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김에 내쳐 하나 더 써야겠어요. 집에 볼풀들은 하나 가득 다 갖고 계시죠? 요즘 저는 아주 좋은 볼풀 활용법을 개발했답니다. 혹 다른 맘이 이미 예전에 올린 누구나 다 아는 얘기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33개월된 아들 승주에게 영어 단어를 알려줄 때 저는 직접 영어로 얘기합니다. 아직 그럴 수 있는 나이지요. 그러나, 이미 우리말을 알아버린 큰 아이들에겐 무리입니다. 쉬운 예를 들면...색에 대한 개념인지를 시켜줄 때 빨강은 무조건 red이지요. 즉 acquisition(습득)을 영어로 직접해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어쩔 때는 red는 알아도 빨강은 모르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우리 말습득은 워낙 input이 많으니까 금방 배우더라구요. 요즘 기초 색을 다 알려주긴 주었는데, 어떻게 확인해볼지 고민하다가, 볼풀을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볼풀 볼이 색도 다양하고, 거기에는 숫자와 알파벳이 써 있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색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제가 설겆이를 할 동안 볼풀에서 노는 아이에게 정말 무심코... 승주야, (저는 이름은 영어식으로 안 부릅니다.) A red ball. - A red ball.please! (Please), bring a red ball (to me). 처음부터 명령문에 please를 붙이는 것은 안 좋다하지요? 간단한 문장부터 조금씩 문장을 늘려가면서 대화를 해 보세요. 그냥 별 기대 안하고 한번 영어로 말해보았더니, 놀랍게도 빨간색 공을 집어 들고 오더군요. bring을 써서 얘기해 보았을 때는 얘가 정말 bring이란 단어를 알아 듣는 것일까 하는 의심이 들더군요. 그때 처음 써본 말이 었거든요. 어쨌든 그런 식으로 yellow. blue. orange, green등등 색을 바꿔가면서 놀이를 했습니다. 잘하면 칭찬도 해주고요. 그랬더니 영어로 색에 대한 개념은 확실히 된듯 싶더군요. 확인도 해보고, 아이랑 놀기도 하고...아직 수와 알파벳은 조금 이르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더 크면 볼풀 볼에 써 있는 숫자와 알파벳을 가지고도 이렇게 놀 생각입니다. 특히 설겆이하면서 아이를 방치해두는 듯해서 조금 미안했는데 아주 좋은 놀이를 발견했습니다. 에...또..요즘 도형에 대한 개념도 가르치고 있는데요. 주로 보는 책이 What am I?와 My little red tool box 입니다. 그래서 직사각형이란 말은 몰라도 rectangle은 안 답니다. 남편이 아이한테 점점 주눅이 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를 태우고 운전할 때 보면 수 많은 교통표지판을 보면서 아이가 외칩니다. triangle, circle, rectangle, square.....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영어로 먼저 개념학습을 시키자니 색보다 추상적인 도형인 경우에는 조금 어렵습니다. square와 rectangle의 차이, circle과 oval의 차이를 어떻게 구별시켜 줄까 하고요. 정사각, 직사각의 개념을 어린 아이한테 변의 길이가 다 똑같으면...어쩌구하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과감하게 별 다른 설명없이 정사각형이면 square, 직사각형 이면 무조건 rectangle 이라고 알려주니까 처음에는 아이도 혼동이 되는지 섞어 쓰다가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네모난 도형을 보면 고민 부터 합니다. 뭘로 부를까 하고요...요즘은 어느 정도 그 차이를 스스로 터득한 것 같습니다. 틀리게 부르는 경우가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circle과 oval의 개념 도전을 하기로 했는데, 아직 결과는 미지수입니다. 우리는 생활하면서 사각형이면 사각형이지 정사각, 직사각 나눠서 부르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measure의 문화입니다. 요리할 때 보세요. 영어요리프로 보면 계량이 정확하잖아요. 크기가 다 다른 계량 스푼에 저울에...우리 나라 요리책보면, 소금 조금, 설탕 조금 내지는 적당량...우리는 두리 뭉실과 정의 문화잖아요. 처음부터 이러한 차이를 알고 아이에게 영어학습을 시킬 때 차이를 좀 정확하게 시켜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거나, 집에서 먼지만 끼고 별로 활용을 못하는 볼풀이 있다면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영어 모임같이 아이가 여럿인 경우 게임도 가능할 듯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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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할로윈 데이에 집에서 만들기나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