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들어와서 눈팅만 하다가 처음 올려 봅니다. 다들 앞서나가시는 엄마들이니 마음은 오죽 급하실까도 싶고, 뭐 사실 제 마음도 다를 바는 없습니다. 아이가 늦되니 빠른 아이들과는 항상 비교가 되어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지만 지금은 거의 포기하고 사는 엄맙니다. 성장은 정상인데 뭐든지 느리더라구요. 남들 걸어다닐 때도 기다니더니 두돌되면 언어의 폭발기가 온다는데 27개월이 되도록 폭발할 생각이 없나봅니다. 그래도 호기심은 있어서 이것저것 묻기는 잘 묻습니다. 손가락으로 가르키고는 얼굴 한번 쳐다보고 말해주면 또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얼굴쳐다보고... 같은 책을 3,4개월하고나면 말을 하더라구요. 어찌나 속이 터지는지 책도 보지 말라고 소리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말도 안 나오는 아이가 도형 영어책을 본지 3개월이 지나니깐 스퀘어는 스케, 써클은 꺼클, 오벌은 오벌, 문은 문, 스타는 스타, 트라이앵글은 트라이어(첨에는 트라~)로 발전하는 것을 보고 늦되는 아이는 천천히, 꾸준히 학습을 해야된다는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학습에 대한 확인도 가급적이면 접어야겠더라구요. 물어봐서 빨리 대답을 못하면 정말 짜증나잖아요. 이해는 하는 것 같은데 단지 말이 느린 건지 아니면 몰라서 대답을 못하는 건지 답답해 하던 것도 이제는 그러려니...하고 있습니다. 또래의 친구들은 어찌나 빠른지 그 날의 인풋은 바로 아웃풋이 되어 나오는데 저희 아이는 며칠, 몇주, 몇달이 걸리니 정말 임신중에 뭘 잘못 먹었을까 등등 별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만 지금은 니가 늦되니깐 천천히 가자~하고는 마음을 비웠습니다. 마음을 비우니 조금씩 말문이 틔이고 속도가 붙는 것 같아요. 천천히 가면 사고는 안 나겠지요. 하하하. 횡설수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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