뿐만 아니라 어느 공연이든 간에 같이했다는 느낌이 진하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부분에서는 좀 요란한 감이 없진 않았지만 그렇게 무섭고 거센 바다이기에 처녀를 산 채로 제물을 바치는 건 아닐까..배에서 흔들리던 괴물을 바다괴물이 배를 뒤덮으려고 벼르는 것인지..아이가 엄마 곁으로 바싹 붙는다.
어쨋든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면서..감정의 동화가 시작된 듯 하다.
"슬프다..엄마.."

연꽃에서 나와..왕비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축약되어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현지가 엄마의 영향으로 사진으로라도 연꽃을 자주 보았을텐데..나중에 한다는 말이.."심청이가 장미꽃이 활짝 피면서 나왔다"고 한다.

봉사 잔치가 열려 왕비가 된 심청이가 드디어 아버지를 만나, 번개가 치고 하늘이 감동하여 드디어 아버지가 눈을 뜨니..사람들과 더불어 현지도 신나는 얼굴로 박수를 친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모든 이야기가 끝이나면 전체적인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부르며 비디오를 빨리 돌리듯..상황을 빠르고 간단하게 반복을 해주며 끝이난다.
물론, 뒤에서 연주하던 연주자들의 모습도 무대에 드러나고..라이브로 들었다는 것에 대한 확인이라도 하듯 "현지야, 저기 있는 사람들이 연주해서 언니 오빠들이 창으로 소리한거지..직접 연주한거야" 하며 엄마가 더 들떠서 이야기 한다.

전에 그림을 보고 심청이 이야기의 운을 띄웠는데..미리 전시된 인형을 보고 전체 내용을 이야기해주니 가락으로 들리는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해를 잘 한 것 같다.
혼자서 심청이 이야기를 신이 나서 하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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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토끼와 자라의 용궁여행에서처럼 갖가지 동물들이 나와 보여주는 장기와 볼거리..동적이었던 것에 비한다면 아이들에겐 이번 창극은 조금은 지루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이미 익숙하고 정서가 되어버린 이야기를 창극으로 보면서도 '孝'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엄마이기 이전에 자식으로서 부족한 면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워지기도 하고..어린이 창극이지만 어른을 위한 쉬운창극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판소리..그런걸로 심청가를 부른다면..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감동까지 극적인 장면으로 심어주니..정말 좋은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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