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흐..최근 들어 아이가 저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매일
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잔기술 넣는 방법입니다. 참조 하십시오.
아빠가 어릴때 말이지...마포에 살았는데...그 곳이 예전에 형무소
자리였단다. 지금은 사형이 별로 없지만 예전에는 나쁜 짓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사형에 처했단다...운동화만 훔쳐도 사형이었지..
아빠가 초등때 말이지 동네 아이들은 만나기만 하면 가위바위보를
해서 누가 용감한지 시합을 했단다. 삽으로 땅을 파는 것이었단다.
땅을 파면 사형수의 시체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들을 했지...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매일 조금씩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땅을
파 들어갔지..한 참을 파다가 보면 무언가 나오기도 하지만 아빠와
친구들은 보물이나 장난감 같은 것이 나오기를 전혀 바라지 않았어.
오로지 원하는 것은 인간의 뼈다귀를 보는 것이었는데 처음에는
무서워서 걱정도 많이 했지만 아무리 파 보아도 우리가 원하던
인간의 뼈를 볼수 없었어..그렇게 몇 년 삽질을 했지...만재야...
너도 땅 파 보고 싶지??? 우리 마포에 한번 가 볼까? 아빠는 지금
형무소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어..그 곳의 어디에서 사형을 집행 했는지
지금은 알고 있지. 어릴땐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그냥 친구집 마당을
무조건 팠었지만 말이지................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매일 매일 파고 또 파고 하다가 몇 년이
휘리릭 지나갔단다. 봄,여름,가을,겨울 매일 파고 또 파 보았지.
어느날 아빠가 깊이 2미터 정도를 파고 들었을 때 묵직한 쇠붙이를
발견했어. 그 쇠붙이에는 한자로 "무"라고 적혀있어지..무슨 대단한
것을 발견한양 우리들은 너무나 기뻐했단다. 일제 시대 독립운동
하시다가 돌아가신 독립운동가의 혼이라고 생각했지.........
바라는 것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치 없는 몇 가지를 발견하고는
좋아하기도 했단다. 별것 나오는 것 없다는 것을 알고 우리들은
결국 땅 파는 것에서 재미를 잃어 버리게 되었단다. 초등 저학년때는 집집
마당들에 매일 땅만 파다가 시간을 다 보냈는데 그것이 그렇게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남는단다....요즘은 다들 아파트에 살지만 예전에는 마당이
있는 집에 살았단다..아빠 살던 골목 집 마당은 아빠가 초등2학년
무렵에는 전부 큰 구멍을 가지게 되었단다....... 우리가 파 놓은
Holes 때문에 좀도독들이 마포에 들수 없다고 소문이 날 정도였지...
"우와 아빠 정말 대단하다...."
초등 고학년이 되어서는 집밖으로 나가기 시작했지...다들 못 먹고
힘든 시절이라서 아이들이 집에서 난리를 치면 모든 부모님들은
"나가 놀아라" 하고 말씀 하셨지...지금은 자동차가 많아져서
아파트 놀이터에만 가도 부모님들이 걱정을 하시지만 예전에는 집안에서
뒹굴고 있으면 즉각 "나가 놀아라" 라고들 말씀 하셨단다....너도 나가 놀고
싶지??
"아니 난 아빠 이야기 더 듣고 싶어."
"야 이놈아 나가 놀아라. 아빠 일에 지쳐서 피곤하단 말이야..조금만
더 이야기 해 줄테니 계속 조르지는 마라.."
마포 형무소 자리 뒤쪽에는 "대머리 교회"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먼저 오르는
시합을 자주 했단다. 나가 놀라고 집에서 하면 아이들은 언제나 그 곳 밑에서
만났지. 교회는 아니었고 성당인데 그것이 교회인지 성당인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전혀 몰랐단다. 뒷동산에 있는 대머리 교회는 천주교 뭐 그런 것이었어.
성당인데 아이들은 모두 "대머리교회"라고 했지. 너 비잔틴이라고 들어봤어?
"비잔틴?"
"그래 비잔틴이 바로 대머리야. 로마가 둘로 나뉘고 오른쪽에
있던 동로마 거기가 비잔티움 이야. 그곳의 문명을 비잔틴이라고
하지. 지금은 터키의 이스탄불인데 아직도 대머리가 많이 있어.
오디세우스가 무공을 뿌린 트로이는 아마 터키일 것 같아..
여자 조심해라......가운데를 텅 비게 만들고 돔형식으로 웅장하게
건물을 지어서 경건한 마음을 갖게 만들고 화려한 모자이크 장식으로
치장을 해서 예수님인지 하나님인지 마리아인지를 거룩하게 느끼게 하는 뭐
그런것이지...좌우지간 안쪽에서 보면 돔이고 밖에서 보면 대머리야."
그 대머리 위에 한 번 올라가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대머리 위는 가보지 못하고
성당 밖 산자락 밑에서만 오르락 내리락만 했단다. 그 지저분한 모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단다. 모래는 여름철에 햇살을 받으면 포근하지만 겨울철엔
그렇게 반가운 상대는 아니야..미끄럽거든. 모래요정이라도 나와서 우리랑 놀아 주겠거니 생
각했지만 결코 그런일은 없었단다. 어찌 되었건 대머리 위에 어떻게 오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 보았단다... 성당 밖 대머리 주변에 십자가에 찔릴 것 같았거든.. 1500 년전에도
동로마에서 유사한 대머리가 많았는데 그곳에 오르려다가 죽은 사람들이 아주 많단다.
그런데 어느날 ....대머리 교회에서 큰 소동이 일어났어. 우리들은 어떤 일인지
몰랐는데 아마도 땅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한 모양이더라고..그래서 아빠와 친구들은
교회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결정을 했지....사실 아이들은 성당안으로는 쉽게 들어갈 수가
없었어....그래서 아이들이 어떻게 담장을 넘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어....독립운동가의
혼이 우리를 지켜 줄것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결국 아빠 친구가 먼저 염탐하러 들어가기로 했는데 성당 왼쪽 담장에
허술한 곳이 있어서...그 곳으로 들어가서 보고 나오기로 했지.....아빠와 나머지 친구들은
그 쥐구멍 앞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지...
우리들은 육감적으로 알 수 있었단다. 수년 동안 우리가 원하던 그것이 집 마당에는 없고 좀
떨어진 성당 마당에 있었구나...하고 말이지..우리는 루비콘 강을 건너고 있었던거지.....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루이스 사카의 Holes 좀 읽어 봐라..
아빠는 Onion Ring 사 올께...Onion 이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는 좋은 음식인 것을 알고 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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