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엄마는 아니지만 강남 엄마 이상의 열정으로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자식은 나의 인생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고,지금도 그럴지 모릅니다.대학교수인 남편 역시 그렇구요.
유난히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남편과 손발이 맞아 좋은 환경 좋은 조건에서 아이들을 키우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덕과 아이의 열정으로 좋은 경험들도 많이 하고 남들이 부러워하고 어떻게 키웠냐는 소리를
들으며 성장하고 있지만,우리 부부는 지금와서 아이들 키워온 방식에 많은 회의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서울대 총장을 하시다가 지금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돌아오신 '정운찬 교수'의 '가슴으로
생각하라' 라는 책과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옥스포드 대학의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라는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정운찬교수는 서울대 CEO총장으로 교수,동문,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교수입니다.그가 자라온
환경과 과정을 생각하면서,그 분과 같은 시기에 유복한 집안에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자란 제 집안의
어른들도 생각해 보았습니다.그시절도 사교육이 심해서 경기중고생들은 집에 가정교사를 들이고 어려운
학생은 고등학교부터 가정교사 생활을 하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절망속에서 공부하였습니다.그러나 세월이
흘러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은 결국 힘들게 자신의 힘으로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미국에서 교수도 하신 정운찬교수는 경기 중학교때 버스를 '부스'로 읽어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었지만
결국 친구들이 가장 부러워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고승덕 변호사 역시 선행학습(그 시절도 경기고는
선행학습이 부족하면 하위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네요.^^) 없이 고생하며 공부했지만 3개 고시를 패스했지요.
장하준교수는 좋은 집안과 교육열이 강한 집안에서 성장하였는데, 그의 한국인의 영어열풍에 대한 시각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영어를 전문적으로 하고 다른 전공을 할 사람은 전공에
매진해야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 이 분의 책은 영문판으로 출간되어 국내에도 번역판으로 소개되는데
장하준 교수는 자신이 옥스포드 교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이 남들은 영어공부 할 때 자신은 전문적인 전공
공부를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영어를 잘하므로 전공공부를 했다기 보다는 본질에 충실했다는 뜻입니다.
자신이 어려웠던 한국의 1960년대에서 1970년대를 피부로 느끼며 살았기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경제학
저서들을 출판할 수 있었다고 하시더군요.암울한 시대와 환경을 살았던 경험이 자신을 경제학자로 만들어
준 것이겠지요.금융수학자,경제학자가 꿈이라는 우리 아이가 온실속에서만 자라 서민경제를 과연 이해
할 수 있을까?
영어에 재능있지만 이과공부를 시키고 싶은 우리 아이가 중학영재원을 다니면 과제와 학교공부에 영어공부
할 시간을 빼앗기므로 영어를 살리기 위해 영재원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시간을 아껴주기 위해 등하교 차를 태워주고,자료를 뽑아주고 모든 정보 얻어서 아이를 돕는다는 것이
어쩌면 크게 될 아이들의 자생능력을 기회도 주지 않고 미리 빼앗아 버리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초6둘째 아이 공부좀 더 시켜야 하는데 피곤해 할까...아침밥 먹지 못하고 등교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
그 복잡한 시내버스를 어떻게 탈까...조바심내며 학교를 데려다 주었습니다.물론 데려다 주면서 차에서
영어테잎을 들으니...내 마음 뿌듯합니다.하지만 두 권을 책을 읽고...알아서 등교하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시간을 맞추어 두고 잠들고 늦게 읽어난 날은 제게 샌드위치와 쥬스를 준비해 달라고 하기에 물으니
지각할 것 같으니 정거장까지 걸어가며 아침을 먹어야겠다고 하더군요.맨날 아침을 차려놓고 먹어라 해도
세월아...하던 아이에게 변화라면 변화인가요? 아이는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버스도
시간을 맞추어 나가야 한다고 하더군요.아이들이 4명 모이면 택시를 타기도 한다고 합니다.버스비를 모으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아이는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데,저는 마음이 복잡합니다.자식을 크게 키운 어머니들은
정말 남다른 분이시더군요.김수환추기경어머니,정운찬 교수 어머님...저는 우리 애들을 이정도로 큰 인물로
키우고 싶지만 아직 너무 부족합니다.눈앞의 현실 앞에서 계산합니다.시대는 변했다고 모두들 말하겠지만
몇년전 제가 살던 동네의 카이스트 학생들을 보고 시대는 결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훌륭한 논문을 해외저널에 발표하고 쭉~뻗어나가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과고 졸업해도 박사 졸업논문도
마치지 못하는 학생도 있습니다.버스를 두시간 기다려야 탈 수 있다는 동네에 살던 학생은 국비 유학가서
칼텍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학업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터득해 나가고 스스로 커나갈 수 있는 아이들의 능력을 먼저 선수쳐서 빼앗아버린다는 생각도
합니다.당장 뒤쳐질 것 같기 때문이고 조바심이 나기 때문입니다.
버스를 부스로 읽어 비웃음을 당한 경험,만원버스속에서 밀려서 다른 정거장에 내려 한참을 걸으며
아이는 뭔가 생각을 했을 겁니다.차속에서 영어테이프를 듣는 아이가 길고 긴 경쟁속에서 이긴다는 것은
제 생각인 것 같습니다.어제 카이스트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났는데 '고구마'가 합격을 해서 모두 웃었습니다.
엄마가 가게를 하셔서 중학교때 하교길에 시장에 들러 고구마를 사서 쪄서 동생도 주고 놀러온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어서 학생의 별명이 '고구마'입니다.^^우리 아이들은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그 학생은 분명 무슨일을
하든 성공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아들들이 이 세상에 꼭 빛을 주는 사람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소외된 사람을 생각 할 줄 알고
세상을 좀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그렇다면 멀리보고 키워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오늘도 여러 생각으로 갈등합니다.
: 오래된회원님의 글입니다.
영어교육과 사교육, 엘리트 교육의 메카, 혹은 1번지라고 하는 대한민국의 강남. 그 강남에 사는 엄마들은아마도 한국에 있는 있는 분들에게는 누구나 호기심의 대상, 혹은 선망의 대상, 질시의 대상이 아닐까요?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강남에 살면서도 강남엄마 같지 않은, 아니 그렇게 될 수 없는제 넋두리를 늘어놓고 싶어서요.얼마전 강남엄마 따라잡기란 드라마가 방영되서 사교육을 조장하니 어쩌니 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듯 했는데그래도 좋은 방향으로, 공중파 방송답게 마무리를 지었었지요.사실 그 드라마는 현실과 비교해서 약하면 약했지 왜곡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렇게 치맛바람만 일으키고 돈으로만 해결하는 엄마들이강남엄마의 전부는 아니예요. 그 중에서도 정말 잘되는 아이들은그래도 엄마도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잘 뒷받침해주는 아이들이더군요.하지만 안그런 경우도 많이 보면서..아이들도 안타깝고 저도 한심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특목고, 민사고 열풍이 대한민국을 쥐락펴락 한다는데여기도 물론 그 광풍에서 자유롭지는 않아요.아직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이지만 학원가에 내걸린 대형 플랭카드,몇명이 민사고랑 과학고랑 외고를 붙었네(이름과 사진까지 공개해가며), 학원강사 누구는 어디 어디 출신이네 하는 것을 보면 위기감 내지는 조급한 마음이 생기는건어쩔수 없는것 같네요. 드라마에서는 정선경이 용감하게 가위를 들고 다니면서학원셔틀버스의 플랭카드를 자르고 다니다가 경찰서에 잡혀가던데가끔은 저도 페인트를 확 부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걸 생각하면웃을수만도 없나봅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서울대가 전부인줄 알았던 울 아이들이이젠 서울대나 연고대보다 더 높은 꿈, 아이비리그를 목표로하는 것을보면 참 대견하기도 하지만 현지 아이들과 비교해도 불리한 조건에서치열하게 경쟁해서 선택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면참 한숨부터 나옵니다. 열의가 되고 능력이 되는 아이들은정말 그렇게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문제는 분위기가 그러다보니다같이 휩쓸려 가는 듯한 아이들의 고통이지요.학원가에 PELT 나 토플을 넘어서 이제는 SAT 대비반, 아이비리그 대비반 같은 것들이걸리는 걸 보면 몇년만에 달라져도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어요.특목고도 아니고 이젠 특목중이라죠? 청심중학교 기출문제라고 인터넷에서 봤는데어른인 저도 제대로 답변하기 힘든 지식내용을 영어로 묻고 영어로 답하는 거라고는 걸 알고는 기가 쭉 빠졌어요. 급이 다르구나.게다가 5학년부터 학원 다니면서 열심히 준비해도 힘드니 어쩌니 하는 말을 읽고나니그냥 모르는게 속편하다는 생각이예요. 제가 아는 주변의 아이들은 정말 대단해요..부자인 집도 많고,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도 많고, 연예인이나 외국에서 살다온 아이들도 많아서저희 집 같이 평범한 사람은 명함도 못내민답니다.피아노나 태권도 같은 학원 외에는 사교육을 별로 시키지 않고 지금까지 버텨오긴 했는데이 안에서도 저는 별종 취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요즘와서 상대적 박탈감이 자꾸 드는 걸 보면 저도 굿굿한 심지는 아닌가봐요.아는 분들이 자꾸 외국으로 나가거나 특목중, 고를 준비하거나 실제로 합격했거나..그런 모습을 보면 저만 뒤처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쑥쑥 덕분에 아이들은 영어를 즐기고 있고, 어디 나가서 못한다는 소리는 듣지 않지만'한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영어로 묻는 청심 예상인터뷰문제의 수준과는 너무 거리가 있으니까요.유치원 시절 영어모임을 같이 했던 한 엄마가 외국에 나간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간간이 소식을 전해오곤 하는데 너무 행복해한다는 그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제가 울 아이들에게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마구 마구 듭니다.하지만 시댁에서 그래도 강남이랍시고 겨우 마련해준 조그만 전세아파트를 살면서 대기업도 아닌 평범한 회사원에 맞벌이도 아닌 우리 집에서 조기유학은 꿈도 못 꿀 처지입니다.그냥 용감하게 질러버리기에는 제가 자신도 없고, 이 치열한 특목고 경쟁 틈바구니에서 소신을 가지고 살기에도 모자란 엄마이니제가 생각해도 참 답답합니다. 쑥쑥초창기부터 열혈회원이었기에,이 게시판에 와서 많은 것을 얻고 선배들의 조언도 얻어갔지만가끔 이렇게 허전해지곤 해서 넋두리를 적어보았습니다.이쁜 아이들을 위해서 엄마가 힘을 내야 할텐데요.강남에서 강남엄마답지 않게 사는...그러면서도 소신도 없는...어리숙한 엄마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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