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맘님의 답글 입니다.*^^* 리영맘님께서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무언가를 처음 시작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요. 맘 먹기까지 1번, 또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라 1번. 그리고, 그 후엔 시작된 것을 어떻게 이끌어가야하며, 중간중간의 수고와, 마지막엔 그것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우리 윤성이가 25개월에 말 못했네요. 단어는 많이 알았는데, 문장을 못했습니다. 말 수가 아직도(35개월) 적은편이라서, 기분이 좋을 때 몇마디 하지, 별로 말이 없습니다. 우리말도 거의 예, 아니오 수준으로 밖에 대답을 잘 안합니다. 그나마 시기적으로 궁금한 시기가 되어서 왜? 하고 묻는 것이 조금 늘었을 뿐이지요. 그것이 우리 아이의 천성입니다.
엄마인 저는 아주 답답합니다. 집에서는 별로 안답답한데, 다른 또래 친구들과 비교될 때 마다 좀 속상하지요. 남보다 뒤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표현을 안하니 뭔가를 잘 한다고 말해도 거짓말 같이 느껴질까봐 그저 남들 자랑하는 거 들어주기만 한답니다.
어느 교육방송에서 그러더군요. 아이들마다 성격이 다양해서, 표현하기(특히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뭔가를 생각하고 연구하는 아이들은 표현을 늦게 한다고 하더군요. 맞는 것 같습니다. 위인전을 읽어봐도, 크게 된 아이들중에 늦된 아이가 많았었지요.
리영님의 아이는 25개월에 문장을 말할 수 있다면 늦은 편이 아닙니다. 빠른 아이들에 비교되서 늦게 보일 뿐이지요. 그럼 저처럼 말이 늦고, 말 수 거의 없는 아이 엄마는 답답해서 죽어야겠지요.^^;
저희 조카는 25개월에 글쓰기도 했었지요.(보통 이개월수에 읽기만 해도 영재 소리를 듣는데, 글씨는 당근 잘 읽고, 25개월에 아는 글씨를 쓸 줄 도 알았답니다.) 현재, 만 9세인데 4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언어영재아동입니다. 저는 그런 조카를 보고, 우리아이도 그럴줄 알았습니다. 지금도, 줄하나 제대로 못 긋습니다.
둘째 조카는 오빠와 아주 달리, 28개월에 공부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남들 다 자는 새벽까지도 혼자서 스텐드 켜고, 학습지 펴놓고 10번도 넘게 글씨를 그림처럼 따라 긋고 할 정도로 글씨(공부는 다 좋아하더군요^^)에 대한 관심은 하늘을 찌르지만 전혀 모르고, 말은 아주 잘했지만 비둘기와 병아리도 구분못해서 놀랬답니다. 하지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너무너무 잘 그리더군요. 손 힘이 얼마나 좋은지, 색칠을 아주 꼼꼼히 색색깔로 예쁘게 하고, 그림의 형상이 너무 정확했었답니다. 지금 만 5세군요. 여전히 한글 모릅니다.
그럼, 우리 윤성이는 그 때 어땠을까요? 문장은 한마디도 못하고, 규칙없는 스프링 모양의 그림 이외엔 아무것도 못했군요. 그럼 잘하는 것은 없을까요? 호기심이 하늘을 찌릅니다. 호기심때문에 잠을 못자는 아이지요. 제가 차로 자주 데리고 다니는데, 차에 타서 정말 잠자는 시간과 겹치지 않는이상 1시간정도는 잠은 안자고 뻐팁니다. 갓난 아이때부터 그랬답니다. 하루 책을 3시간정도 보구요. 하루 총 8시간정도 수면시간(또래아이들은 낮잠포함 12시간정도를 잡니다.)을 일과를 꿈으로 꾸느라 늘 악몽에 시달려서 밤마다 울어댑니다.
영어... 잘합니다.(제 기준이 좀 낮습니다.) 그러나, 표현(말)을 잘 안합니다. 제가 짧은 실력이나마 영어로 말하면, 최대한 간략하게 대답해줍니다. 아니면, 우리말로 짧게 대답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말하는 것은 오직 할인점에서 때쓰고 울때는 영어로 말합니다. Help me, Stop it, Go away, go over there, I can do it, Come on, It's mime..등등, 생각이 잘 안나네요.
영어를 할 줄 아는지도 전 28개월 지나서 알았습니다. 아주 오랜기간 조금씩 꾸준히 input을 시켰는데, 말을 못하니, 영어인들 말했겠습니까...
우리 모임터에 윤성이 개월또래가 있거든요. 여자아이입니다. 그 아이 32개월에 함께 영어모임을 결성했지요. 저의 권유로 영어공부를 시작했답니다. 흐미.... 지금 3개월 지났는데요, 윤성이보다, 영어표현을 더 잘합니다. 영어를 많이 알지는 못하는데, 3개월동안 배운것은 100%표현합니다. 부러워....
그 아이 성향이 말하는 것 좋아하고, 인정받는 것을 좋아하고, 자랑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것이지만.... 그 엄마 자랑이 하늘을 찌릅니다. 전 그저, "윤성이는 표현이 없어서, 영어공부시간에 선생님 이야기만 듣지 대답은 시키면 억지로 모기만하게 하거나 고개를 돌려. 답답하고 속상할 때가 많아"하고 말지요.
하지만, 전 그 부분에서 만큼은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약간의 속상한 맘이 있는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분명 뭔가 다른 장점을 가졌고, 그렇기에 그런거라 믿고 있습니다. 리영맘님께서도 맘을 편안히 가지시고, 새롭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어릴 때 부터 아기에게 영어를 교육했기 때문에, 저와는 조금 방법이 다르게 접근 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아직은 말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어를 덜 거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말을 잘 하는 아이중에는 영어테잎 소리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100만원 이상의 고가 영어상품이 1만원짜리 영어원서보다 효과가 크다는 생각 전혀 안합니다. 맘만 앞서 있어서, 고가의 상품이 보상을 해줄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라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25개월은 어떤 접근이라도 시도되어도 될 시기인것 같습니다.
첫째, 비디오를 고르실 때는 영어서점에 가셔서 직접 상품을 보고 상품내용을 읽으시거나, 인터넷 서점의 상품평과 상품내용을 읽으시고, 노래가 많이 들어가고, 처음시작으로는 만화영화보다는 사람과 인형이 등장하는 영어비디오영상물 중에서, 같은 말이 강조되어서 많이 반복되는 것으로 고르십시오. * 하루 한편정도 아이와 함께 비디오를 즐겨보세요~
둘째, 영어원서를 고르실때는 상을 받은 제품은 다 좋습니다. 테잎이 꼭 첨부된 것을 고르시고, 근처의 영어전문서점에서 책을 펴 보시고, 그림이 아름답고(단순히 이쁘다는 것이 아닌것은 아시죠? 작품성이 높다는 뜻입니다.)내용이 짧고 반복이 많은 것으로 고르시기 바랍니다. * 매일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책이나 테잎 오디오CD등을 들려주시면 좋겠지요.
셋째, 교육을 받으실 때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백화점에 직접 가셔서 영어로만 하는 수업을 찾으면 흔하진 않지만, 가끔 있습니다. 보통 이 개월 수에는 노래 영어입니다. 재밌게 영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방문교육도 효과가 있을 나이이기도 한데...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므로,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넷째, 엄마가 생활영어를 공부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하루에 한마디씩 이라도 영어로 말을 걸어주세요. (처음에는 엄마가 대답까지 해야합니다.) 같은 말이 반복되면 뜻을 이해하고, 생활속에 자연스럽게 영어가 언어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 저는 위에 나열한 모든 것을 다 한꺼번에 하시라고 권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들을 나열해보았습니다. 하나부터 꾸준히 늘여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꼭 처음 하나를 정하시더라도, 본인이 직접 가셔서 보고 고르시기를 권합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엄마가 좋아하지 않는 책은 소용이 없는 거거든요. 어딘가 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책은 정이 안가서 안읽게 되고 안보게되고, 안틀게되고.. 그렇습니다. 아이와 서점에서 3시간정도 놀면서, 책 또는 비디오, 영어동요 CD를 골라보세요... 그리고, 하루 몇시간.. 이렇게 시간에 얽매이지 마시고, 매일 꾸준히 테잎을 음악처럼 틀어주시면서, 엄마가 즐겨서 노래도 따라부르시고, 책의 내용도 외워서 읊어주시고, 하루 비디오도 1편씩 아이와 함께 보시는 것도 좋구요. 영어는 생소하니까, 억양이나, 행동을 조금 과장되게 해서, 아이가 대충은 이해할 수 있도록 한마디씩 해주시구요. 일주일에 한 번씩 영어교육을 받으러 가시는 것도 좋구요. 그리고, 영어를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책을 한권 사서 읽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정말 장문의 글이 되었네요. 쓰느라 힘들었어요. - 저의 개인적인 견해가, 기준을 아직 세우지 못한 님에게 아무쪼록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