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가득님께 드리는 연가. ^.*
사랑가득님,
남들이 저보고 "외유내강"이라고 한 번 씩 말해줍니다. "배짱 좋다" 라고도 표현되기도 합니다.
글쎄, 제 둘째 아이 보면 꼭 어릴때 제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요,
한마디로, 집안에선 장군인데 밖에서는 꽁무니 쏙 빼고 말도 아예 못꺼내며 심한 수줍음을 타곤 했던 그녀가...
어지간한 일에는 놀란 시늉을 잘 안하게 되었고,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다는 식의 다소 불분명한 태도로 살고 있는데요. 물에 물 탄듯, 술에 술 탄듯하며, 이것이 "쿨" 하게 사는 거라고 생각하나봅니다.
왜이리 서론이 길어졌나요... 쓰기 힘든 글이라서 그런가봐요.
자리 깔아주면 앉으려다가도 못 앉을 수도 있는데 때가 되면 오실 분을 공연히 나서서 일을 망치는 거나 아닌지 원...
그냥 새해 첫 날 친구 한 사람을 못 보나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정초부터 아이들 챕터북 읽히고, 따라하기도 쪼금 시키고, 내일부터의 계획을 말로 공표하며 으름짱을 놓으며,
그래도 이젠 두 놈이 다 챕터북을 (옆집 아줌마가 이걸 "똥종이 책"이라고 불러서 한참을 웃었어요.) 잡고 있으니
겉치레라 하더라도 어찌 이리 마음이 뜨신지요...
사랑이에게 하셨던 방법들 저에겐 참 "로망"이었는데, 제 아이들은 할머니 육아로 온종일 지내야 했던터라 애저녁에 그런 꿈은 접었고, 큰 놈에겐 육아의 틈새를 위해 영어 비디오 보여주기를 그나마 해 주었고 몇 살 더 먹었을 땐 런투리드로 책구경 시켜준 게 저의 "유아 영어" 였나봐요. 이 곳의 유아방에는 명함도 못내밀 이야기지만 그래도 집안에 굴러다니는 책이나 테잎들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영어란 늘 엄마와 더불어 있어오던 존재 같은 것이긴 했을거예요.
마음이 허하니 옛날 일도 괜시리 떠올라 두서 없이 글을 적었네요. 사랑가득님, 새해 첫날 복되게 보내셨겠지요?
부디 익명의 다수에게서 안 받아도 될 상처를 받진 마시길. 어느 부분 어느 순간에 글을 지울 결심을 하신걸까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봅니다만 판단이 잘 서질 않아요.
저처럼 무디게 한 번쯤 무시해버리시기라도 하면 좋겠어요.
이곳에 다시 오시든 아니든,
여전히 사랑가득님의 자취는 남아 있을 것이고 그것을 기억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 적어두고 싶었습니다.
건강하세요. 이곳도 더욱 건강해질 것입니다.


쑥쑥몰
체험이벤트














