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뮤지컬 영화가 모두 망한다는 얘기를 오래 전에 들었는데,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 지지(Gigi),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The West Side Story),
싱잉 인 더 레인(Singing in the Rain), 메리 포핀스(Mary Poppins) 등등
굵직굵직한 걸작들이 모두 극장에 걸렸을 때는 흥행참패를 면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딱 한 작품, 사운드 오브 뮤직을 제외하고는..
그런데 요즘은 뮤지컬에 대한 우리 인식도 많이 바뀌고 국내에서 제작한 공연도 많아지는 걸 보면
이전과는 달라졌을 것 같네요.
불행하게도 요즘은 예전과 같이 밝고 낙천적이기만한 뮤지컬 영화가 별로 없지만요.
이번에 새로 개봉된 영화 헤어 스프레이(Hairspray)는 그런 면에서
우리 나라에서 흥행이 될까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밝고 경쾌한 노래와 춤이 관객을 압도하는 매력이 가득 넘치는 영화이지만
과연 인종차별이란 주제와 낙천적 결론이 버무려진 내용이 우리에게 잘 받아 들여질까하는 호기심 때문이지요.
영화를 보는 내내 어깨가 들썩들썩, 흥을 참느라 혼났을 정도로 정말 신나는 작품입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춤, 노래가 어찌나 대단한지 감탄을 연발하게 하지요.
게다가 화려한 캐스팅의 배우들을 이리저리 맞춰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가장 충격(?)적인 캐스팅은 뭐니뭐니 해도 존트라볼타(John Travolta)겠지요.

토요일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스테잉 얼라이브(Staying Alive), 그리스(Grease)…
현란한 몸짓과 야성적인 남성미의 대명사로 청춘스타로서의 명성을 누리던 그가..
세상에 여장이라니..! 오래 전부터 그를 사랑했던 팬들이 기절초풍할 노릇이지만
전통적으로 남자가 맡아온 엄마의 역할이라고 하니 존 만한 적역도 없다 싶습니다.

그리고 디어 헌터(Deer Hunter)의 그 쓸쓸한 히어로....
눈만 봐도 ‘퀭’하니 우울해지는 크리스토퍼 월켄(Christopher Walken)이 소심하고도 올곧은 가장역으로 나오다니,
그 연기변신 또한 화젯거리가 될만합니다.
미쉘 파이퍼(Michelle Pfeiffer) 역시 빼놓을 수 없지요.

스타더스트(Stardust)에서 고혹적인 악녀로 이미 매력을 발산한바 있는 그녀가
(스터더스트, 아주 멋진 영화입니다. 꼭 보세요.)
여기서도 제대로 악역을 맡아 보여주는데 어쩌면 그렇게 이쁘고 날씬한지
관록이 묻어나는 연기와 철저한 자기관리가 감탄을 자아냅니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캐스팅은 바로 아마다 바인즈입니다.(Amanda Bynes)

자기 이름을 건 ‘아만다쇼’에서 온갖 망가진 모습 다 보여주던 아만다 바인즈가
주인공의 친구로 나오는데, 약간은 기대에 못 미치더군요.
아만다의 최대 매력은 이쁘고 끼도 많은 아가씨가 엽기적인 재롱을 부린다는 것인데,
헤어스프레이에선 너무 얌전했어요.^^;;
또 하나의 별, 잭 애프론~! (Zach Efron)
하이스쿨 뮤지컬로 아주 미국 소녀떼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바로 그 소년이지요.


살짝 눈꼬리 들어올려서 짓는 미소가 어주 묘한 매력이 있는 녀석입니다. 
헤어스프레이에선 이렇게 올백머리로 나오는데, 그것도 또 멋있네요. 짜아식~.
주인공 니키블론스키 역시 어디서 저런 배우를 구했나 싶을 정도로 적역이었고,
퀸 라티파의 카리스마 파워도 대단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아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밝고, 경쾌하고, 우습고도 감동적인 영화이니
극장 나들이 계획하시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네요.
현재 상영되고 있는 영화 중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작품은 어거스트 러쉬와 헤어 스프레이,
그리고 황금나침반(The Golden Compass), 앨빈과 슈퍼밴드 (Alvin and the Chipmunks) 정도인데
황금나침반은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속속 들려오고 있고
앨빈~의 경우는 자막판 상영하는 곳 찾기가 쉽지 않네요.
게다가 너무 유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ㅠ.ㅠ
저희집은 헤어스프레이 OST 도 사려고 합니다.
정준하가 나오는 국내뮤지컬도 있긴 한데, 거짓말 파동 이후 정준하는 별로 보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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