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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육아일기)고기가 물 만.나.다...(부재_영어에 대한 상념 그 네번째)

  • 초록토끼
  • |
  • 2004-11-28
8

고기가 물 만나다?

주디의 요즘의 상황이 딱 그러한 듯하다^^

7월14일 육아일기 "직장맘 영어놀이6개월 그 이후" 를 올린 지 4개월하고도 2주가 지났다.

그 날의 육아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다음 6개월이 지날 즈음 나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스스로 기대하려 하였는데 그 날이 너무 빨리 찾아왔다.^^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

다시 한 번 중간점검 들어갈 때가 온 것 같다. 지난 초여름에 그랬던 것처럼^^...
시작해 볼까? 아자아자!!...^^

 

지금의 변화상황은 어떠한가?

첫번째 변화는... 엄마는 제자리...

(4개월 전 글에는.. 첫번째 변화는...엄마가 넘 많이 늘었단 것이다.)
에구구... 이런이런..ㅎㅎ
민망하지 아니할 수 없다.^^;
마지막 납품을 앞두고 폭풍같은 밤과 낮은 보낸 나로서는 집에서의 시간보다 회사에서의 시간이 더 길었으니 9월까지 나날을 악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덕분에 그나마 쌓아놓았다....고? 자부했던 실력들이 바닷가의 모래거품처럼 아스라이 사라지고 남은 것이라곤 허탈한 입맛다심....쩝!
어찌하였거나 지금은 이런 나의 영어시추에이션을 ㅋㅋ 굳이굳이 계단시기라 명하고 지리한 영어실력 제자리의 나날을 보내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꿈꾸고 있다. ㅋㅋㅋ
어째 요즘은 맨날 꿈만 꾸고 있는 것 같다. 푸하하...

 

두번째 변화는 주디에게 많~~다.
(4개월 전글에는... 두번째 변화는 주디에게 있다.)
이 대목에서 가슴 뭉클하고, 코 끝 찌리하고, 두 손 부여잡고 부르짖고 싶다.
"어~머~니~~~~ "

요즘의 주디는 너무 달라졌다.
달라도 달라도 너무 달라졌다. ^^

1. 영어 아웃풋이 시작되었다.

4개월 전 당시 가끔 저 기분 업될때면^^ 들려주던 몇마디 말에 비하면 파격적이다.
아주 유아기부터 시작한 유아영어가 아니어서, 늘 갈증은 있었어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나 아니었던가 말이다.
(내가 또 이런 쌩뚱맞은, 어디서 비롯된 건지 모를 인내심이 구석구석 있지^^; ㅋㅋ
외모와는 달리... 그나마 다행한 일이쥐~ 암~~)

하지만 지금은 이 녀석이 엄마를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뜨리고 있다.

일단 사용빈도도 높아졌고, 엄마가 영어로 말을 걸 때면 가능한 한 영어로 대답해 주려 한다.
물론 하고 싶은 말이 더 급한 경우에는 우리말을 좔좔좔 꺼내 놓는 것이 다반사이지만, 어떨 땐 꽤 긴 문장으로도 본인의 의견을 밝히기도 한다. 아주 가~끔^^;
그리고 내가 주요하게 여기는 점은 내가 영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저 스스로 먼저 나에게 영어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많이 익숙해 진 듯하고 또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대목이다. 

참고로 4개월전에는.... 이러했다.

아직도 내가 상상하는 완벽한 이중어 환경의 아이들처럼 영어를 즐기지는 않는다.
하나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1. 주디도 엄마의 영어를 들어주는데 익숙해졌다는 점,
2. 가끔은 저도 해 보려구 할 때도 있다는 점,
3. 때로는 가끔 나도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로 문장을 말하기도 한다는 점
- 이때는 반갑고 가끔 놀랍기도 하다. 나는 주로 want를 사용하나 주디는 hope으로 표현을 한다던가 할 때… 아마도 엄마와는 또 다른 임프레션을 받는 부분이 있나보다. 표현에 있어서…
4. 가끔 모임에서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표현을 있을 때는 여러 번 반복해서 알리려 하는 점^^ 귀엽다


2. 영어 Reading이 시작되었다.

사람은 세월이 가면 잊는다고 했던가?
처음 주디가 책을 읽던 날 갖은 호들갑을 떨며 기뻐했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게 불과 1달여 남짓인 것 같은데 그때가 언제였나 싶게 익숙해져 가고 있는 듯하다.
처음에는 자주 읽어주던 동화책을 우연한 기회에 읽어볼까? (속으로는 싫으면 말까?를 준비하며^^) 하였는데 뜻밖에도 선뜻 그러하마라고 해서 시작된 읽기였는데...
생각보다 훨씬 잘 읽었다.
나도 놀라도, 저도 놀라고, 암튼 둘어서 놀라고 신나서 낄낄 거리고 뒹굴어댔었는데...

담 날, 멀쩡한 정신에 생각해보니.. 우찌나 민만하던지ㅋㅋ
어쨋든 사람은 정신을 차리고 볼 일이다.

암튼, 처음에는 외워서 읽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지금은 스스로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사이는 계속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면서도, 함께 글을 따라오는 주디의 눈길을 보면서 즐거운 맘에 한 톤 더 높혀 읽어 준다.^^
주디도 가끔 나에게 책을 읽어주곤 한다^^

3. 영어 Writing이 시작되었다.

올 여름쯤부터 시작한 자음 음가에 대한 놀이를 하던 중 자연스럽게 알파벳과 영어단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가끔씩 길을 가다 무언가를 보거나, 생각이 날 때면 "Mommy, I can write ~" 하며 내 손바닥에 단어를 적곤 하였다.
물론 다 맞는 것은 아니었지만, 쓰기에 스스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그다지 꾸준하지 못한 엄마를 만난 덕택에 중도하차한 자음놀이를 대신하여 자립으로(이녀석이 보기보단 꽤 독립심이 강하단 말이쥐~ 그래, 부지런한 엄마를 만나지 못한 것을 네 팔자로 여기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ㅋㅋ) 음가를 익인 것을 알게 되었고, 이곳저곳에서 프린트할 수 있는 자료들을 출력하여 시도해보았다.
한글 글쓰기가 자연스러운 아이인지라, 글 쓰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오누이맘의 도시락편지에 관한 글을 읽고 나서, 영어 도시락편지를 시작하였다.
늘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초라하기 짝이 없는 빈수레형인지라, 일단 시작한 뒤 꾸준히 할 용기가 없어서 늘 망설이던 일이었는데, 다시 한 번 필 받아 용기를 내었다.

처음에는 편지를 읽었는지 씹었는지^^; 별 내색이 없더니, 하루는 내가 아침에 늦어서 도시락편지를 빼먹었더니 아 글쎄 이 녀석이 저녁에 불쑥 얘기를 꺼내는 것이 아닌가.

"엄마, 왜 오늘은 편지가 없어요?"

(아마두 신경 안쓰는 듯 하면서도 보고 있었던 듯하다. 짜슥!
엄마 입 귀에 걸린 거 보이니?)

그러면서 하는 말
"엄마, 내가 뒷면에 답장을 써주고 싶었어요" 란다^^

(우와, 용기백배, 사기충천, 아싸~ 네가 나에게 이렇게 또 필받게 해주는 구나. 에효~~)

ㅋㅋ 내적동기유발^^
그날 저녁 주디로 부터 첫 영문편지를 받았다
색종이에 엄마를 그리고 옆에 영문으로 " I Love Yoe"

뭐시라? 오타났다고?
아니다. 주디로 부터 받은 원문 그대로다. 흐미 눈물 난다.ㅠㅠ


이상이 가볍게 훓어 본 주디와의 영어 6개월 그 이후 4개월 2주인 것같다^^

 

요사이는 다시 생각이 많다.
생각 또한 많이 변하고 있기도 하다.
다시 한번 더 아이의 영어에 대한 나의 생각도 다듬어 보게 된다.


나는 왜 아이의 영어에 집착하는가?
아니 이제는 집착하지 않는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바른 길을 가고 싶다.


내 아이가 올바르고 총명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대한민국 모든 엄마의 마음과 똑같이 아이의 모든 면에, 영어까지 포함하여 더 올바른 교육의 방향이 무었인지를 그저 고민하고 생각하고 싶다.

원어민처럼 훌륭하게 말을 하진 못하여도 이제 말을 시작하였고, 말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책을 읽고 즐길 리딩의 준비단계에 들어서고, 글쓰기를 위한 준비단계에도 들어간 듯하다.
아기가 자라 학교를 갈 어린이가 되듯, 주디도 이제 영어의 세계에서 아기에서 어린이가 되어가고 있나보다.
단지 말을 배우기 보단, 다양한 교육을 받을 준비가 되어가는 어린이가 되고 있나보다.

이 시점에서 나는 무엇을 위해 아이에게 영어를 익혀주려하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그것이 무엇일까, 목표가 무었이었을까?
무엇을 위해서 많은 길을 돌아서 왔을까?

주디는 영어를 외부에서 배우지 않는다.
영어 학습지나 방문교육, 유치원이나 학원은 관심 없다.
앞으로도 나는 그런 곳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생각이다.

그저 사람과 사람이 통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하나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스스로도 하나 이상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고, 그것이 그저 자연스럽게 여겨지기를 바란다.

영어는 주디에게 영원히 학습이 아니기를 바라고, 생각이 자라는 만큼 함께 자라는 언어였으면 좋겠다
.

4개월 2주 전 이렇게 생각하였었는데, 지금은 또 많이 변했다.

아이가 자라니 목표도 변한다.

아이가 자란만큼 엄마의 욕심이 커진 탓도 있겠으나, 한편으로는 아이가 자란만큼 엄마의 생각도 자란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각종 매스컴에서 떠드는 무수한 부작용과 우려섞인 목소리에 동조하여 영어교육기관 전체에 대한 불신의 생각을 가졌던 나였다.
그런 영어교육기관을 보내는 엄마들에 대하여도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아이를 사랑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아이들을 이끌며, 오히려 부모보다 더 많이 일선에서 올바른 영어교육이 무엇인지를 밤낮으로 고민하는 영어교육자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의 성장에 진심으로 눈물 흘려 감동하고 함께 기뻐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단지 옥석을 가리는 일이 우리 부모들에게 아직도 남아 있는 일!

언어는 단지 언어의 소통도구일뿐만이 아니라, 정보와 생각을 나누는 중요한 도구라는 것도 다시끔 상기하게 되었고, 그것이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에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말을 하는 모든 대한민국 아이들이 자라서 초등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듯이, 영어 교육에 있어서도 그 언어를 통한 지식과 정보없이 그저 반토막의 언어로만 남겨둬서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 배우는 그 많은 지식과 지혜 그리고 그 나눔을 영어를 접하는 아이들이 두가지 언어로 함께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그것이 적어도 내가 주디에게 영어를 익히게 하여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잊지 말고 함께 가야할 길이 아닐까?

목표는 원대하나 발걸음은 반 걸음씩!

체하지 않게, 힘겹지 않게,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천천히 오래 가야할 길이라고 믿고 있다.

(앞으로도 무수히 생각하고 되짚으며 가게 되겠지만, 오늘의 이 생각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다시 6개월 뒤 나는 어떤 이야기를 나에게 해 줄 수 있을까?)

이제 앞으로의 다시 6개월은 또 어떤 길이 될까?

기대와 설레임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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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vin맘
  • |
  • 2004-11-3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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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답코멘트를 달아주실줄 몰랐는데 감사.... 실은 요즈음 정말로 전투적으로 고민중이거든요... 고민하다가 머리털이 다 빠질거 같네요..... 에구궁.... 어쨌든 엄마표로 굳어가는 중에 초록토끼님 글에 쥬디의 아우풋 늘어간다는 말에 함께 기쁘고요... 저역시 힘얻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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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토끼
  • |
  • 2004-11-29 23:50
답댓글
soona님, 아이와 책읽으며 낄낄거리는 게 신나요 그쵸? 의무감에 책을 쥐어주기만 한다면 아이는 몰라도 의외로 엄마의 책읽기는 그다지 즐겁지 않은 거 같더라구요. 한권을 읽더라도 정말 책 속에 빠져 저 역시 낄낄거리며 함께 읽으려구요. soona님도 제 맘과 같겠죠? kevin맘님, 저두 내년에 주디가 초등학교를 가게 되니 여태까지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 영어교육기관들을 둘러보았더랬어요. 근데 그러다보니 유아들의 영어유치원이 오히려 눈에 더 많이 들어오더군요. 영어교육적인 마인드도 일치하고, 아이들의 유치원 환경으로도 합당하다할 만한 좋은 곳이 있으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러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일정 영어교육이라는 목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다보니, 주어진 시간안에 유치원과정의 필수요소들을 다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전투적으로 고민하시구^^ 평온한 kevin과의 즐생활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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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토끼
  • |
  • 2004-11-29 23:44
답댓글
민규맘, 결정하느라 고민 많았겠어요. 머리칼이 한 줌을 빠졌을 거 같아^^ 그래도 결정한 이상 민규를 믿고, 또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변함없이 힘내세요. 언제나 에너지충만 민규맘 아닙니까?^^ 소연맘, 아까 저 위에서 잠깐 글 읽고 왔는데 이사를 하거나 어떤 환경의 변화가 생기면 아이들에게서 가끔은 엄마들이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생기기도 하지요. 하지만, 때로는 변화에 흔들리는 고요한 평화보다는, 변화를 겪고 또 그 속에서 내 것으로 만드는 단련이 더 필요한 거 같아요. 그렇게 달구어진 단련은 되려 오래갈수 있는 저력이 되니까요. 형민맘은 두말 할 것 없이, 오늘날의 주디가 있기까지 ㅋㅋ 가장 영향을 많이 끼진 외부인물이 아닐까 하누만. 항상 감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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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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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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